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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망막변증, 안구길이 증가 따른 혈관변화가 원인

서울아산병원 김윤전 교수팀, 근시안 혈관분석 통해 초기 병태생리 확인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20/05/04 [11:56]

근시 망막변증, 안구길이 증가 따른 혈관변화가 원인

서울아산병원 김윤전 교수팀, 근시안 혈관분석 통해 초기 병태생리 확인

이상철 기자 | 입력 : 2020/05/04 [11:56]

▲ 김윤전 교수

【후생신보】  근시안의 혈관분석으로 근시로 인한 안구길이 증가가 망막병증 원인으로 확인되면서 근시 망막병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윤전 교수팀은 고도근시를 가진 52명과 근시가 없는 52명의 눈 황반부 망막과 맥락막(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막으로 빛을 차단하고 망막 외층에 영양분을 제공한다) 미세혈관의 특징을 분석해 고도근시안에서 황반부의 망막 혈관밀도가 명확히 감소했음을 확인하고 이런 변화는 망막두께의 감소 및 안구길이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정상적으로 혈관이 존재하지 않는 중심와무혈관영역은 평균적으로 근시안에서 0.39±1.3㎟, 정상 눈에서 0.31±1.0㎟로 근시안에서 더 넓었고 둘레도 근시안에서 더 길게 나타났으며 황반 중심와주변부 망막 표층 모세혈관망의 혈관밀도는 근시안에서 52.7%로 정상 눈 54.8%와 비교해 유의하게 감소되어 있었다.

 

또한 근시안에서 초점이 맺히는 황반 부위 혈관밀도 감소와 무혈관영역 변화는 안구길이 증가와 비례했는데 이는 근시안에서 나타나는 혈관밀도 감소가 안구길이 증가에 따라 기계적으로 당겨짐으로써 발생하고 근시성 황반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고도근시가 있는 눈의 혈관변화를 빛간섭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통해 근시안의 병적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안구 길이 증가에 따른 근시 망막병증의 초기 병태생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특히 근시에 의한 병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맥락막 두께의 감소는 병적 근시 발생 전 단계에서는 맥락막 모세혈관의 변화와 관련이 크지 않아 모세혈관 보다는 주로 큰 혈관 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전 교수는 “망막박리나 황반변성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도근시로 인한 혈관변화 분석을 통해 근시 망막병증의 초기 병태생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더 효과적인 근시 망막병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근시 정도가 심할수록, 안구의 크기가 크고 망막조직이 얇을수록 중심부 혈관변화 및 주변부 망막변성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고도근시 환자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이러한 변화가 진행하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Korea Journal of Ophthalmol)’에 최근 게재됐다.

▲ 좌측은 근시안, 우측은 정상안의 황반부 망막혈관 사진으로 중심부 무혈관 부위가 좌측(근시안)에서 더 크고 주변부 혈관망의 혈관밀도가 더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근시는 시력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14억 명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야외활동 감소와 독서, 스마트폰 기기 사용 등 근거리 시야가 주된 원인이다.

 

고도근시가 있는 눈은 정상 눈보다 망막과 시신경이 약한 경우가 많고 망막박리나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의 변화로 시력장애가 오는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더 높다.

 

특히 고도근시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망막박리는 망막 신경이 하부에 접하고 있는 망막색소상피로부터 떨어지는 질환으로, 망막 중심부까지 박리가 진행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떨어진 망막은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그 기능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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