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의지에 답한 순천향대천안병원카자흐스탄 고려인 독립운동가 후손 최 류드밀라 씨에 뇌졸중 입원·재활치료 무상 지원 눈길
【후생신보】“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 있다”
국민주권 정부를 천명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앞으로는 이런 말 사라져야 한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국가 유공자와 유족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국민주권정부를 앞세운 이재명 대통령의 다짐에 화답하듯 순천향대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의료계 최초로 뇌졸중 후 재활이 필요한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무상 치료를 제공하는 첫 스타트를 끊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독립운동가 후손 무상 치료의 주인공은 영화 ‘놈놈놈’의 모티브가 된, 15만 원 탈취 사건의 주역인 최봉설의 손녀, 최 류드밀라(71세, 女)다. 최 씨는 천안병원에 입원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고려인인 최 씨는 올해 2월 뇌졸중이 발병했다. 신체 오른쪽 마비로 인한 보행장애와 팔다리 저림 등 후유증이 발생했다. 하지만 현지 인프라로는 적절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최 씨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자녀의 권유로 지난 5월 입국했다. 그러나 외국인 신분으로 경제적 이유로 치료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이에 (사)굿네이버스 인터네셔날은 최 씨를 돕기 위해 순천향대천안병원에 지원을 요청했고, 천안병원은 국가지정 충남 유일의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중심으로 즉시 치료 절차에 들어갔다.
주치의는 충남권역 심뇌혈관센터장인 윤석만 교수(신경외과)와 재활치료센터장인 김수아 교수(재활의학과). 지난달 9일 신경외과 외래 진료를 시작으로 당일 입원해 같은달 27일까지 걷기연습, 근력강화훈련, 물리치료 및 근육긴장도 조절훈련 등 강도 높은 재활치료가 이뤄졌다.
덕분에 최 씨의 상태는 점점 호전되고 있는 중이다. 근육에 힘이 생기고, 우측 손과 발을 스스로 들고, 보행기 없이도 화장실에 혼자 다녀올 정도로 회복됐다.
재활의학과 김수아 교수는 ”입원기간 동안 훈련에 잘 따라줘 완벽하진 않아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면서, ”병원에서 받은 훈련을 잘 기억해 일상에서 연습하고 실천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더 많이 회복돼 딸과 손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게 바람이다”는 희망을 전하며, “언어와 국적이 달라 힘들었을 텐데 늘 친절하게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 준 의료진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문수 병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의료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환자 치료를 도울 수 있어 영광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땀과 희생을 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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