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의료원 의료수익 3125억…부채 16% 증가
일산병원 교원 100명 감소, 대형병원으로 이탈 가속화
경주병원, 매출 총량 20% 증가·최대 실적 갱신 대조적
유시온 기자 | 입력 : 2025/06/26 [09:04]
【후생신보】 동국대의료원이 소폭 증가한 3125억원의 의료수익을 기록했지만, 의료비용 확대로 자본 잠식에 처했다. 특히 일산병원은 교원이 4년 새 100여 명이 감소한 가운데 처우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원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24년도(2024년 3월~2025년 2월) 동국대의료원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되며 255억원의 의료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도 16% 늘어나며 자본잠식에 처했다. 기존 1641억원이던 부채가 1912억원으로 급증하며 자산 1820억원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동국대의료원 당기 의료수익은 3125억원으로 0.3% 올랐으나, 의료비용이 3381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입원(1798억)과 외래(1162억) 모두 목표치에 미달했다. 다만 기부금은 123억원으로 2배 이상 뛰며 의료 외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더 큰 문제는 의사 수급 어려움이다. 실제 2월 4일에 열린 동국대 평의원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의료원 관계자는 “일산병원 교원은 2021년 대비 100여 명이 감소한 상황이다. 교원 당직 횟수도 증가해 대형병원으로 교원들이 이탈하고 있다. 전임교원을 확보해야 대학병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쉬운 여건이 아니”라고 말했다.
의료원 목표인 일산 또는 경기 서북부 중심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고난도 수술 및 중증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의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통상 개인 병원이 아닌 이상 급여는 규정에 따라 지급되므로 획기적인 처우 개선은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의료원은 올해를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2월 18일 동국대 이사회에서 2025 회계연도 각급기관 예산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는데, 의료원 예산이 전년 대비 1000억원 늘어난 5066억원으로 편성된 것. 특히 일산병원은 무려 33% 증액된 3031억원을 배정받았다. 경주병원은 1580억원에서 1795억원으로 소폭 증액됐다.
특히 경주병원은 설비 최신화와 함께 최근 매출 총량이 20% 증가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APEC 관련 응급실 확장 및 병동 조성 85억 ▲감염병 대비 긴급치료병상 및 중환자실 조성 49억 ▲HIS 사업 추진을 위한 주전산 서버 등 HW/SW 도입 75억원을 투입한다. 의료원 관계자는 “경주병원은 로봇 수술기 도입, 선형가속기 사업 등이 성공을 거두며 2024년도에 지역 책임 의료기관으로 선정되고, 2025년도 APEC 협력병원으로 지정되는 등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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