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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0주년특집2] 전통의 뿌리 위에 미래를 세우다 - 도약의 시간 앞에 선 제약 산업 ①

후생신보 admin@whosaeng.com | 기사입력 2025/06/27 [13:41]

[창간70주년특집2] 전통의 뿌리 위에 미래를 세우다 - 도약의 시간 앞에 선 제약 산업 ①

후생신보 | 입력 : 2025/06/27 [13:41]

후생신보가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았다. 그간 후생신보는 한국 보건의료 산업의 동반자이자 목격자로서 오랜 시간 현장을 기록해 왔다. 70년의 여정, 그 중심에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온 수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있었다.

특히 전통 제약바이오사들은 일제강점기 이후 피폐해진 의료 체계를 복원하고, 국산 의약품의 자립 기반을 다지며 산업의 초석을 쌓아 왔다. 이들은 그 존재감을 ‘생존’이라는 가장 치열한 방식으로 입증해 온 것이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급변했고, 바이오·디지털·AI 기술의 융합은 제약의 정의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 제약바이오업체들에게도 ‘신약 개발’이라는 숙명적 과제를 다시금 요구하고 있다. 단순 제조업을 넘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의 진화를 모색하라는 시대적 부름 앞에 선 것이다. 과거가 생존을 위한 성장의 시기였다면, 지금은 도약을 위한 전환의 시간이다. 국내외 규제 강화, 기술 패권 경쟁, 급변하는 시장 환경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에게 뼈를 깎는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곧 ‘더 큰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현재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으며, 혁신 플랫폼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70년의 역사를 함께 써온 전통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다음 100년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산업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약, 바이오, 디지털 치료제 등 새로운 가능성 위에 과거의 경험과 집념이 더해질 때, 비로소 ‘한국형 제약 혁신’은 현실로 구현될 것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우리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발자취와 도전, 그리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조명하고자 했다. 이번 특집호는 대한민국 제약산업이 나아갈 길을 함께 그려보는 과정이 될 것이다.<편집자 주>

 

01. 창립 99주년…애국애족부터 혁신 신약 탄생까지 - 유한양행 

02. 개발 힘든 의약품 개발 앞장…이젠 미국서 프리미엄 백신 개발 - GC녹십자

03. 신약 성공 넘어 디지털헬스케어로 사업영역 확대 - 대웅제약

04. 국내 최고 제약사…글로벌 헬스케어 플레이어 도약 - 동아제약

05. 창립 80주년…‘생명존중·도전정신’에서 출발 기술혁신 일궈 - JW중외제약

06. 창립 66주년…상품 매출 위주서 신약 개발 회사로 탈바꿈- 제일약품

07. ‘동녘에 뜨는 해’ 아로나민, 베시보 찍고 신약개발 회사로 변신 - 일동제약

08.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도전장 - HK이노엔

09. 펠루비 등 신약 개발하며 중견 제약사 ‘우뚝’ - 대원제약

10. 최장수 민족기업, 신약개발로 글로벌 기업 도약 - 동화약품


 

 

01. 창립 99주년…애국애족부터 혁신 신약 탄생까지 - 유한양행 

 

1926년, 유일한 박사는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철학 아래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올해로 창립 99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은 수많은 도전과 변화를 겪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여정을 살펴보면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혁신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익성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알 수 있다.

 

애국애족의 창업정신으로 기업의 정신적 토대 마련

 

유한양행이 설립된 1926년 당시 조선은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시기였다. 의약품 시장은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고 국민들은 각종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일한 박사는 설립 목적인 ‘의약품 수입 및 판매’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같은 해 6월 제약회사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유일한 박사의 ‘애국애족(愛國愛族)’ 정신으로 출발한 유한양행은 네오톤, 삐콤씨, 코푸시럽 등 현재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의약품들을 개발 및 유통하면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했다. 특히 1933년 유한양행의 자체 개발 1호 의약품인 안티푸라민은 연고에서 파프, 스프레이로 라인업을 늘려가면서 2024년에 연간 350억이상 매출을 달성하는 등 지금도 유한양행의 대표품목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티푸라민은 유일한 박사의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안티푸라민이라는 브랜드명은 ‘반대’라는 뜻의 안티(anti)에 ‘불태우다, 염증을 일으키다’는 뜻의 인플레임(inflame)을 합쳐 발음하기 좋게 바꾼 것이다.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설명한 ‘항염증제’, ‘진통소염제’라는 의미인 것이다. 

