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도경현 대한의사협회 국제이사, 박정율 세계의사회 의장,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회장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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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 세계 의료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윤리, 기후변화와 건강, 글로벌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미래 의료를 전망하는 포럼이 열린다.
대한의사협회(회장대행 이정근) 주관, ‘2024 대한의사협회 글로벌 포럼(2024 KMA GLOBAL FORUM)’이 오는 16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글로벌 보건 이슈에 대한 의사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의료 전문가들을 초청해 폭넓은 협업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료문제에 대한 통찰과 경험을 공유해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한다.
박정율 세계의사회(WMA) 의장(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제226차 세계의사회 서울이사회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9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포럼에 대해 설명했다.
박 의장은 “세계의사회는 미션과 비전에서 최우선적인 진료이고 이어 의료윤리, 의학교육, 건강과 관련된 인권 등 4가지 핵심 요소에 대한 국제적으로 최고 수준의 표준을 지향하고 추구하며 유지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세계 인류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정책을 크게 3가지 형태(결의문·성명서·선언문)로 구분, 매년 4월 이사회 및 10월 정기총회에 사이에 준비 작업을 거쳐 수십 개의 주요한 결의문·성명서·선언문을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의협은 창립 100주년인 2008년에 세계의사회 서울총회를 개최한 바 있는데 당시 채택된 ‘서울선언문’에서는 의사 직업의 자율성과 임상에서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으로 최근 논란이 된 문제와 관련, 직업의 선택, 직업 결정에 대한 자율성, 어떤 간섭이나 규제, 억압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문가로서 스스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점들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 선언문이었다.
박 의장은 이번 포럼에서는 헬싱키 선언을 재선언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헬싱키선언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개정이 되지 않아 지난 2년간 준비해 헬싱키선언을 재선언하면서 의료윤리 관련 사항을 다시 언급할 예정”이라며 “세계보건기구도 10년 전 각 국 의사회가 자율성을 가지고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된 조직으로서 거듭나도록 각 나라에 요청했고 2023년 각 나라에서 면허관리 등 자율적 관리를 권고했다. 각 회원국에 협조와 협력을 통해 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의사회는 각국 현안과 국제 보건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의장은 “세계의료나 의학 부분에서 기후 변화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10년 20년 내에 올바른 길로 들어서지 않으면 굉장히 재앙이 따를 수 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고온,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 이에 따른 건강 위협, 위기에 대한 부분에 대해 각별히 관심 가져야 하며 우주로 뻗어나가고 바다와 극지대로 들어가면서 그간 전혀 노출되거나 경험이 없는 의학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와 노력, 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의사회는 의료윤리, 의학교육 등에서 최적, 최고 수준의 국제적 표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영향에 의해 좌우되는 사안들이 강행되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 한국 의료계 상황에 대한 세계의사회의 우려를 표명했다.
KMA 글로벌 포럼은 1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의료윤리를 비롯, ▲자율규제 ▲의료보험과 수가체계 ▲기후변화 등에 대한 활발한 소통과 논의가 진행되며 특히 각국의 보건의료 현안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세션에서는 한국의 최근 의료 상황도 공유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의료윤리에 관한 글로벌 이슈 ▲의학분야의 전문적 자율규제 : 국내 vs 국제 ▲기후변화와 관련된 건강문제 ▲국민건강보험과 의사급여제도 : 개혁의 필요성 ▲지역적 및 글로벌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패널 토론 등 총 5개의 세션이 펼쳐진다.
먼저 첫 번째 세션(주제 : 의료윤리에 관한 글로벌 이슈, 좌장 프랭크 울리히 몽고메리 세계의사회 평의회 의장)에서는 세계의사회 재정기획위원장이자 前 미국의사협회 회장인 잭 레스넥 박사가 ‘세계의료윤리문제에 대한 WMA의 역할: 헬싱키 선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라민 파르사-파르시 세계의사회 국제의료윤리강령위원장의 ‘의료윤리 글로벌 표준: 국제의료윤리강령’ ▲김옥주 서울의대 인문의학교실 교수 ‘의료윤리: 아시아적 관점’이 발표된다.
두 번째 세션(주제 : 의학분야의 전문적 자율규제 : 국내 vs 국제, 좌장 하이디 스텐스마이렌 前세계의사회 회장)에서는 오트마 클로이버 세계의사회 사무총장이 ‘국가의료행위의 자율규제 : 성공과 실패’을 주제로 발제하며 ▲브루스 스콧 차기 미국의사협회 회장의 ‘사이비의료, 오보와 허위정보’ ▲안덕선 前세계의학교육협회 부회장의 ‘의료자율규제: 아시아적 관점’의 발표가 이어진다.
세 번째 세션(주제 : 기후변화와 관련된 건강문제, 좌장 신동천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명예교수)에서는 루제인 알코드마니 세계의사회 회장이 ‘기후위기: 전세계적인 보건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발제하며 박정율 세계의사회 의장이 ‘기후 위기: 해야 할 일 – 의과대학 교육과정으로의 이행’ 주제로 발표한다.
네 번째 세션(주제 : 국민건강보험과 의사급여제도-개혁의 필요성, 좌장 오사혼 에나블레레 前세계의사회 회장)에서는 스테이넌 토르다르도티르 세계의사회 의료윤리위원장이 ‘보편적 건강 보장: 글로벌 관점’을, 루돌프 헨케 세계의사회 회계관이 ‘의사급여제도의 현황: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레아 와프너 이스라엘의사회 대표가 ‘의사의 급여체계: 글로벌 관점’을 주제로 발제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이 참석해 ‘국민건강보험제도의 개요 : 성과와 과제’을 주제로 발제한다.
특히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박정율 세계의사회 의장이 ‘지역적 및 글로벌 보건의료 현안’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하는데 패널토론에서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의사회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2024 WMA 제226차 서울이사회’가 18~20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다.
2008년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을 맞이해 세계의사회 정기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고 2021년 이사회(코로나19로 온라인 개최)에 이어 이번 이사회가 3번째로 개최하는 WMA 주요행사로 50개국 180 여명이 참가한다.
첫째 날인 18일에는 세계의사회의 의료윤리위원회 및 사회의무위원회의 회의가 진행되며 둘째 날인 19일에는 사회의무위원회의 및 재정기획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셋째 날인 20일 에는 이사회 본회의가 열린다.
이외에도 17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대한의사협회에서 세계젊은의사협의회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박정율 의장은 “이번 WMA 서울이사회 총회 개최를 대한민국 의학의 권위를 드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 위상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의료를 대내외에 알리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의사회(WMA)는 1947년 9월 17일 설립된 전 세계 의사를 대표하는 국제민간의사중앙기구로 114개국 의사회와 1,500만명의 의사들의 자주성 및 권리 보호를 활동하고 있다. 안락사와 고문, 장기이식 등 사회적인 문제를 비롯해 환자의 안전 및 권리 문제 등 세계적으로 또는 지역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한 지침 마련과 ▲의사의 의료행위 ▲의과학 연구와 관련된 윤리기준 및 지침과 의학교육·의사인력 수급 등에 있어 최상위 국제 기준 마련 등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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