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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 96% “의대 정원 줄이거나 유지해야”

수련 의사가 없다고 답한 전공의·의대생 33.6%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24/04/02 [16:04]

젊은 의사들 96% “의대 정원 줄이거나 유지해야”

수련 의사가 없다고 답한 전공의·의대생 33.6%

윤병기 기자 | 입력 : 2024/04/02 [16:04]

【후생신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젊은 의사들이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현행보다 줄이거나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2일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공의 1만2774명과 의대생 1만8348명 중 1581명이 참여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 의료 현실과 교육환경을 고려할 때 ‘의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64.1%가 찬성했고, ‘기존 정원인 3058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31.9%가 동의했다. 총 96.0%의 젊은 의사가 의대 정원을 감축 또는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증원에 찬성한 답변은 4%에 그쳤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31명(33.6%)이 ‘향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수련 의향이 없는 이유로 △정부와 여론의 의사 ‘악마화’에 환멸을 느껴서(87.4%) △구조적인 해법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를 추진했기 때문(76.9%) △심신이 지쳐서(41.1%) 등을 들었다.

 

‘향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6.4%(1050명)이었다. 이들은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93.0%, 복수응답),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 인상’(82.5%),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73.4%), ‘전공의 근무시간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 의료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선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의 의료비’(90.4%), ‘비인간적인 전공의 수련 여건’(80.8%), ‘응급실 및 상급종합병원 이용의 문지기 실종’(67.0%), ‘당연지정제’(62.4%) 등을 지적했다. 당연지정제는 건강보험 가입 환자를 병원들이 의무적으로 진료하고 국가가 정한 금액을 받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류씨는 “윤 대통령은 어제 담화에서 비과학적이고 일방적인 2000명 증원을 고수하겠다고 했다”며 “슬프게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전공의와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시스템이 되돌릴 수 없이 망가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류씨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과 사직 전공의·의대생, 의대 교수들이 이번 주 중으로 ‘전국 암 환자 및 만성질환자 분류 프로젝트(NCTP)’를 시작한다. 적기 진료를 요청하는 환자들의 정보를 취합한 뒤 해당 환자를 진단한 교수와 연락해 진료 지연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하고 최선의 대안을 찾겠다는 프로젝트다.

 

류씨는 “저희는 병원을 떠난 것이지, 결코 환자 곁은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개인이 NCTP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 복지부에 이 센터가 구축돼 공식 시스템화되길 바란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작동한 뒤 의료전달체계 복원에 기여하길 꿈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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