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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자 치료접근성, 지역별 큰 차이

지방 거주환자 사망률 대도시 환자 비해 3배 높아
심장마비 가족력 많아…심전도, 국가검진 포함해야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17/10/19 [09:03]

심혈관질환자 치료접근성, 지역별 큰 차이

지방 거주환자 사망률 대도시 환자 비해 3배 높아
심장마비 가족력 많아…심전도, 국가검진 포함해야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7/10/19 [09:03]
▲ 노태호 회장
【후생신보】 국내 심혈관질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지역별, 특히 지방과 대도시간 차이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심장학회는 최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급성 흉통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위해 골든타임 내에 심혈관센터에 도착하거나 이송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골든타임을 넘기고 있으며 서울, 도시, 지방 별로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사망률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청주대 홍재석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치료받은 국내환자 95,616명의 발병 30일 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지방 환자들이 서울 등 대도시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방 환자들의 높은 사망률의 원인은 골든타임에 심혈관센터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한심장학회 심장학연구재단 미래정책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의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등록사업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 심근경색증 진료적정성평가사업을 분석한 결과,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증상 후 응급실 도착 시간의 중앙값은 200분으로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 골든타임인 180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급 환자임에도 응급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는 자각이 늦고 지역에 따라 응급센터 또는 심혈관센터 접근성이 나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 센터는 전문인력 부족으로 24시간 365일 응급시술을 할 수 없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해도 적절한 시술을 할 수 없어 권역심혈관센터와 같은 대도시 센터로 전원시키는 경우가 많다.

 

심장학회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증 진료적정성평가사업에서도 첫 방문 병원에서 시술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된 환자의 30일 사망률이 첫 방문한 병원에서 시술한 환자보다 60% 증가했다.

 

더욱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 내원하는 환자는 전국 환자의 20% 미만으로 지방의 대부분의 환자는 응급상황에서 국가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강동성심병원 심장혈관내과 오동진 교수는 국가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내원 전 단계, 병원 단계, 관리단계별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관리를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병원단계의 업그레이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내원이 늦어진 환자의 특성, 지역경제적 여건 등의 자료를 축적하고 연구해야 하는데 이러한 국가 인구정책에서 바라본 관련 데이터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심장마비 환자의 14.7%가 가족력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심장학회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급성 심장마비 환자 1979명을 분석한 결과, 290(14.7%)이 유전성 부정맥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고대 안암병원 최종일 교수팀은 유전성 부정맥과 급성 심장마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1125691명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9년 동안의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1979명에게서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했으며 연간 급성 심장마비 사망 발병률은 10만명 당 48.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급성 심장마비 중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원인인 비율이 국내에서는 약 60% 정도로 나타나 서양권 국가가 70% 이상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급성 심장마비의 원인을 분석한 첫 통계자료로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인 비율이 약 12%인 서양과 약 10%인 일본보다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가족 중 심장사나 부정맥 환자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심장학회 노태호 회장은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부정맥을 진단하는 심전도 검사가 국민건강검진 항목에서 제외돼 있다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심전도 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필수 항목에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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