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암 진행 및 전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조성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이화여자대학교 이지희 교수 연구팀이 사멸된 암세포가 암 관련 섬유아세포(Cancer-Associated Fibroblasts, 이하 CAF)를 타겟하여 Notch1 시그널-의존적 WISP-1 생성을 유도하고, 측분비교신(paracrine communication) 작용을 통해 암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종양 미세환경은 암세포의 성장과 진행, 전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 미세환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사멸된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전은 암-특이적 면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종양 미세환경을 구성하는 중요 세포인 CAF와 사멸된 암세포를 공동 배양하여 배양액을 함유하는 암 전이 억제용 약학적 조성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CAF와 암세포 사이의 측분비교신은 악성 종양으로의 진행 및 전이 확산을 촉진하는데, 연구팀이 개발한 조성물(사멸된 암세포에 노출된 CAF 배양액)을 종양 조직에 투여할 경우 CAF 활성화 마커의 발현이 억제되면서 암 성장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면, WISP-1이 결핍된 사멸화 암세포에 노출된 CAF 배양액 투여 시 항종양성 및 항전이성 효과는 반전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하여 WISP-1이 암 성장과 억제 작용에 있어 배양액의 핵심적 구성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포치료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CAF 및 사멸된 암세포 공동 배양액 조성물을 통해 세포치료제 개발 및 실용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연구팀은 암 성장 억제에 미치는 영향 및 기전을 규명하고, 이와 관련된 항암 면역치료 전략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MRC) 및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국제학술지 ‘세포 & 분자 면역학(Cellular & Molecular Immunology)’에 10월 14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저작권자 ⓒ 후생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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