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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로수젯, 국내외 가이드라인 변화 이끄나?

‘RACING’ 임상 결과 세계 넘버원 의학학술지 ‘란셋’ 게재되며 ‘이목 집중’
연구자들, “이상지질혈증 치료, 스타틴 모노 아닌 콤비네이션 유리” 강조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2/08/11 [06:00]

한미약품 로수젯, 국내외 가이드라인 변화 이끄나?

‘RACING’ 임상 결과 세계 넘버원 의학학술지 ‘란셋’ 게재되며 ‘이목 집중’
연구자들, “이상지질혈증 치료, 스타틴 모노 아닌 콤비네이션 유리” 강조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2/08/11 [06:00]


【후생신보】한미약품이 개발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로수젯’ 임상 논문이 세계 최고 의학학술지 ‘란셋’에 게재되며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학술지인용보고서를 발간하는 클래리베이트 평가에 따르면 ‘란셋’의 임팩트 팩터(IF)는 202.731로 세계 최고다. 그전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던 NEJM의 IF는 176.079에 그쳤다.

 

이 같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란셋에 국내 약물의 임상 결과가 게재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두고 로수젯 개발 주역인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은 “란셋 게재로 가슴 뛰었다”고 말했고 이번 임상을 총괄한 장양수 교수조차 “감동받았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미약품 로수젯 논문 IF 202.731 란셋 게재

 

란셋에 게재된 임상 연구는 ‘RACING’ 임상이다. 해당 임상은 5년간 국내 3,780명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자 주도 임상이었다.

 

신촌․강남 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 순천향대 부천․천안병원, 일산백병원, 이대서울병원, 전남대병원, 중앙대병원, 강남성심병원, 영남대병원, 명지병원 등 참여 기관만 26곳에 달했다(무순). 국내 주요 대학병원 다수가 참여한 셈.

 

이번 임상의 총책임자는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가 맡았고, 교신저자는 홍명기 교수, 1저자는 김병극 교수, 공동저자는 최동훈․홍범기 교수로 주요 연구진 모두는 세브란스 소속이었다.

 

이번 연구는 간 손상, 당뇨 발생 등 고용량 스타틴 사용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가운데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 대비 효과는 유지(비열등)하면서 부작용을 낮출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주목표로 진행됐다. 로수바스타틴(10mg)에 에제티미브(10mg)를 복합해 한 알로 만든 로수젯과 스타틴 고용량인 로수바스타틴20mg을 비교한 것이다.

 

란셋 등재에서 알 수 있듯이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고용량의 스타틴 단일제 대비 중강도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투여가 환자 치료에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고용량 스타틴 모노 대비 스타틴(로수바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콤비네이션 제제가 효과는 뒤지지 않으면서도 합병증 등 부작용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로수젯, 고용량 스타틴 대비 효과 비열등, 안전성 입증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대상 임상에서 일차 평가변수인 투여 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은 로수젯 투여군 9.1%(172명), 단독요법군 9.9%(186명)으로 비열등함을 입증했다.

 

이차 평가변수인 LDL-C 목표 수치(70mg/dL 미만) 도달률은 1년 시점 로수젯군 73%, 단독요법군 55%로 병용투여군이 유의미하게(18% 가량) 높았다. 2,3년 시점에서 로수젯군은 각각 75%, 72%였고 단독요법군은 60%, 58%로 나타나 LDL-C 목표 수치 도달 면에서 병용요법군이 모두 유의하게 우수했다.

 

목표 수치보다 더 낮은 LDL-C<55mg/dL 도달 환자 비율도 1,2,3년 조사 시점 모두에서 병용 요법군이 2배 가까이 높았다. 로수젯 투여군의 안전성 또한 우수했고 이상 사례나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한 비율도 병용투여군(88명/4.8%)이 단독요법군(150명/8.25)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다.

