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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서 ‘婦’로 이어진 기부, 메디파인의 ‘아름다운 동행’

대한외과학회․대한산부인과 학회 등에 수 억 기부 약정…강문숙 대표 “남편도 원했을 것”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3/01/16 [06:00]

‘夫’서 ‘婦’로 이어진 기부, 메디파인의 ‘아름다운 동행’

대한외과학회․대한산부인과 학회 등에 수 억 기부 약정…강문숙 대표 “남편도 원했을 것”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3/01/16 [06:00]

【후생신보】작지만 강한 한 의료기기 회사의 ‘부(夫)’에서 ‘부(婦)’로 이어진 오너들의 ‘칼잡이’와의 ‘아름다운 동행’이 주목받고 있다.

 

갑작스럽게 떠난 남편의 빈자리로 인해 정신을 수습할 시간도 부족했을 것 같은데 남편의 ‘유지’라며 필수의료를 대표하는 다수 학회들을 위해 기부를 더욱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메디파인 ‘강문숙’ 대표<사진>. 메디파인은 외과, 산부인과 등의 수술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작지만 강한’ 의료기기 회사다. 직원은 10여명 내외, 매출은 수십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강문숙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초 메디파인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걸어서 응급실로 들어갔던 남편이 하루가 되지 않아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결과였다.

 

“돌아가시고 나서 보니까 (남편이)이 일을 계속 하고 싶어 했을 것 같다”

 

남편을 보내고 얼마 후 학회․병원 등에 그간 남편이 기부했던 내용이 담긴 책자가 도착했다. 이를 보고 “고인의 뜻을 이어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강 대표에 따르면 고 이권용 대표는 살아생전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남편은 떠났지만 기부는 '夫'서 '婦'로 현재 진행형

 

최근 강 대표는 대한외과학회(이사장 신응진, 순천향대부천병원장)와 연 4,000만 원씩 10년간 4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정서에 서명했다. 기부금 명칭은 ‘이권용 외과발전기금’이다.

 

그는 “교수님들이 1년간 저를 이끌어 주셨다. 은퇴한 한 교수님의 경우 직접 전화를 주셔 ‘어려운 일 있으면 얘기 해라.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히고 “남편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는지 가슴으로 와 닿은 순간 이었다”고 회고했다.

 

남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생의 흔적들이 큰 도움의 손길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듯 했다. 그는 “오히려 먼저 나서서 도움 주기를 마다하지 않는 교수 분들이 많았다”며 연신 감사를 전했다.

 

메디파인은 지난해 대한산부인과학회와도 연 1,500만 원씩 2년에 걸쳐 3,000만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브란스병원에도 3,000만 원이 기부됐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산부인과 학회 측에서 펄쩍 뛰었다. “회사 사정이 좋아지고 안정될 때 그 때 해도 늦지 않다”는 답변을 들엇다는 것이다. 사정을 헤아려 주는 것 같아 감동 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지금은 해야 할 일을 할 때”

 

강문숙 대표는 “그 사람이 청춘을 받쳐 만든 회사다”며 “앞으로 제대로 한 번 일 해 보고 싶다”는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지금은 해야 할 일을 할 때다”

 

강문숙 대표는 “내 생각은 회사를 계속 운영하는 것 이었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어떤지 몰랐는데 아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 줘 큰 힘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일단 5년 정도 운영해 보고 다음 일을 그 때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고 이권용 대표는 부인인 강 대표와 슬하에 아들과 딸 각각 한 명씩을 두고 있다. 미국 명문 대학 졸업 후 증권사에 다니던 딸은 최근 회사에 합류했다. 아들은 미국 유학을 끝내는 내년 합류 예정이다. 메디파인의 밝은 미래가 점쳐 지는 대목이다.

 

강 대표는 더불어, 신의를 지켜준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직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는데, 교수님들의 도움 못지 않게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 이었다고.

 

남편 일이 있은 후 회사를 떠나는 사람 없지 않았다. 하지만 남아서 제 역할을 다 했던 다수 직원들에게서 받은 감사패라 더 없이 고맙고 감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남편 소식을 듣고 떠났던 임원이 다시 돌아와 현재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한 해 큰 어려움 없이 견딜 수 있었다. 이는 내가 한 것이 아니다. (교수님들이) 다 이끌어 주신 결과다”며 “의무만 있는 외과 선생님들을 위한 우리의 작은 마음이 조금이나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지속적 기부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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