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는 줄고 가격은 뛰고”…면역글로불린 제제 공급 휘청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 등 다수 제제 부족…식약처 작년말 규제 완화 불구 “즉각 안정화는 쉽지 않아”【후생신보】중증감염증에 항생물질과 병용해 사용되거나 가와사키병(관상동맥합병증 예방목적)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공급이 휘청이고 있다. 무엇보다 제조부터 출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즉각적인 공급량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문제가 되고 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 홈페이지에 따르면 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인에스엔주5%’,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10%’ 등 8개 제품이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공급 부족 사태는 지난 2022년부터 1년 넘은 지금까지 계속 중인 사태다. 이런 가운데 녹십자가 이달 17일 식약처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불린 제제 공급 부족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면역글로불린 제제 공급 부족 사태는 국내 원료 혈장 감소는 물론이고 수입혈장 가격이 급상승해 원료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특히,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역글로불린 제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여유 재고 확보가 어려워 이들 제제의 안정적 공급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제제의 안정적 공급 가능일은 내년 1월 2일 이었다.
식약처는 “제품 특성상 제조 시작부터 출하 전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돼 즉각적인 공급량 증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공급 부족 사태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의료기관 및 도매상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한편, 제품의 정상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됐듯 제조부터 출하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제품의 특성상 빠른 시일 내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보다 많은 사람이 헌혈에 동참해야 하지만 사정이 녹녹치 않고 수입혈장 가격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원가 보전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수입선을 다변화와 원가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혈장의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입선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팬데믹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혈장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가격은 그대로인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혈장 제제 원가보전 없이는 글로불린 제제 수급 안정화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식약처도 복지부동 중인 것 만은 아니다. 선규제 개선 등 적극행정에 나서고 있는 것.
식약처 한 관계자는 “현재 기업이 원하는 대로, 원료혈장 혈액원 규제도, 안전관리체계가 확보된 유럽 혈장 등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작년 말 규제를 완화해 선시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기업은 규제 완화에 따라 혈액원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혈액원이 추가돼 혈장이 수입된다면 공급은 더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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