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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9)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5/09/30 [09:15]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9)

후생신보 | 입력 : 2015/09/30 [09:15]

 

심장부정맥은 이렇게 진단한다.(2)

 

 

▲ 노태호 교수(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 후생신보

심전도검사는 어떻게 하나? 혹시 아프거나 해가 되지는 않을까?

 

심전도를 검사하는 당사자는 편안히 누워 있으면 된다. 검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준비시간까지 합해도 10분 정도이다. 양팔목과 양발목에 집게모양의 전극을 달고 가슴의 피부에는 가운데부터 왼편 가슴에까지 여섯 개의 전극을 부착한다.

 

가슴에 붙이는 전극은 쉽게 말해 좀 두툼한 동전모양의 스티커를 생각하면 된다. 스티커를 붙인 자리가 약간 불편하게 느낄 수는 있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활동을 피부를 통해 기록할 뿐이므로 몸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심장부정맥의 진단에는 필수적이고 진단적 가치가 매우 큰 검사이다. 더 좋은 점, 싸다. 


  심전도를 통해 의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과거의 진단적 도구들이 모두 빛을 바래가고 있다. 청진기는 심초음파에 자리를 잃었다. 과거에 청진기를 통해 심장판막의 이상을 진단하고 수술장에서 사전 진단이 맞았느니 틀렸느니 틀렸는가를 토론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어느 누구도 심장 판막이상을 청진기로 최종 진단하지 않는다. 

 

지금 청진기가 갖는 의미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의 상징물 정도이다. 진료실이면 어디에나 늠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수은주 혈압기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수은주 혈압기 생산을 중지한다고 한다. 디지털혈압기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수은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위험성으로 인해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심전도는 발명된 100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적 유용성은 여전하다. 특히 부정맥의 진단과 급성 심근경색증의 진단에는 다른 어떤 검사가 따라올 없을 정도로 위치가 공고하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진단에 얼핏 생각하면 다른 하이테크 검사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흉통환자가 오면 10내에 12유도 표준 심전도를 검사하고 판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근효소 검사나 흉부 X검사는 여기에 끼지도 못한다. 미래에 심초음파검사가 이를 보완하거나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심전도는 아래에 기술한 두 가지의 정보를 의사에게 전해 준다. 이 정보는 임상적으로는 심장부정맥과 허혈성 심질환의 진단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며, 그 외에도 심방 및 심실의 비대 등 심장의 구조적 이상을 파악하게 해준다.

 

1) 우선 심전도 상의 각 구간을 측정함으로써 심장의 여러 부위에서 전기신호의 전달이 정상 속도로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또 심장의 박동이 정상적인지, 너무 빠르지는 아닌지 혹은 너무 늦지는 않은지, 또 불규칙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있다.

 

2) 또한 심장근육에 통과하는 전기흐름의 양을 측정하여 심장의 각 부분 즉 양 심방과 심실 중 커져 있는 곳은 없는지 과도하게 일을 하고 있는 곳은 없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심전도를 통해 각 파형(P, QRS, T) 사이의 간격을 측정해 심장의 특정부위에서 전기가 흘러가는 시간이 정상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가령 'PR 간격'P파의 시작점에서 QRS파의 시작점까지의 간격으로 방실전도계의 전도시간을 의미한다. 정상 PR 간격은 심전도 용지의 작은 눈금 5개인 0.2초 이내이다. 이 시간을 넘게 되면 심방-심실 사이의 전기흐름이 정상보다 더디다는 이야기다. 이런 식으로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흐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심전도 기록지

 

심전도는 사람 몸에 여러 개의 전극을 부착하고 기록한다. 팔다리에 4, 가슴에 6개 모두 10개의 전극을 부착하여 기록하는데, 모두 12개의 서로 다른 그림의 심전도 유도가 기록되어 나온다. 팔다리에 부착하는 4개의 전극을 통해 I, II, III, aVR, aVL, aVF 6개의 심전도 유도(사지유도라고 부른다)와 가슴에 부착하는 6개의 전극을 통해 V1 - V6 까지 6개의 심전도 유도(흉부 혹은 전흉부유도라고 부른다)가 기록된다. 따라서 총 12개의 심전도 유도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기록되는 12유도 심전도를 표준 12유도 심전도라고 한다.

 

P QRS T가 나오는 한 가지 유도면 충분하지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심전도 유도가 필요할까? 사실 심전도가 발명될 당시에는 심전도가 I, II, III의 단지 3개의 유도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세 유도만으로 입체적인 심장에서 전기가 흐르는 방향과 힘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후학들이 여러 개를 추가해 현재의 12유도 표준 심전도가 완성된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사지유도는 정면에서 봤을 심장의 전기흐름의 방향과 힘을 보는 것이다. 흉부유도는 좌측면에서 관찰한 심장의 전기흐름의 방향과 힘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래서 둘은 상호보완적이다. 

 

심전도 기록지에는 표준 12유도 모두의 심전도가 기록되며 가장 아래에는 한 유도인 II유도를 길게 기록한다. 아래의 도식과 그 아래의 실제 심전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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