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복막전이, HIPEC으로 잡는다
길병원, 복막전이/재발암 클리닉 개설…생존율 2.5배 향상
이상철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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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 가천대 길병원이 인천 지역 최초로 복막전이/재발암 클리닉을 개설했다. 특히 복막전이/재발암 클리닉에는 첨단 HIPEC을 도입해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길병원 본관 2층에 자리한 복막전이/재발암 클리닉은 항암영상수술핵의학마취 분야 전문의는 물론, 암 전문 코디네이터를 비롯한 다학제 기반의 10여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고의 팀워크와 인프라를 갖춰, 종양절제와 HIPEC 시술로 복막전이 치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복막전이는 암 세포를 직접 떼어내는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해 매우 까다로운 암종으로 암 세포를 제거하는 것은 어렵고 보존적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복수천자, 수술적 우회술 등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항암제가 다수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효과가 미비하다.

 

복막전이는 혈관 형성이 잘 되지 않아 항암제가 암세포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혹시라도 있을 전신 전이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서만 항암제가 사용된다.

 

이러한 복막전이는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고 워낙 예후가 나쁘다. 이에 길병원은 첨단 HIPEC을 도입했다.

 

복막전이 환자의 병소에 항암제를 투여한 후 HIPEC을 시행하면 복강 내 항암제의 농도가 약 2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PEC을 사용하면 복막전이 병소 부위 온도가 40~43도까지 높아지는데 이때 세포막의 변성이 일어나고 혈관의 투과도가 높아져 약물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시술은 암 수술 후 배를 닫기 전 항암제에 열을 가해 약 90분 간 복강 내부에 넣어 암세포를 괴멸시키는 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HIPEC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 하에서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

 

 

▲ 이원석 교수

외과 이원석 교수는 “HIPEC은 열에 약한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암을 절제한 후 추가적으로 시행해 암세포 괴멸에 유도할 수 있다최근 여러 연구에서 HIPEC이 복막전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복막전이는 많은 의료진들이 사실 상 치료가 어려운 말기 암으로 보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라며 복막전이 시 HIPEC을 시행하면 환자들의 기대 수명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HIPEC을 받은 환자들의 중앙생존기간은 대조군의 12.6개월에서 22.3개월로 연장됐고 2년 생존율은 16%에서 43%로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다.

 

한편 대장암은 복막전이의 대표적인 원인 암이다. 대장암 치료 후 복막전이는 전체 재발의 25~3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장암세포가 대장의 장벽을 뚫고 나와 복막에 파종돼 발생하거나 대장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복막에 붙어서 전이가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발병빈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발병 연령은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부팽만이 있으면서 간헐적으로 복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수 개월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위장관증상과 체중감소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원석 교수는 복막전이를 조기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대장암 치료 후 정기적이고 꾸준한 검사를 통해서 복막 전이 의심 시 빠른 치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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