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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41)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7/09/26 [14:43]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41)

후생신보 | 입력 : 2017/09/26 [14:43]
발작성 심실상성빈맥(4)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은 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전극도자절제술이 가장 먼저 빛을 발한 심장부정맥이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이다. 그리고 어느 전문가라도 가장 확실하게 전극도자절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는 부정맥이 바로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이다.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은 회귀(reentry) 기전으로 발생하는데 회귀란 한번 만들어진 전기가 정상적으로 소멸하지 않고 심장의 특정 부위에서 갑자기 맴을 도는 현상이다. 전극도자절제술은 바로 심장내의 그 특정부위를 전극도자라는 특수전극을 이용하여 열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이름이 비슷해 같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1) 빈맥을 발생하게 하는 특정부위가 방실결절 내에 있는 '방실결절 회귀빈맥(AV node reentry tachycardia, AVNRT)'과 
2) 이 특정부위가 방실결절이 아닌 심방과 심실사이에 있는 '방실회귀빈맥(AV reentry tachycardia, AVRT)'이다. 
 
발생위치가 다르므로 파괴해야 하는 조직의 위치도 다르다. 
방실결절 회귀빈맥(AVNRT)에서는 방실결절의 바로 후하방에 파괴시켜야 할 목표가 있다. 전극도자를 목표가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부위에 위치시키고 외부에서 40-50 도 정도의 열을 조직에 전달하여 가볍게 태워 (태운다고 하니 말이 좀 이상하지만 영어권에서도 burn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전기전도성을 크게 변화시켜 회귀회로가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이 부위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방사선투시로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따라서 경험 있는 부정맥전문의가 방사선투시의 도움과 국소의 전기도로 위치를 파악해 에너지를 전달하게 된다. 성공률은 거의 95% 이상이며 극히 드물게 재발하는 경우가 있고 역시 매우 드문 일이지만 에너지로 열을 가하는 도중에 정상적인 전기통로인 방실결절에 손상을 입혀 방실차단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방실차단이 발생하면 서맥이 생기므로 영구형 심박동기가 필요한 수가 있다.
 
방실회귀빈맥(AVRT)은 전기가 통하는 회귀회로가 심방과 심실사이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이 회로를 부전도로(accessory pathway)라고 하는데 오른쪽 심장이나 왼쪽 심장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지만 통계상으로 보면 왼편 심장 쪽에 더 많다. 전극도자절제술의 방법은 전극도자를 역시 방사선투시와 전기도를 분석해 가며 위치를 확보한 이후에 그 곳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에너지가 열을 발생시켜 부전도로를 파괴하여 회귀회로를 잘라 버리게 된다. 성공률과 재발률은 방실결절 회귀빈맥의 전극도자절제술과 비슷하다. 부전도로가 방실결절 근처에 있는 경우에는 에너지 전달과정에서 방실차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부전도로가 그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훨씬 적어 위험성도 방실결절 회귀빈맥보다 적다.
 
결론적으로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에서 전극도자절제술은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의 기전이 방실결절 회귀빈맥이든 방실회귀빈맥이든 동일하게 성공률이 매우 높고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재발과 합병증이 있기는 하지만 매우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심장부정맥의 근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방실회귀빈맥 환자에서 왼편 심장에 위치한 부전도로를 파괴하기 위해 심장 내에 들어가 있는 여러 개의 전극도자를 보여 주고 있다. 가운데에 아래에서 올라가고 있는 좀 두껍게 보이는 것이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극도자절제술용 전극도자이며 나머지 세 개는 부전도로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진단용 전극도자이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서 일부 발췌하여 게재합니다.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으며 인용할 때에는 저자와 출처를 명기하셔야 합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현 대한심장학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고 그 외에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 등 여러 공저가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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