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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병원 병상 확장 가속…“의료 쏠림 심화 우려”

대학병원 분원 약 4600병상 신축…지방의료 붕괴·필수의료 위축 지적
전문가들 “병상 총량 관리·지역의료 강화 정책 병행해야”

윤병기 기자 yoon70@whosaeng.com | 기사입력 2026/03/16 [09:35]

수도권 대학병원 병상 확장 가속…“의료 쏠림 심화 우려”

대학병원 분원 약 4600병상 신축…지방의료 붕괴·필수의료 위축 지적
전문가들 “병상 총량 관리·지역의료 강화 정책 병행해야”

윤병기 기자 | 입력 : 2026/03/16 [09:35]

【후생신보】 최근 수도권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병상 확장과 신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의료자원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 의료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증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병상 확대가 이어지면서 의료전달체계 왜곡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주요 대학병원들의 대형 신축 및 분원 설립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는 약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학교병원 시흥캠퍼스병원이 추진 중이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는 800병상 이상 규모의 서울아산병원 청라아산병원이 건립될 예정이다.

 

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약 800병상 규모의 연세의료원 송도세브란스병원이 계획돼 있으며, 경기 화성 동탄에는 700병상 이상 규모의 고려대학교의료원 고대동탄병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 평택에는 약 800병상 규모의 아주대학교의료원 아주대평택병원, 경기 김포에는 약 700병상 규모의 인하대학교병원 인하대김포병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을 합치면 수도권에서만 약 4,600병상 이상의 신규 병상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러한 병상 확장이 의료 이용의 ‘수도권 쏠림’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증 환자뿐 아니라 비교적 경증 환자까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병상까지 늘어나면 지역 의료기관의 환자 감소와 경영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과 종합병원은 전문 인력 확보와 환자 유치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병상 확대가 지속될 경우 지역 의료 기반이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지방 필수의료 공백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의료전달체계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제기된다. 대학병원은 본래 중증·희귀질환 치료와 교육·연구 기능을 담당해야 하지만 병상 확대 경쟁이 지속되면 경증 환자까지 흡수하는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2차 의료기관의 역할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들은 수도권 병상 확장이 단순히 병원 경영 차원을 넘어 국가 의료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병상 공급이 늘어나면 의료 이용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공급 유도 수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어 의료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병상 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별 병상 총량 관리와 함께 수도권 대학병원의 병상 확장에 대한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대학병원 중심의 확장 경쟁을 억제하는 동시에 지역 의료기관의 역량 강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거점병원 육성, 필수의료 인력 지원,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등이 함께 추진되지 않을 경우 의료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학병원의 병상 확장은 환자 안전과 진료 역량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수도권 집중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병상 관리 정책과 의료전달체계 개편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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