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실조기수축 (7)
매우 자주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심장기능을 떨어뜨린다.
심실조기수축이 자주 발생하면 심장기능 특히 좌심실의 수축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0년 Heart Rhythm 이란 의학저널에 Baman 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전극도자절제술로 의뢰된 174명의 심실조기수축 환자 중 1/3에서 좌심실 구혈율이 떨어져 있었고 그 들의 심실조기수축 발생량(VPC burden)은 33%로서 좌심실 구혈율이 정상인 환자의 13%에 비해 높았다.
이 연구자는 심실조기수축 발생량(VPC burden)이 24%를 넘어서면 심실기능에 이상을 일으킨다고 주장하였다. 그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진 여러 연구에서 심실조기수축으로 심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전극도자절제술로 심실조기수축을 치료했더니 심실기능이 회복되었다는 결과도 계속 보고되었다. 이미 2005년 일본 연구진이 Circulation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발표되었다.
우심실유출로에서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매우 흔하며 대개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양성 부정맥으로 생각해왔는데(지금도 그렇다)이 연구자들은 의외로 많은 환자 즉 30% 정도에서는 심실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극도자절제술로 이를 제거하였더니 모든 환자에서 심실기능이 정상을 회복하였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다.
아래 그림은 Circulation에 발표된 일본 연구자들의 문헌에서 심실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홀터심전도이다. 우리가 임상에서 흔히 보는 심실조기수축의 모양이다. 이런 평범한 심실조기수축 환자 군에서도 주기수축이 자주 발생하면 심실기능의 이상을 꼭 체크할 필요성이 있다. 꼭 전극도자절제술이 아니어도 약물로 심실조기수축을 억압하였더니 심실기능이 회복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모두 24시간 홀터검사에서 나타나는 심실조기수축의 발생 숫자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홀터검사를 판단의 방법으로 삼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견해도 있다. 어쨌거나 자주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증상과 상관없이 심실기능의 저하를 불러일으킬 위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은 정기적으로 심초음파를 통해 수축기능을 점검해야 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조치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자주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심실기능의 저하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지 심실조기수축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누구나 심기능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 한 연구에서 ‘심한 심실조기수축을 보이는 환자의 20%에서만’ 심기능 저하가 있다고 하였다. 심실조기수축을 보이는 환자 중 심실조기수축의 발생량이 24%를 넘어서는 이는 극히 드물고 더구나 그들 중에서도 일부에서만 심실기능이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자신의 심실조기수축이 심기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음 연재에서는 심한 심실조기수축이 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된 한 예를 보도록 하겠다.
참고문헌: Relationship between burden of premature ventricular complexes and left ventricular function. Heart Rhythm. 2010;7:865-869. Prognostic significance of frequent premature ventricular contractions originating from the ventricular outflow tract in patients with normal left ventricular function. Heart. 2009;95:1230-1237. Reversal of cardiomyopathy in patients with repetitive monomorphic ventricular ectopy originating from the right ventricular outflow tract. Circulation. 2005. 23;112(8):1092-7.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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