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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15)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5/11/16 [11:05]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15)

후생신보 | 입력 : 2015/11/16 [11:05]

심실조기수축(2)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이사, 감사를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공저) 등이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심실조기수축은 어떤 증상을?

 

심실조기수축은 증상이 다양하다. 기왕에 다른 심장병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얼마나 본인이 심리적으로 예민한지에 따라 느끼는 증상은 차이가 크다. 아예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부터, 가슴이 두근대거나 덜컹 내려앉는다는 느낌, 심장이 건너뛰는 것 같다는 호소, 더 심하게는 가슴이 울렁대고 곧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감까지 매우 다양하다. 실제 어떤 분들은 이로 인해 불안감이 커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있고, 본인의 증상이 심한데 의사는 괜찮다고 하니 신뢰가 가지 않아 여러 병원을 찾아 순방을 하는 분들도 제법 있다.

 

심장은 윗 쪽의 심방과 아래쪽의 심실로 구성되어 있다. 심실은 심방으로 부터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은 약간 이후에 힘차게 수축하여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게 된다. 그런데 심실조기수축은 정상적으로 예정된 시각보다 일찍 심실이 수축하므로 미처 심방으로부터 혈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상태에서 수축하게 된다. 그 결과 한 번의 심실수축으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이 정상보다 약간 감소하며 심박출량 감소로 인한 호흡곤란, 혈압저하, 어지러움 등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심실조기수축의 횟수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는 경우에 한한다.

심실조기수축을 보이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어쩌다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혈역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심실조기수축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궁금증

 

심실조기수축은 가장 흔한 부정맥이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가 매우 많다.뒤에 이야기하겠지만 심실조기수축이 실제 위협적인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은 다양하고 심하다. 아마 여러 부정맥 중에서 증상으로 보면 가장 심한 증상을 가져오는 것이 심실조기수축이 아닌가 싶다. 아래에 실제 심실조기수축으로 소생하는 환자의 글을 소개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받은 질문이며 그에 대한 답변이다.  

 

Q#1

"20세 남성입니다. 저는 심실조기수축을 겪고 있습니다. 대략 1년여 전부터 이 증상이 너무나 자주 발생하였고 병원에 가서 심전도도 찍고 홀터도 받고 운동부하 검사를 받았습니다. 심실조기수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요즘에 제가 걱정이 생기는 이유는 조기수축의 발생빈도와 그 증상이 연속적이라는 것입니다. 주로 잠이 모자를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그런 날들이 오래 가더라고요.

 

증상은 이렇습니다. 잠이 들었는데 가슴부근이 갑자기 조여 오는 느낌을 동반하며 연속적으로 일정하지 않은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두두둑 두두둑 두둑 하는 식으로요. 시간은 오래가봤자 10여초 이내입니다. 그렇게 증상이 있고 난 후면 한번 덜컹이는 느낌의 조기수축이 짧은 시간 내에 빈번하게 발생을 합니다.

 

1회성의 조기수축에는 이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연속적인 수축을 느끼고 난 후에는 겁이 나기도 합니다. 또 약 2개월 전 밤 11시경 심장박동이 120회가 넘는 두근거림이 1시간 넘게 지속되는 증상도 있었습니다. (박동은 시계를 보고 목 부근 맥박으로 세었습니다)

사실 홀터검사나 다른 부정맥 검사당시에는 이러한 증상은 나타나지도 않았고 또 지금과 같은 정도까지는 아니었던지라 검사를 다시 가서 해 보아야하나 걱정이 됩니다.

 

1.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전과 다르게 또 다른 어떤 위험성이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2. 위험성이 없다해도 제가 원한다면 부정맥 약을 먹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3. 두두둑 거리는 연속적인 불규칙한 맥박을 잡는다면 시술과 완치의 여부가 궁금합니다."

 

A#1

심실조기수축은 매우 흔한 부정맥이며 사실 자체로 위험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이를 겪는 많은 분들은 이로 인해 걱정이 크고 어떤 경우에는 공포를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의사도 안타깝습니다. 어떤 심실조기수축이 위험한가에 대하여는 앞으로 글을 올릴 예정이니 살펴 보십시오.

 

질문을 살펴보면 1년 전 진단을 받았고 당시 증상이나 객관적 소견이 그리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박동이 120회가 넘는 두근거림이 1시간 넘어 지속된다고 하였는데 이로 인해 두려움이 커지는 것 같고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질문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이 답변은 진찰이나 검사결과 확인 없이 의학적 근거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니 진찰을 가름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마세요.

 

1. 현재의 증상은 과거와 다른데 증상만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심실조기수축의 정도가 심해진 것인지는 병력만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심장검사를 되풀이하여 받아 볼 것을 권합니다. 질환은 항상 일정하지 않습니다. 또 큰 변화가 없어도 일정한 간격으로 추적진찰과 검사로 질환이 안정적인지 진행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질문하신 분은 증상이 과거와 다르므로 재진찰이 꼭 필요합니다.

 

2. 심실조기수축을 비롯한 부정맥의 치료는, 부정맥이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 심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에 시행하는데, 현재와 같이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면 당연히 치료의 대상입니다. 약물만으로 상당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전극도자절제술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시술은 일반적으로 다른 치료, 이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되겠습니다만 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약물을 복용하기 어려운 경우에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정맥전문의들은 심실조기수축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약물반응이 좋지 않고 심실기능의 저하 위험성이 있을 때 전극도자절제술을 권합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의 심실조기수축에서 전극도자절제술을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도 이견이 존재합니다. 어떤 치료로든 호전이 가능하니 걱정만 하지 마시고 부정맥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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