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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39)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7/09/01 [13:52]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39)

후생신보 | 입력 : 2017/09/01 [13:52]
발작성 심실상성빈맥 (2)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의 응급치료  
빈맥이 심실성(ventricular)이든 상심실성(supraventricular)이든 상관없이 당장 응급치료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에는 아래의 다섯 가지 소견의 유무가 매우 중요하다. 빈맥으로 인해 혈역학적 탈진(hemodynamic collapse)이 올 수 있으며 이를 가리키는 소견으로 항상 염두에 두어야한다.
   
1) 혈압강하
2) 급속한 의식상태의 변화 
3) 쇽의 소견 
4) 심근허혈성 흉통
5) 급성심부전  

즉, 이러한 소견이 있으면 응급상황이고 즉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응급치료라 함은 직류전기충격요법(DC Cardioversion)을 의미한다. 즉시 효과가 나타나고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상실성 빈맥의 경우에는 굳이 전기충격요법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발작성 심실상성빈맥(PSVT)은 주로 방실결절이나 심방심실의 회귀(reentry)라는 좀 복잡한 기전에 의해 발생한다. 간단히 말하면 전기가 맴을 도는 현상이다. 치료는 이 회귀 회로를 차단하는, 다시 말해 전기가 맴을 도는 것을 못하게 항부정맥약제나 다른 방법으로 정지시키는 것이다.  

우선 응급치료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미주신경자극법(vagal maneuver)이다. 미주신경이 자극되면 방실결절의 전기흐름이 매우 늦어지며 전기의 맴도는 속도가 점차 늦어지다 어느 순간에 정지하게 된다.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은 목에 있는 경동맥을 압박하거나 마사지하는 방법이 있다.

목의 앞쪽 한가운데에 기도가 있고 기도 바로 옆에 경동맥의 박동이 느껴진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생존여부를 확인할 때 목을 조심스레 촉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곳이다. 이 경동맥에는 미주신경이 분포하고 있어 여기를 압박하거나 강하게 마사지하면 이 신경이 자극을 받고 회귀회로내의 전기흐름을 더디게 하여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을 정지하게 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나이를 들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동맥경화가 생기게 되는데 경동맥을 압박하거나 마사지 하는 과정에 경동맥벽에 붙어 있던 동맥경화반에서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 이것이 뇌의 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환자 자신이 스스로 하기도 어렵지만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의료인도 사전에 경동맥에 청진을 통해 잡음(bruit)를 들어보고 없으면 시행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발살바 방법(Valsalva maneuver)이 있다. 이는 숨을 깊게 들이 쉬고 잠시 숨을 참은 상태에서 배에 잔뜩 힘을 주는 방법인데 이때에도 미주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 쉽고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다. 그러나 경동맥압박이나 발살바 방법은 익숙한 사람이 실시하면 모를까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미주신경자극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 다음에는 병원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은 주사제로 아데노신(adenosine)이란 약물이 있다. 6mg을 정맥에 투여하는데 신속히 투여해서 심장에 빨리 도달하도록 한다. 만일 6mg으로 정상리듬을 회복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12mg을 같은 방법으로 투여한다. 거의 대부분에서 돌아오는데 간혹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베라파밀(verapamil)이나 베타차단제를 투여하는데 경험이 많은 부정맥전문의의 자문을 얻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응급치료를 요약한다면,
- 위급하면 전기충격요법을 신속히 실시한다.
- 환자본인이 우선 집에서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은 발살바 방법이다.
- 응급실에서 의사는 경동맥동맥경화가 없음을 확인한 이후에 우선 경동맥 자극법을 실시한다. 다음에는 아데노신을 6mg 주사하고 곧 돌아오지 않으면 12mg을 주사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베라파밀이나 베타차단제를 부정맥전문의와 상의하고 투여한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 게재되었습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현 대한심장학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고 그 외에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 등 여러 공저가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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