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강직성 척추염 환자 치료 시 우울 증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진하고 선별검사를 하도록 권고하는 등 전인적 치료를 위해 적절한 협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있어서 생물학적제제 처방은 효과, 부작용, 약물순응도 등 다양한 문제 다뤄야 하기 때문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처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민홍기 교수는 지난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에서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우울증상’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 교수는 “영국의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 권고 사항에 따르면 강직척추염을 포함한 만성질환자에서는 우울 증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진하고 선별검사를 하도록 권고하며 우울증이 의심될 때는 적극적으로 전문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 치료의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도 치료방법 결정시 환자·의사의 공동 의사 결정(shared decision)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환자는 본인의 정신건강학적 문제를 포함한 불편사항에 대해서 주치의에게 상담해야 하며 주치의는 이에 대해 전인적 치료를 위해 적절한 협진 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서 생물학적 제제(특히 TNF-α 억제제)의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에는 그 비율이 35% 정도로 늘어나고 있고 새로운 약제가 출시될 때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기본 지식과 다양한 약물의 비교를 통한 적절한 약물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산백병원 구본산 교수의 연구발표에 의하면 류마티스내과에서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약물 유지율이 타과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 교수의 연구에서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처방하는 경우 약물 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생물학적 제제의 효과적인 사용, 환자의 적절한 관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구본산 교수는 “일부 국가에서는 생물학적 제제의 처방을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생물학적 제제의 복잡성과 부작용, 정확한 진단과 모니터링의 필요성, 고비용 치료의 접근성이 중요한데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있어서 생물학적제제 처방은 치료효과 부작용, 약물순응도 등 다양한 문제 다뤄야 하기 때문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희대병원 홍승재 교수(보험이사)도 생물학적제제는 전문가 기준에 따라 처방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 급여기준은 전문가가 사용해야 한다고 제한하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희귀중증난치질환은 진단부터, 치료 계획 수립, 평가까지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꼭 필요한 환자가 꼭 필요한 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척추관절염은 진단이 쉽지 않다. 처음에 아픈 곳이 다르고 나중아 천장관절에 통증이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며 “중증난치질환은 전문가 진단, 평가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제제 등은 전문가 기준에 따라 처방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환자, 정부도 동의하지만 정책 변경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 차훈석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은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제대로 된 진찰과 질환을 잘 알리고 좋은 치료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환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치료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류마티스학회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환우들이 통증과 장애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매년 인식 증진을 위해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를 하는 만큼 젊은 나이의 남성에서 허리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류마티스학회 송정수 회장(중앙대병원)은 “강직성 척추염은 잘 진단하고 치료하면 쉽게 고칠 수 있다”며 “그러나 진단, 치료 늦어져 장애에 생명 위협까지 받을 수 있는 질환이다. 의사들도 잘 모르고, 환자, 보호자도 잘 몰라 피해를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강직성 척추염 새로운 치료제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필수, 중증 질환을 책임지는 의사로 환우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합쳐 환우 권익 건강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비교적 젊은 나이의 남성에서 흔하게 발병하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심해지는 허리, 골반의 통증으로 시작하여 진행되면 척추의 강직으로 이어져 통증과 더불어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만성 류마티스질환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디스크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되어 진단받는 데 수년이 걸리며 이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입는 경우가 흔해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질환의 인식개선을 위해 2019년부터 ‘매년 11월 1일을 강직성 척추염의 날로 지정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이 6회째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환우를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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