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빅5병원 못 믿어 인공지능 왓슨 찾는다
길병원 의료진과 인공지능, 의견일치율 향상
윤병기 기자 기사입력  2017/12/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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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근)이 인공지능 암센터 운영 결과 의료진과 왓슨의 의견일치율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장암(결장암)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 추천’ 분야 의견일치율이 55.9%로 과거 후향적 연구 48.9%에 비해 7% 높아졌다.

가천대 길병원은 5일 오후 2시 가천대학교의과대학 301통합강의실에서 개최한 ‘IBM Waton for Oncology 도입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심포지엄’에서 ‘의료진들과 왓슨의 치료 방침 중 강력추천 부분에서 의견 일치율이 7% 향상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언 단장은 암환자 전국적으로 암 환자 37명이 타병원에 암 진단 후 길병원을 찾아 왓슨 진료를 시행했으며 이중 15병원 병원에서 치료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IBM사의 왓슨을 임상에 활용하기 시작,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바 있다.  이후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스템은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7개병원에 확대 도입됐다.

이들 6개 병원과 관련 기업, 연구소 등은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을 구성해 10월 30일 출범했다. 컨소시엄은 인공지능 헬스케어로 의료기관의 의료 기술혁신 및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외과 백정흠 교수는 지난 2016년 12월 센터 개소 이후부터 올해 2017년 11월까지의 환자 총 5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Watson for Oncology 1년의 경험’의 주제로 발표했다.

연구 결과, 대장암(결장암)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 추천’ 분야 의견일치율은 55.9%로 과거 이뤄진 후향적 연구 48.9%에 비해 7% 높아졌다. 의견 일치 분야를 ‘강력 추천’뿐 아니라 ‘추천’으로 확대시키면 대장암(결장암) 환자의 의료진과 왓슨의 의견일치율은 78.8%였다.

과거 이뤄진 후향적 연구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대장암 환자(결장암) 6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강력 추천’ 분야 의견일치율은 48.9% 였다.

왓슨은 환자 데이터를 입력하면 과거 임상 사례를 비롯해 선진 의료기관의 자체 제작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바탕으로 ‘강력 추천’, ‘추천’, ‘비추천’으로 나눠서 해당하는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이중 강력 추천과 추천이 실제 환자에게 권장되고 있다.

 

이 같은 일치율 향상은 의료진이 왓슨이 제공한 치료방법에 대해 신뢰도가 향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는 왓슨 다학제 진료 시 최대 6명의 전문의 의견과 우리나라의 의료적 특수성, 환자의 사회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백정흠 교수는 “과거에 비해서 ‘강력 추천’ 의견 일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진들이 왓슨의 의견에 동조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일부라도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 추천’과 ‘추천’을 포함한 의견일치율은 대장암(결장암) 분야가 78.8%로 가장 높았다. 또 대장암 중 직장암 분야가 77.8%, 위암이 72.7%의 일치율을 보이며 높았다.

◆ 중증 3기·대장암과 유방암·여성 환자가 많아

인공지능 암센터에는 대장암 혹은 유방암의 3기에 해당하는 여성 환자가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557명 중 대장암과 유방암 환자가 299명으로 과반을 넘었고, 3기에 해당하는 암 환자는 47%로 절반에 육박했다.

암종별 진료 환자 수에서 가장 많은 암 종은 대장암으로 153명이었고, 이어 유방암 146명, 위암 101명, 폐암 100명 순이었다. 또 자궁암 35명, 난소암 16명, 전립선암 5명, 방광암 1명 순으로 많았다. 전립선암, 방광암 등은 왓슨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에서야 진료가 가능해져 환자 수가 적었다.


암기별 진료 환자 수에서는 3기 환자가 전체 46.6%(248명)로 절반에 가까운 숫자를 차지했다. 이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중증 암 환자들의 인공지능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니즈가 강했던 것으로 해석됐다. 상대적으로 중증의 질환자가 왓슨을 찾았던 것이다.

전체 병기별 환자수의 경우 3기에 해당하는 암환자들은 전체 암 종에 걸쳐 골고루 높은 분포를 보였고, 1기의 경우 유방암(60.7%)과 자궁암(33.3%)에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병기별 순위는 3기에 이어 1기 22.6%(130명), 4기 17.7%(94명) 순이었고, 2기에 해당하는 환자는 69명(13%)으로 가장 적었다.

성별 진료 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 보다 많았다. 전체 여성 환자는 303명(54.4%)으로 남성 환자 254명(45.6%)보다 약 20% 많았다. 남성은 폐암 78%, 위암 70.3%, 결장암 65.8%, 직장암 61.1%에서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유방암, 자궁암 등을 포함한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연령별 분야에서는 유방암 환자가 평균 52.9세로 가장 낮았고, 전립선암이 평균 67.2세로 가장 높았다. 또 난소암 55.31세, 자궁암 56.66세 등 여성 암 종 분야의 평균 연령이 50대로 낮았고, 폐암 66.16세, 위암 62.28세, 결장암 62.15세, 직장암 62세 등 남성에게 많은 암 종의 평균 연령은 높았다.

◆ 환자 전체 만족도 94%로 매우 높아

인공지능 암센터 다학제진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전체 94%로 매우 높았다.

인공지능 암센터가 지난 10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체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왓슨암다학제 진료’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전체 94%에 달했다.
 
과거 2016년 12월 7일부터 올해 3월 24일까지 환자 224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93%가 왓슨암다학제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인공지능 암센터는 왓슨암다학제 진료 시 주치의를 포함한 5~6명의 의료진과 왓슨 포 온콜로지의 의견을 바탕으로 치료 방침을 정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추진단장 이언 단장은 “왓슨암다학제는 6명의 의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 별로 최대 180분 진료가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게다가 왓슨은 수많은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진료 방침을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헬스케어를 활용하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높은 효과를 볼 수 있어 향후 고령화로 인해 발생할 막대한 의료비 부담도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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