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골다공증을 지속 치료하면 약 7,100억원의 사회경제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골대사학회(이사장 백기현 가톨릭의대)가 골다공증 환자들의 치료 지속 여부에 따른 생애 골절 발생률 및 의료비용을 추정 비교해 골다공증 지속 치료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가 골밀도를 나타내는 T-값(T-score) -2.5에 도달한 이후에도 치료를 지속하면 골절 발생 감소는 물론 상당한 사회 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 ‘BMC Musculoskeletal Disorder(근골격장애저널)’에 지난 1월 20일 게재됐다.
백기현 이사장과 하정훈 재무이사(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내 의료 체계 내에서 T-값 -2.5 이하로 골다공증을 진단받아 RANKL 표적 치료제를 사용한 55세 환자 중 ▲T-값 -2.5에 도달한 이후 치료를 중단한 환자(이하 치료 중단군)와 ▲T-값 -2.0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하여 치료한 환자(이하 치료 지속군)의 골절 건수, 직접 의료 비용 및 사회적 비용을 마콥 모델과 비용-결과분석(CCA; cost-consequence analysis) 을 통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골다공증 치료 지속군은 치료 중단군 대비 환자 100명당 척추 골절 34.21건, 비척추 골절 12.43건이 감소해 총 46.64건의 골절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치료 지속군 환자 100명당 예상 생애 골절 발생은 54.01건으로 치료 중단군 100.65건보다 낮아 치료를 지속하지 않고 중단할 시 골절 발생 건 수가 두 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는 치료 지속군 환자 1명당 약 72만 원(71만 7,120원)이 소요되고 치료 중단군은 약제비 약 81만 원(80만 8,651원)과 골절 치료비 약 126만 원(126만 3,124원)이 더 소요되어 치료 지속군에서 치료 중단군보다 골절 발생으로 인한 의료비 경감으로 총 135만 원 가량(135만 4,655원)의 직접 의료비 절감 효과를 보였다.
이와함께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고려한 사회적 비용까지 모두 포함하면 골다공증 지속 치료로 환자 1명당 총 2,900만 원 가량(2,902만 5,949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에 포함된 약 52만 명의 골다공증 환자가 치료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간다고 가정하면 총 7,098억 원의 직·간접적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국내 전체 골다공증 환자 약 118만 명 규모(2022년 기준)에 대입하면 골다공증 지속 치료로 1조 원이 넘는 사회 경제적 비용 절감이 예측됐다.
백기현 이사장은 “지난 20년 간 국내 골다공증 골절 발생 건수는 4배 이상 크게 증가했고 골절 환자의 약 30%는 4년 내 재골절을 겪는 등 골절 재발 위험이 크다. 골다공증 골절은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고 긴 치료 기간을 요하여 직접 치료비와 가족 간병비 등 간접적인 사회 경제적 부담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통한 골절 발생 감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골다공증 치료 지속 여부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혜택에 대한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대사질환 연구와 회원 간 교류를 통해 의학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학술연구단체로 1989년 출범한 이래 골다공증 치료 및 연구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과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학술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골다공증 치료·관리 환경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정책 제언·자문 등 대외협력 활동과 대국민 질환 캠페인, 건강강좌 등의 질환 교육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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