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전문병원 왜 사라지지 않나?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포털 문제와 낮은 수익 구조 때문
문영중 기자 기사입력  2017/12/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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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전문병원 인증이 제3기를 맞고 있다. 이번 3기 전문병원 지정 신청 기관 수는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1400여 곳 중 10%도 안되는 127곳에 불과했다. 신청 기관 수는 제2기 때 133곳보다도 줄어든 상태다.

전문병원 지정 시 별도의 관리료가 책정, 메리트가 있다. 전문병원 용어도 독점 사용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급 의료기관들이 전문병원 지정을 주저하는 이유는 뭘까?

대한전문병원협의회(회장 정규형, 사진, 이하 전문병협)는 이 같은 물음에 크게 2개의 답변을 내놨다. 하나는 네이버 등 포털의 ‘가짜 전문병원’ 양산, 두 번째는 인증 준비 비용 대비 낮은 수익 구조를 꼬았다.

전문병협은 “의료기관이 전문병원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의 질 등 다양하고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 힘든 과정을 거쳐 전문병원 인증을 받아도 포털에 난무하는 ‘유사 전문병원’에 허망함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복지부가 비지정 병원이 ‘전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포털에는 온갖 ‘유사 전문병원’이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털의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을 있지도 않은 전문병원을 양산해 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전문병협은 또, “3기 전문병원은 1기, 2기에 비해 인증 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평가하고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JCI’ 인증보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예로 수술이 없는 재활전문병원에서도 급성기 기준의 의료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증이 쉽지 않다는 것 뿐 아니라 인증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다. 진료 과목에 상관없이 일률적인 인증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10억 원 안팎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병원 관리료 등 재정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병협 측 주장이다.

정규형 회장은 “유명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환자들이 왜곡된 의료전달체계의 단면”이라며 “병원계가 힘든 인증을 준비하는 이유는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에 일조한다는, 지정분야 상위 1%라는 ‘자부심’ 때문으로 이같은 전문병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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