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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②

2025 Special Articles for PRIMARY CARE PHYSICIAN

후생신보 admin@whosaeng.com | 기사입력 2026/01/12 [14:02]

우울증 ②

2025 Special Articles for PRIMARY CARE PHYSICIAN

후생신보 | 입력 : 2026/01/12 [14:02]

1. 노년기 정신약물치료의 기본원칙 - 성형모 교수(순천향의대)  

2.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과 치료에서 유의점 - 서정석 교수(중앙의대)  

3. 노년기 양극성장애의 특징과 치료 전략 - 박성용 부장(계요병원)  

4. 노년기 수면장애,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 장세헌 부장(봉생기념병원)  

5. 노년기 불안장애 및 초조 증상의 이해 및 치료적 접근 - 윤성훈 교수(원광의대)  

6. 우울증의 맞춤 치료 - 김문두 교수(제주의대)

 

 

2.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과 치료에서 유의점 - 서정석 교수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서정석 교수

노인은 의학적 정의는 65세 이상을 의미한다. 이 나이 기준에 대해서 사회적으로는 논란이 많지만, 의학적으로는 이 연령 전후로 심리-신체의 변화가 일어난다. 노인에서의 약물과 관련된 신체 변화는 위장 운동감소, 산도(pH) 저하로 약물 흡수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체지방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줄면서 지용성 약물의 분포와 제거 시간이 늘어나고, 수용성 약물의 혈중농도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간과 신장기능의 저하는 약물을 분해하고 배설 속도의 감소를 보이게 된다. 즉, 노인에서의 각 장기의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하여 약물치료를 할 때 보다 적은 용량으로, 더 천천이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원칙인 이유이다. 

 

소아 청소년기에 주로 시작되는 병이 있듯이, 노인이 되면 두드러지는 정신 건강의 문제가 있다. 수면 장애, 우울감 또는 예민해지거나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는 노여움 반응 등의 정서 문제, 그리고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이 인지 저하와 그로 인한 치매에 대한 걱정일 것이다. 

 

노인 우울증의 병력 청취에서 고려할 점

 

우선, 노인성 우울증의 전형적인 중년의 우울 증상인 우울감보다, “여기저기 아프다”라는 신체 증상의 호소가 두드러진다. 또한 기억력과 집중력의 저하를 호소하여 치매 검사를 해달라고 오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보다 여러 증상들이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에 병력 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노인들은 평균 4-7가지 이상의 질환과 그로 인하여 다양한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도 매우 흔하다. 따라서, 어떤 약물을 먹고 있는지, 그로 인한 영향은 아닌지 감별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의 복용 중인 약물은 이후 정신과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처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나 질병 관련 병력 청취 이외에 환경적인 상황도 파악을 해야 한다. 혼자 거주하는지, 동거 가족이 있는지, 경제적 상태와 주 수입원은 어떤지, 지지할 가족들이 있는지 등의 파악이 이후 치료의 순응도에도 영향을 주지만, 그러한 상황적 요인 자체가 우울증의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울삽화와 인지 저하의 감별과 진단

 

진단에는 ICD-10 또는 DSM-5판의 주요 우울삽화의 진단 기준을 사용한다.

 

앞서 기술했듯이 노인 우울증에서는 인지기능 저하를 흔히 호소하기 때문에 이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인지기능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Mini-Mental State ExaminatioN(MMSE), Clincal Dementia Rating(CDR), Global Deterioration Scale (GDS)나 종합인지 심리 검사인 Seoul Neurophysiological screening battery(SNSB) 또는 (Conrotium to establish a registery for Alzheimer’s disease(CERAD) 등이 유용하다.

 

우울증과 치매의 관계는 우울증과 치매가 공존하거나, 우울증이 치매의 전구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 또는 우울증과 치매가 공통의 위험요인을 공유한다는 가설이 있다 .따라서 우울증상과 인지저하를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에는 2가지 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보다 우선 우울 증상을 약 8-12주 정도 치료한 후에도 인지 저하가 확인되면 그때 인지 평가를 하는 것이 도움 된다. 환자나 보호자에게 이렇게 설명하고 순차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약물 치료 순응도나 치료 결과 판정 등에 유리할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의 치료

 

증상의 심각도나 주요 목표 증상 등에 따라 정신치료, 약물치료 또는 병합치료 등을 고려한다.

