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이 방광암 발병 위험 높인다
신인희 기자 | 입력 : 2024/08/01 [12:43]
【후생신보】 장내 세균이 방광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장내에 10조 개 이상의 미생물이 상주하고 장내 세균이 영양소를 분해하고 면역을 강화시키는 등 건강에 유익한 기능을 할 수 있지만 장내 세균이 방광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쥐 실험에서 담배 연기에 포함된 BBN(N-butyl-N-4-hydroxybutyl-nitrosamine)에 노출된 쥐는 방광암 발생률이 90%였지만 BBN에 노출된 쥐에게 항생제를 장내 세균이 99.9% 제거될 정도의 용량으로 투여하면 방광암 발생률이 10%로 감소했다.
미생물학적 분석과 분자 생물학적 분석 등을 통해 장내 상주하는 세균이 BBN을 BCPN으로 변화시키고 니트로사민 계열의 화합물인 BCPN이 종양의 형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특히 12종의 장내 세균이 발암물질의 생체 내 변환에 관여하고 그 중 상당수는 피부 상주 세균인 것으로 나타났다.
쥐가 혀나 발을 이용해서 털을 손질하는 그루밍 과정에서 피부 세균이 장에 전달됐다고 볼 수 있으며 계속해서 사람의 대변 샘플을 무균 쥐에게 이식한 결과 사람의 장내 세균도 BBN을 종양의 형성을 촉진하는 BCPN으로 변환시켰고 사람마다 장내 세균의 BBN 대사 능력과 발암물질의 생체내 변환에 관여하는 세균 종류에 차이가 있었다.
같은 발암물질에 노출된 후 사람마다 암 발병률에 차이가 나고 장내 미생물의 차이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며 장내 미생물의 구성에 따라 암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럽 분자생물학 연구소의 Michael Zimmermann 박사는 말했다.
European Molecular Biology Labor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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