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평균 외래 초진 11분 재진 6분의사 1인당 일주일 진료환자 초진 평균 39.70명, 재진 평균 125.25명【후생신보】 의사들의 평균 외래 진찰시간은 초진 11.81분, 재진 6.43분으로 나타났다.
진찰시간의 경우, 초진은 문진(39.42%), 신체검진(23.20%), 상담 및 교육(23.67%), 진료기록 및 처방전 작성(13.72%)에, 재진은 문진(35.05%), 신체검진(22.49%), 상담 및 교육(27.24%), 진료기록 및 처방전 작성(15.22%)에 각각 할애하고 있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우봉식)가 최근 발간한 ‘의사의 진찰시간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 1인당 일주일 동안의 진료환자 수는 초진 평균 39.70명, 재진 평균 125.25명으로 나타났다.
의사 1인당 진료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초·재진 진찰시간이 모두 감소하였으며, 의사가 ‘상담 및 교육’에 시간을 더 할애할수록 초·재진 모두 진찰시간이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특히 초진에서는 ‘문진’에, 재진에서는 ‘신체검진’에 시간을 더 할애할수록 진찰시간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한편, 초·재진 진찰시간이 증가하고 의사가 ‘상담 및 교육’에 시간을 더 할애할수록 진료만족도는 증가하는 반면, 소진(burnout)은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의료기관들 중 병원이 의원보다 평균 초진 진찰시간이 길었지만, 재진 시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 외에도 재진 시에는 국공립 의료기관보다 사립 의료기관의 진찰시간이 길었으며, 수도권과 광역시보다는 도에 근무하는 의사의 평균 재진 진찰시간이 짧았다.
또한 전체 연구대상 의사의 평균 환자 수를 확인한 결과, 일주일 동안 진료한 외래 초진과 재진 환자 수는 각각 평균 39.70명과 125.25명으로 조사되었다.
직역별로는 초진과 재진 환자 수 모두 개원의가 가장 많았으며, 봉직의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의사의 근무기관별로는 의원에서 초진과 재진 환자 모두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외에도 도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평균 초진 환자 수가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평균 초진 환자 수보다 유의미하게 적었다.
초진과 재진 모두 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진찰시간이 감소하였으며, 의사가 기록 및 처방전 작성보다 상담 및 교육에 시간을 더 할애할수록 진찰시간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특히 초진 시에는 의사가 문진에 시간을 더욱 할애할수록 진칠시간이 증가하였고, 재진시에는 신체검진에 비중을 더 둘수록 진찰시간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 밖에도 직역별로는 개원의보다 봉직의와 교수의 평균 진찰시간이 짧았으며, 의료기관별로는 초진과 재진 모두 의원에 비해 병원의 진찰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초진의 경우 의원에 비해 종합병원에서의 진찰시간이 유의하게 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의사의 진료 만족도와 소진(burnout)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 의사의 진찰시간이 증가할수록 의사의 진료 만족도가 증가한 반면, 소진(burnout)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진찰시간 중 상담 및 교육에 더 시간을 할애할수록 진료 만족도가 높아진 반면, 소진(burnout)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진찰시간 증가에 따른 진료 환자 수 감소가 의사의 소진(burnout)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장기간 고착화된 우리나라의 박리다매식 진료문화를 당장 바꾸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환자는 의료이용에 대한 제약이 적고 의료접근성은 높다 보니 의사를 빈번하게 방문하는 문화가 고착되었다. 의사는 여건상 어쩔 수 없이 환자를 가능한 많이 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박리다매식 진료문화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저수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흔히 지목된다.
OECD 통계 분석결과,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의사 방문횟수는 17.2회 (OECD 평균 6.8회)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으며, 의사가 연간 진료하는 환자 수도 6,989명(OECD 평균 2,122명)으로 가장 높다.
OECD 국가의 진찰시간과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방문횟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진찰시간이 짧은 국가일수록 의사방문횟수가 높고 의사의 진료환자 수 역시 높다. 또한 진찰시간이 짧은 국가일수록 의료수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의료수가가 낮은 국가일수록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더 자주방문하고, 의사 역시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사의 진찰시간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크게 의사 요인과 환자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의사 측면 요인에는 성별, 연령, 진료과목, 진료유형, 업무량, 근무지역, 감정적 소진, 환자중심성 성향 등이 의사의 진찰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환자 측면 요인에는 환자의 성별, 연령, 거주지역, 사회경제적 지위, 학력수준, 질환특성, 과거 진료이력, 건강상태 등이 진찰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진찰시간 관련 정책대안을 제안하였는데, 단기적으로는 현재 시범사업 중인 심층진찰 시범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현실화하고, 현행 만성질환관리제 대상 질환을 외과계까지 확대하며,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소요되는 환자(소아, 임산부, 노인, 장애인 등)들에 대한 가산 확대를 주장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입 시간에 따라 진찰료를 차등하는 제도를 고려하되, 환자의 지불의사가 있고 의사도 만족할 수 있는 적정 수가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은 “최근 필수의료 강화방안에 관한 국회 토론회(22.9.28.)에서 나타난 바 건강보험 수가는 검사료와 영상진단 및 치료료 이외는 전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진찰료의 경우 원가보전율이 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진찰은 진료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의료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진찰료를 많은 양의 진료로 커버하는 박리다매식의 3분 진료문화가 고착되어 있어서 의료체계의 왜곡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의사와 환자의 불신이 심화되고 그 결과 진료실 폭력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소장은 의사가 환자와 충분한 진찰시간을 가지고 진료함으로써 환자의 마음까지 살필 수 있도록 그에 상응하는 적정 보상이 이루어져 바람직한 진료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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