 

1) 지지적 정신치료, 상담 

우선, 노인기에 겪는 사회심리적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맞춤식 심리상담이나 교육이 중요하다. 특히 정년 퇴직이나, 등 최근에 의미 있는 생활사건을 경험하거나 노화 그 자체에 대하여 자괴감과 자존감 저하를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신과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또래들이나 동호회 활동 등의 지지체계를 구성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 신체- 심리적 변화를 인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지적 상담치료가 도움이 된다. 특히 복식호흡과 심상훈련법, 마음챙김(mindfullness) 등으로 인하여 당장은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서 빈맥, 공황발작과 같은 불안증상이나 갑작스런 기분저하, 비관 등의 불안정한 마음을 안정시키도록 스스로 해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이다. 이러한 기법의 꾸준한 훈련을 통해 점차 자신에 대하여 새로운 목표와 통찰력을 얻으면서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적 관계를 재형성하고 well-aging을 할 수 있도록 변화할 수 있다. 

 

전형적인 노인성 우울증의 환자들은 진료실에 동반한 자녀들에게 보통 나 혼자 와도 되는데, 왜 휴가까지 내면서 따라왔냐며 미안함 대신에 짜증을 내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러한 어르신들에게 우울증을 설명할 때,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법이 있다. “어르신, 뭐가 크게 잘못되어서 오신게 아니고, 그동안 평생, 너무 열심히 사신 훈장 달아서, 그런 거에요, 어르신만 나이를 든게 아니라, 뇌도 나이를 먹으니, 그래서 지금 힘드신 거에요”

 

그리고 어느 정도 활력도 차오르고 다소 안색이 밝아지면 생각과 말투를 바꾸도록 권유해 본다, “내가 과거에 이랬는데....(과거와의 비교)”, “그 때 그렇게 해볼걸(후회)” 등등의 과거 어법에서 문장을 마치지 말고, 그런 과거 문장 이후에 미래 어법으로 마무리 하도록 권유한다. “내가 예전에 그랬었네, 그렇다면 앞으로, 또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번엔 이렇게 해봐야겠다!”, “그 때, 여행 못가서 지금도 후회되는, 그럼 우리 다음 달에 그곳으로 여행 갈까?” 이렇게 말투를 바꾸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고 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된다. 

 

2) 정신치료와 약물치료와의 병합치료 

그러나 지지적 정신치료나 상담만으로 증상 호전이 없거나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우울 삽화라면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앞서 기술했듯이 노인의 약역동/역학적 특성에 따라, 기존 동반 질환, 가족력 등을 고려하여 항우울제를 선택하고, 소량으로 시작하여 서서히 조정하는 것이 일반 약물치료의 원칙이다.

 

2025년에 조사한 국내 우울장애 전문가들은 노인 우울증의 약물치료 전략으로 경도부터 중등도 및 심한 우울삽화 모두에서 항우울체 단독치료를 우선 권고하였고, 정신병적 양상이 있으면 항우울제와 비정형항정신병약물의 병합치료를 1차 치료 전략으로 권유하였다. 이 때 1차 항우울제로 escitalopram을 가장 추천하였고, 그 다음으로 sertraline, duloxetine, desvenlafaxine, mirtazapine, venlafaxine, vortioxetine을 권유하였다.

 

정신병적 양상이 동반된 경우의 비정형항정신병약물로는 aripiprazole, quetiapine을 1차 약물로 권유하였다. 

 

요약하자면 우울증을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소아 청소년은 공장에서 갓 나온 새 차이고, 중년은 어느 정도 연식도 되었고 동시에 싣고 날라야 할 짐이 많은 차라면, 노인은 평생을 운행하여 점차 운행이 어려워진 낡아가는 자동차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시기에는 새 차지만, 목적지를 몰라서 방황하고, 연료를 소진한다. 중년은 운전 기술도 능숙해지고, 목적지도 명확하지만 짐이 너무 많아서 특히 언덕길을 오르기에는 자꾸 힘에 겹다, 노년기 우울증은, 그 동안 달려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자괴적으로 바라보고, 후회하느라, 앞으로 남은 여정을 돌아볼 여력이 소진되게 한다. 그러다 보면, 그동안의 삶을 흑백논리적으로 판단하고 그래서 남은 인생에 대한 무가치함과 어차피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갈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극단적인 인지오류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시기에는 Well-being, well-aging을 넘어서 well-dying을 준비하는여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참고문헌 

우울증. 박원명. 김문두. 대한우울조울병학회, 2023. pp. 467-487. 

한국형 우울장애 약뭄ㄹ치료 지침서 2025.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 실무위원회. 

임상신경정신약물학 4판. 박원명,윤보현, 이상열. 대한정신약물학회. 2025. pp539-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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