요양병원 항생제 상종 3배…관리 미흡
모니터링 등 감시체계 미구축…미생물 검사률 제고 필요
유시온 기자 | 입력 : 2025/02/03 [11:16]
【후생신보】 입원환자에 대한 요양병원의 항생제 처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미생물 검사 비율은 저조해 대책이 요구된다. 모니터링 등 감시체계도 미흡한 상태다.
심평원은 최근 요양병원의 항생제 현황 분석 및 평가지표 개발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요양병원 항생제 사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4%던 입원환자 항생제 사용 비율은 3년 뒤 60%로 치솟았다. 타 그룹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2022년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31.5DID로, 상급종합병원(10.8)과 종합병원(10.6)의 3배에 달했다.
다빈도 상병은 치매, 폐렴, 패혈증 재활환자, 격리병실환자, 투석환자 순이다. 다만 요양병원은 항생제 처방에 따른 상병을 입력하지 않는 경향이 높아 정확한 파악은 어렵다. 2008년부터 요양병원은 일당정액수가체계가 적용돼 항생제를 사용해도 추가로 비용을 청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생제의 오남용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항생제의 64.8%가 부적절한 사용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양병원 환자의 35.9%가 항생제 남용이나 부적절한 처방으로 다재내성균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의 잦은 사용은 내성균을 유발한다. 균이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지게 되면 더욱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복합 항생제를 사용해야만 한다. 감염에 따른 치료 비용 증가와 사망 가능성을 높이는 셈이다. 고령에 다인실이 대부분인 요양병원 특성상 내성균 보유자가 많다면 감염은 더욱 쉽게 확산된다.
이 때문에 적정한 항생제 사용을 위해서는 미생물 검사가 필요하다. 감염 균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양병원의 미생물 검사 비율은 15% 수준이다. 미생물 검사 수가가 인정되지 않아 검사 없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은 요양병원일수록 미생물 검사 시설을 보유할 여력도 부족하다.
연구팀은 ▲일 최대 처방 항생제 성분 5개 이상 요양병원 ▲28일간 동일한 성분 항생제 처방한 요양병원 ▲평균 항생제 처방 성분이 상위 5%인 요양병원을 집중 관리하자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에 따라 내성균 발생이 높은 요양병원의 관리 필요성이 언급되지만, 실질적인 감시체계는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며 “국내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사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자원이 부족한 요양병원 특성상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 범부처 차원의 모니터링 지원 필요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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