 

LDL-C는 낮게 관리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국내서는 목표 수치(초고위험군)를 70mg/dL 미만으로 유럽에서는 더 낮은 55mg/dL 미만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LDL-C를 낮출 경우 ASCVD 환자들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량 스타틴 유지 어려운 경우 로수젯으로 스위치

 

LDL-C를 낮추기 위해서는 해당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이 주로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고용량 스타틴을 투여해도 LDL-C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있거나 약물 부작용(간손상, 당뇨 등)으로 고용량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주목받고 있다.

 

이에 한미약품은 지난 8일, 로수젯 연구결과의 란셋 등재를 기념해 의료 전문지 대상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가한 의료계 전문 기자들만 60여명에 달했다.

 

이날 간담회는 로수젯이 이번 연구결과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더욱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읽힌다. 실제 로수젯은 UBIST 기준 지난해 처방 매출 1,232억 원으로 국내사 개발 전문약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처방액도 666억 원에 달한다.

 

한미, 2024년 로수젯 처방액 2,000억까지 끌어 올릴 것

 

에비던스(evidence)를 가장 중요시하는 의료계에서 란셋 논문 등재라는 최고의 날개를 단 로수젯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이를 반영하듯 한미는 오는 2024년까지 로수젯 처방 매출액을 2,000억 원대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는 RACING 연구의 주요 연구진들이 대거 참석, 의미를 더했다. 총책임연구자 장양수 교수를 필두로 홍명기 교수, 김병극 교수, 최동훈 교수, 홍범기 교수 등이다.

 

간담회는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장양수․홈명기 교수를 좌장으로 RACING 연구결과 발표(김병극 교수), 패널토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나선 김병극 교수는 앞서 언급된 RACING의 주요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인사말에 나선 우종수 사장은 “로수젯의 란셋 참여 소식을 듣고 가슴이 뛰었다”며 “로수젯 연구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좌장인 장양수 교수도 “우리 약물이 란셋에 퍼블리시 된 건 처음”이라며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로수젯과 같은 복합요법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없었다.

 

김병극 교수<사진>는 “이번 연구결과로 콤비네이션 요법이 LDL-C를 많이 낮추면서 약물 중단 없이, 도즈 증량 없이 편하게 환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하고 “전 세계적으로 큰 역할을 했고 이번 연구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뿐 아니라 국내 가이드라인에도, 지켜봐야겠지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전망이다.

 

김 교수는 클래스 이팩트(class effect) 효과와 관련해서는 “대답 쉽지 않지만 대답하기 쉽다”며 “다른 종류 스타틴 용량 다 다르고 효과 또한 다르다. 에제티미브 에드(add)한다고 해서 예측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에비던스가 있는가? 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 다닐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원과 사용과 관련해서는 “개원가 크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개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가 효과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동훈 교수도 이번 RACING 임상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최동훈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을 주로 보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이다. 학회는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손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극 교수 “개원가 편하게 사용 가능”

 

최 교수는 “가이드라인에는 스타틴 최고 용량 쓰고 골 도달 못하면 다른 약물 에드하고 또 다른 제형 추가토록 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타틴 고용량 사용 시 당뇨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실제 환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스타틴 고용량 절대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확실히 말씀드린다. 유주얼 용량 후 다른 복합제 쓰는 게 기본 프레틱스(practice)”라며 “고혈압 치료제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 가지 약제를 멕시멈 도즈까지 쓰는 일 아주 드물고 스타틴도 이게 맞다”며 “어느 순간엔가는 가이드라인 바뀔 것이다. 이론과 실제 격차 있다”고 덧붙였다.

 

홍명기 교수도 “(가이드라인) 수치 조절되지 않으면 올리고 또 올리라고 돼 있다. 혈당 올라가고 간기능 수치 나빠지고 환자들이 이런 얘기할 때 불편하다”며 “이런 환자들에게 레커멘데이션 할 수 있을 때 좋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의 함의를 언급했다.

 

이어 홍 교수는 “이번 연구가 가이드라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스타틴 모노 계속 강조하는 시대가 가고 병용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데이터 더 축적되면 시도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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