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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산업 컨트롤타워 혁신위 성공열쇠는?

이명화 연구위원 "부처 간 장벽 없애고 명확한 방향성 설정돼야"…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서 주장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3/11/27 [06:00]

제약바이오산업 컨트롤타워 혁신위 성공열쇠는?

이명화 연구위원 "부처 간 장벽 없애고 명확한 방향성 설정돼야"…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서 주장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3/11/27 [06:00]

【후생신보】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조만간 출범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컨트롤타워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성공하기 위해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책의 지향점을 선명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명화 연구위원은 지난 2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 제25회 정책보고서(KPBMA Brief 25)에서 ‘제약바이오산업 도약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 확립’ 주제의 기고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를 통해 이명화 연구위원은 연구개발(R&D), 규제 및 건강보험, 산업화 주체 간 유기적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임상 과정에서 보건복지부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부처 지원 예산을 적절히 활용하도록 제도적 정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명화 연구위원은 “연구개발 단계부터 인허가 가능성이 미리 고려되고 건강보험당국과 협의가 이뤄졌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며 “위원회에서는 핵심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바이오헬스 관련 정부위원회들의 권한과 역량 한계가 개선사항으로 지목됐다. 그는 혁신위서 결정된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되고 이행될 수 있도록 예산 조정과 같은 권한이 제대로 부여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혁신위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 위원회들과 차이가 있지만 정책들의 이행과정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기능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당초 기대해 왔던 컨트롤타워 역할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정책 보고서에는 정부의 약제비와 약가 정책에 대한 제언도 담겼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약가정책 TFT는 “제네릭 의약품 약가 인하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책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수용성 없는 약가 정책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원제약 약무정책팀은 “(산업계의) 연구개발 비용 자체부담률이 95.9%로, 해당 비용을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향후 예고된 약가인하 및 사후관리 강화 정책이 시행될 경우 국내 제약산업의 R&D 역량 강화 및 투자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 홍성은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 신약개발 가속화와 K-MELLODDY’ 기고를 통해 “신약개발 생산성 저하가 심화되면서 신약개발 과정의 효율성 개선이 요구됐다”며 “이를 해소할 가장 적절한 방법은 자율화, 자동화,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한 AI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할 연합학습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MELLODDY)는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협업 생태계 구축 등의 발전모델을 구축해 AI 신약개발을 촉진하고, AI 신약개발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보고서는 이 밖에도 굵직한 주제들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R&D 생태계’ 부문에선 ▲신약개발 모달리티의 패러다임 변화(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미국 ARPA-H의 시사점(선경 경희대학교 특임교수) 등을 다뤘다.

 

제약주권에 대해선 ▲희귀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김선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 사무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 향상과 지속적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성종호 유한화학 상무) ▲감염병 팬데믹 준비와 백신의 중요성(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등을 살폈다.

 

‘이슈 진단’을 통해서는 ▲K-제약바이오산업의 투자활성화 방안(김현욱 현앤파트너스코리아 대표)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진출 기지로 삼은 까닭(문대선 삼일제약 컨플라이언스팀 차장) ▲글로벌 윤리경영 동향과 시사점(안효준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을 진단했다.

 

한편,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0년간 정책보고서를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둘러싼 중량감 있는 정책 현안들을 두루 다뤄왔다. 2014년 5월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제약산업 윤리경영 진단(2호) ▲제약산업 글로벌 진출, 현재와 미래(4호) ▲외국의 보험약가제도 조사 분석(7호) ▲위드코로나와 제약바이오산업 기반 강화(21호)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제언(23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심도있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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