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금기창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026년을 ‘넥스트 세브란스(Next Severance)’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진료·교육·연구·운영 전반에 걸친 대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 100년을 여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금기창 의료원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의료 환경은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지금은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야 하는 전환점”이라며 “연세의료원은 중증·난치질환 중심의 진료체계와 AI 전환을 축으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지난 2년간의 의료 환경을 “구조적 변화와 현장 혼란이 겹친 쉽지 않은 시기”로 평가하며, “그럼에도 환자의 생명과 중증질환 치료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내야 할 본질적 사명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가동한 비상경영체제 역시 비용 절감이 목적이 아니라 환자 안전과 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금 의료원장은 “위기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제도나 시스템이 아니라 현장을 지켜온 교수와 교직원들의 헌신이었다”며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세의료원은 2026년을 기점으로 중증·난치질환 중심의 초격차 진료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를 고도화하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에 부합하는 ‘최상급종합병원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반 병상을 중증 병상으로 전환하고,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확대해 중증 환자 중심 진료 흐름을 더욱 명확히 한다.
특히 2026년은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추가 가동으로 중입자치료센터가 완전체로 운영되는 첫 해다. 현재까지 9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한 중입자치료는 폐암, 간암, 췌장암 등 고난도 암 치료 분야에서 성과를 축적해 왔으며, 향후 두경부암 등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하고 병합치료 프로토콜을 정립할 예정이다.
연구 분야에서도 임상시험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을 수행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Cell에 발표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향후 난치암과 신약 임상시험 분야에서 기획부터 수행까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과 연구 인프라 혁신도 본격화된다. 2026년은 새로운 의과대학 건립이 현실화되는 해로, 신축 의대는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닌 대한민국 의학교육 구조를 재설계하는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AI·데이터·공학 융합 교육환경과 오픈랩(Open Lab) 도입을 통해 미래 의사와 의사과학자 양성의 거점으로 조성된다.
AI 전환(AX) 역시 핵심 과제다. EMR 기록 지원, 음성 자동 정리, 방사선치료 계획 지원 등 이미 현장에 도입된 AI 기술을 넘어, 병상 운영과 자원 배치, 환자 흐름 관리까지 아우르는 AI 기반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금 의료원장은 “AI 전환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세의료원은 기부와 나눔의 전통을 미래로 확장한다. 지난해 7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모금 성과를 기반으로 의대 신축, 송도세브란스병원, AI 연구, 중입자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형 기금 조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기창 의료원장은 “넥스트 세브란스는 시설 확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으며,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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