 

유일한 박사가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는 걸 경계하여 명확한 제품명을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 당시는 과장과 허위광고가 만연하여 약물의 오남용이 빈번히 일어났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각종 민간요법에 의지하던 시절이다. 1930년 대 신문 광고에 ‘사용 전 의사와 상의하라’ 등의 문구를 넣은 것도 그 같은 경계의 뜻이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유박사의 창업정신은 ‘신용의 상징, 버들표 유한’이라는 기업 이미지로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가진 유한양행은 1962년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 상장, 1968년 모범 납세업체로 동탑산업훈장 수상, 2025년 22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되는 등 사회의 모범이 되어왔다.

 

■ 글로벌 블록버스터 ‘렉라자’ 탄생… 업계와의 상생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은 1936년 개인기업에서 주식회사로 전환 및 국내에서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하고, 1962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는 등 새로운 길을 걸어왔다.

국내외 제약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한양행은 여러 도전을 통해 끊임없는 성장 동력을 발굴해왔다. 그 중 하나는 혁신신약이 없어 복제약 위주의 의약품만이 유통되고 있던 때 글로벌 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을 품은 것이다. 베링거인겔하임 및 길리어드 등 여러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유한양행의 매출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고, 마침내 2014년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매출액이 늘고 기업의 원활한 현금운용이 가능해지면서 유한양행은 가장 먼저 제약회사의 본업인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015년 보다 활발하고 개방적인 신약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 회사가 10년 이상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신약 개발을 주변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즉, 여러 바이오텍들이 가지고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하여 유한양행으로 기술을 도입하고, 유한양행은 각 물질들의 가능성들을 파악해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을 수출해 빠른 성과 창출과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사례로 국산신약 제31호이자 항암제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획득한 ‘렉라자’가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하 J&J)에 기술수출 이후, J&J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24년 8월 ‘라즈클루즈’라는 이름으로 미국 미국 FDA 허가를 받고 현지에 출시되었다. 같은 해 12월 유럽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올해 1분기에는 영국을 비롯해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에서도 출시되면서 전세계로 영역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한양행은 R&D를 통한 성장동력을 지속하기위해 2022년부터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YIP는 기초연구에 특화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로 기존의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장판이다. 국내 대학 및 공공 연구기관 소속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 연구를 지원하고, 연구 결과에 따라 유한양행은 미래 혁신 신약 R&D 기술을 확보하고 후속 연구를 협력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목전에 다다른 글로벌 Top 50 제약사 목표

 

유한양행은 ‘Great & Global’을 비전과 함께 글로벌 Top 50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끊임없는 R&D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10%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고 최근 5년간 늘어나는 매출에 비례해 R&D 투자액은 1조원을 넘겼다. ‘렉라자’와 같은 성과를 이어가 혁신신약으로 인한 수익을 R&D에 재투자하고 훗날 유한양행의 창립정신을 반영해 사회에도 기여하기 위해 R&D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알레르기천식 면역학회(AAAAI)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로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한 레시게르셉트(YH35324)를 비롯해 면역항암제(YH32367)와 고셔병 치료제(YH35995)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성과를 조기 창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R&D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고 그 성과는 다시 R&D로 재투자되는 선순환구조의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창립 99주년을 앞둔 유한양행은 현재에도 애국애족의 창업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2023년 7월 폐암 신약 렉라자 단독요법이 국내에서 급여 적용되기 전 렉라자의 조기 공급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의 일환으로 무상공급을 운영했던 것을 꼽을 수 있다. 1차 치료로 보험 적용없이 렉라자를 복용할 경우 하루 약 20만원(연간 7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문제를 급여허가시까지 무상으로 공급했던 것이다. 이에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의료기관 및 환자 수에 제한없이 대규모로 시행한 결과, 약 900여명의 환자들이 렉라자를 무상 공급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단순히 이익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써 1926년부터 꾸준히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지키며, 모든 기업활동에 반영하고 있다”며, “애국애족의 창업정신과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함으로써 세계 속의 국내 대표 제약사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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