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응고 8인자 제제 '예방요법'이 시사하는 바는? (1)혈우병 A형 환자들 삶, 비환자들과 비슷…농구 등 ‘고강도’ 스포츠까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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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A 8인자 제제의 예방요법이 가능토록 보험 급여가 손질됐다. 지난 8월 1일부터다. 피하주사 혈우병 치료제 에미시주맙의 보험급여 확대와 이번 조치는 국내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혈우병 8인자 제제의 예방요법을 가능토록 한 이번 보험급여 확대는 ①개인 맞춤형 예방요법 현실화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권고이기도 하다.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가 1% 미만인 혈우병 A 환자들이 8인자 제제로 예방 요법 시행시 ‘허가범위’ 내에서 기존 용량 대비 최대 2배까지 용량을 증량해 투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맞춤형 예방요법’ 적용이 가능케 된 것.
또, 8인자 제제의 보험급여 확대는 ②혈중 8인자 활성도를 1% 이상 유지 및 최고점에서는 고강도 신체활동도 가능케 하고 있다. 자연 출혈을 줄이면서 일반인들과 같은 고강도 수준의 신체활동도 가능한 길이 열린 셈이다.
더불어, ③8인자 제제 결핍으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합병증 예방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인자제제가 연골형성, 관절기능 정상화 등 뼈 재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이에 본지는 보건당국의 이번 혈우병 8인자 제제 급여확대 조치가 갖는 의미에 대해 3회에 걸쳐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① 8인자 제제 개인 맞춤형 예방요법 ‘현실로’
우선 보건당국의 이번 8인자제제 보험급여 확대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개별 맞춤형 예방요법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다.
기존 8인자 제제의 급여 기준은 ▲입원 진료가 필요하나 외래진료를 받는 경우 ▲임상증상 및 검사 결과 등에 따라 투여가 필요한 경우 의사 소견서 첨부 시 용량 증대가 인정됐다.
하지만 이번 급여 개정으로 ▲약물동태학(PK) 검사 결과에 기반해 투여 후 48시간(반감기 연장제제는 72시간) 경과 시점에서 최저 응고인자 활성도가 1% 미만인 경우에도 허가사항 범위 내에서 용량 증대가 가능하게 됐다.
한 예로 표준반감기제제(SHL)인 애드베이트의 경우 6세 초과 환자에서 허가 범위인 최대 40IU/kg(주 3~4회)까지 반감기연장제제(EHL)인 애디노베이트는 12세 이상 환자에서 최대 50IU/kg(주 2회)까지 투여할 수 있다. 즉, SHL과 EHL 제제 모두 소아 환자에서 큰 폭의 투여량 증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업계는 “보건당국의 이번 조치로 세계혈우연맹(이하 WFH)이 권고한 개인별 맞춤형 예방요법이 가능하게 됐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혈우병 A 환자들의 삶이 비환자군과 비슷한 수준의 신체활동과 사회활동을 수행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혈우병은 환자마다 출혈양상, 신체활동의 정도나 시간, 체내 응고인자 활성도 수준, PK가 달라 응고인자가 체내에 머무는 반감기 역시 다르다. 이 같은 이유로 같은 약물, 같은 몸무게에 같은 용량을 투여하더라도 환자마다 반감기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개인 맞춤형 예방요법을 환자들이 그토록 바랐던 이유다.
따라서 개인의 PK 측정 결과에 맞춰 약물 용량을 계산해 투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번에야 비로소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번에 개정된 급여 기준은 PK 검사를 기반으로 증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PK 검사결과가 필요한 것이다. PK 검사는 환자의 PK 정보 추정치를 바탕으로 혈액응고 8인자 투여 용량을 계산하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마이피케이핏(이하 myPKFiT), 왑스-헤모(이하 Wapps-Hemo)를 활용하면 된다.
해당 기기를 이용할 경우 1~2회 채혈만으로 환자가 최저 응고인자 활성도 1% 이상을 유지하는지 추정할 수 있다.
더불어 보건당국의 이번 보험급여 확대는, 허가범위 내에서의 용량 증대지만 혈우병 A 환자들 측면에서는 큰 삶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체활동 스케쥴에 맞춰 예방요법으로 8인자 제제 투여시 정상 수치에 가까운 혈중 8인자 활성도 최고(peak) 레벨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일상생활에서 출혈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 활동에 따른 출혈 위험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 혈우병 환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신체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신체활동은 혈우병 A 환자들의 근골격계 출혈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자존감 향상, 사회 참여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혈우병 환자들은 관절 출혈 위험 때문에 신체 활동을 꺼렸다. 그 결과 비만율은 높았고 그로인해 관절염 증상 악화, 심장질환 야기, 삶의 질 저하와 같은 악순환을 반복해야 했다.
혈우병 A 환자들은 EHL 제제인 애디노베이트 등을 통해 8인자 최저 응고인자 활성도 1~3%를 목표로 예방요법을 시행할 경우 신체 활동 시 출혈 위험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체조, 축구, 수영, 요가, 조깅, 볼링을 포함한 6개 가상 신체활동 프로파일을 설정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응고인자 8인자 제제로 1~3% 최저 응고인자 활성도를 유지하도록 예방요법을 시행하면, 20% 수준의 8인자 유사 활성도를 유지하는 비응고인자 제제로 예방요법을 시행할 때와 비교해 모든 신체활동에서 출혈 위험도가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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