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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획일적 간호사 근무 행태에 ‘메스’

전통적 3교대서 4가지 유형 자율 선택…시행 중인 병동만 86% 달해
모두가 전문가 ‘케어기버’ 개념 도입…존중 차원서 직급대신 ‘선생님’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1/06/08 [09:36]

삼성서울병원 획일적 간호사 근무 행태에 ‘메스’

전통적 3교대서 4가지 유형 자율 선택…시행 중인 병동만 86% 달해
모두가 전문가 ‘케어기버’ 개념 도입…존중 차원서 직급대신 ‘선생님’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1/06/08 [09:36]

【후생신보】삼성서울병원이 간호사들의 획일적 근무 행태에 메스를 들이댔다. 3교대 대신 4가지 유형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 가능토록 유연 근무제를 도입한 것이다. 시범 사업 결과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은 간호사의 주요 퇴직 원인이었던 획일적 3교대 근무 형태 대신 4가지 근무 형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 시행중에 있다고 8일 밝혔다. 유연근무제를 도입 시행중인 병동은 전체 86%(전체 56개 병동 중 48개 병동)에 이른다.

 

기존 3교대 근무 형태인 낮(day), 저녁(evening), 야간(night) 대신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혹은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 번갈아 근무 ▲야간 시간대 전담 ▲12시간씩 2교대 등 총 4개 유형, 7가지 근무제 도입을 추진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같은 유형의 본격 실시에 앞서 시범 운영(20.7월~21.2월)에 나섰다.

 

그 결과 전통적인 3교대 근무자는 1%대로 줄어든 반면 야간이 없는 고정 근무 30%, 야간전담이나 12시간 2교대만 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가 안정화돼 간호사들의 생체리듬이 깨지는 고충이 많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권오정 원장은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숙련된 간호사의 건강한 일상은 본인의 행복과 함께 환자 안전, 치료 성과 향상과도 직결되기에 근무 행태 개선에 대해 지속 고민해 왔다”고 유연 근무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간호사들의 유연근무제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유연근무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 간호사는 “가족들 전체가 안정되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출퇴근 시간을 늘 물어보았는데 유연근무제 이후 제가 낮 또는 저녁 근무를 고정으로 했더니 아이들이 더 이상 물어 보질 않아요”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른 간호사도 “3교대를 하면서 늘 시차 적응을 해온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잠을 잘 자니까 일도 열심히 하고 덜 피곤하고 멍한 느낌도 덜한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시범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 개선을 위해서는 베테랑 간호사들로 구성된 ‘에이스 팀’이 꾸려졌다. 간호사들의 갑작스런 병가, 조퇴 등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 에이스 팀이 투입됐는데 이는 간호사 유연근무제 본격 시행에 적지 않은 힘이 됐다.

 

김미순 간호부원장은 “유연근무제는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근간”이라며 “간호사들이 직접 선호하는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무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모든 직원이 환자들 돌보는 전문가라는 의미의 ‘케어기버’ 개념을 도입, 모든 직종이 해당 분야 전문가라는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있다. 더불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도록 호칭도 직급을 부르는 대신 ‘선생님’으로 통일했다.

 

더불어 ‘명의를 넘어 명팀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매년 ‘최고의 명팀’을 시상, 모두가 전문가라는 케어기버 정신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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