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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질환 진료체계 붕괴, 빨간불 켜졌다

2024년 배출 전문의 ‘단 5명’…수도권 집중 등 지역 불균형도 ‘심각’
류마티스학회 정책심포지엄 개최, 산정특례 및 보상체계 개선 필요

이상철 기자 kslee@whosaeng.com | 기사입력 2025/11/10 [07:00]

류마티스 질환 진료체계 붕괴, 빨간불 켜졌다

2024년 배출 전문의 ‘단 5명’…수도권 집중 등 지역 불균형도 ‘심각’
류마티스학회 정책심포지엄 개최, 산정특례 및 보상체계 개선 필요

이상철 기자 | 입력 : 2025/11/10 [07:00]


【후생신보】  류마티스 질환을 진료할 전문의 배출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의 배출이 5명에 그치는 등 류마티스 질환 진료체계 붕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같은 현상은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는 류마티스내과의 전문성에 대한 제대로된 보상이 없어 분과 전문의 지원 인력이 급가하면서 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정책적인 지원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차훈석 성균관의대)는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5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류마티스 전문의 지원 급감에 따라 전문의 수급이 어려워져 이대로 가다가는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 지원이 ‘0명’이 될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 윤종현 의료정책이사

윤종현 의료정책이사(은평성모병원)는 ‘류마티스 진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심화’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문 인력과 류마티스 질환 진료에 대한 보상체계의 미비점을 지적했다.

 

윤 이사는 “류마티스 질환은 희귀질환이며 만성질환으로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그러나 현행 수가체계에서는 이러한 점이 반영되지 않아 분과 전문의 지원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수는 0.9명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윤 이사는 “류마티스내과 분과 전문의 지원숫자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2024년에는 단 5명에 불과했다. 이대로 가면 조만간 류마티스내과 지원자가 없어져 진료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윤 이사는 “중증난치질환 진료 기피 현상에 의한 급격한 신규 전문의 감소는 지방에 류마티스질환의 치료 사각지대가 확대로 이어져 환자의 생명권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류마티스질환 진료 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인용하면서 관절질환과 척추질환의 요양급여비용이 각각 3조 4,486억원, 4조 4,415억원에 달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2,013억원, 통풍 740억원, 강직성척추염 1,363억원 등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희귀중증난치질환의 특성에 맞는 보상 방안이 절실하다”라며 “진찰료 등에 대한 별도 수가와 새로운 진단기법과 약제의 신속한 보험 급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이사는 ‘희귀·중증난치 류마티스질환 관리위원회(가칭)’ 설립을 제안했다.

 

▲ 홍승재 보험이사

이어 홍승재 보험이사(경희대병원)는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제 발표에서 “류마티스질환은 대부분 ‘DRG A(전문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될 정도로 고난도 진료가 필요한 분야지만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정특례 등록 제도에 문제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는 “현재 산정특례 질환 중 류마티스전문의의 소견이 필수로 요구되는 질환은 성인발병스틸병과 한랭글로불린혈관염 단 두 가지 뿐”이라며 “다른 류마티스질환들도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확인 절차를 통해 오진단을 방지해 불필요한 재정 낭비를 예방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류마티스관절염 외에도 루푸스, 강직척추염 등 주요 질환의 활성도 평가(SLEDAI, BASDAI 등 다양한 질병활성도 지표) 및 환자교육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이사는 2023년에 신규로 급여에 포함된 DAS28 지표의 사례를 소개하며 “진료 적정성 유지 및 질 관리를 위한 합리적 보상체계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류마티스질환 진료는 희귀 중증난치 질환이라는 특성에 따라 고도로 전문화된 수준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며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진료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진료의 적정성이 보장되어 환자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이상일 법제윤리이사

이상일 법제윤리이사(경상대병원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공공전문진료센터장)는 ‘권역 관절염센터기반 통합돌봄에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관절염 환자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급증하면서 진료에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지역 통합돌봄이 중요하다”라며 “퇴행성 및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관리의 핵심 지역 거점으로 관절염센터에 대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5개 류마티스·퇴행성관절염 공공전문진료센터는 심뇌혈관센터 등에 비해 운영지원비나 인건비 지원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통합돌봄체계를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 이사는 “관절염센터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퇴원환자의 지역내 돌봄사업 연계 및 만성질환 관리·운동·재활 프로그램 활성화 등에 류마티스 전문의의 역할이 핵심적이며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향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맞춰, 관절염센터가 중심이 되는 다학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지역의 통합돌봄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차원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같은 류마티스학회의 지적에 대해 정부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수급에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제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보건복지부 정통령 공공의료정책관은 “류마티스질환은 전문적인 판단이 중요하지만 정부 정책에서 담당하는 인력이 명확하지 않아 제도적인 지원이 충분치 못하는 측면이 있다”라며 “특히 류마티스 질환이 정부의 필수의료에서 제외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귀·중증난치 류마티스질환 관리위원회 설립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회의 제도 개선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정부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날 패널들은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감소, 지역 편중, 산정특례의 현실, 관절염센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한편 차훈석 이사장은 “류마티스내과는 공부하기 어렵과 일도 많고 환자 진료는 힘이 드는데 보상은 적다”라며 “수가 보전 등이 전공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류마티스질환은 생명과 삶의 질을 모두 위협하는 전신질환으로 단순히 ‘비인기과’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의료체계의 근간과 직결된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며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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