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열사병도 어지럼증 유발 한다
‘지연성 소뇌손상’ 으로 발생…장기 증상·질환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팀, 세계 최초로 규명
이상철 기자 기사입력  2017/08/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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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수 교수

【후생신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열사병이 소뇌손상을 유발해 어지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한 증상이 경미한 열사병도 초기 증상이 회복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연일 계속되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팀은 열사병이 지연성 소뇌 손상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열사병은 과도하게 높은 온도의 환경에 노출됐지만 신체에서 발생한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경미한 탈진, 두통, 어지럼증에서부터 다발성 장기손상과 중추신경 기능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세를 보일 수 있으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열사병으로 인해 신체의 심부온도가 40도를 넘을 경우에는 우리 몸의 온도조절기능이 소실되면서 심각한 수준의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열, 의식 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와 같은 열사병의 급성기 증상들과 발병기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급성기 증상들이 회복된 후에 발생하는 장기적 합병증이나 질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지나가서나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김지수 교수팀은 열사병 환자 진료를 통해 열사병이 발현 된 후에 나타나는 장기적 증상과 질환을 확인, 그 원인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환자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증상이 경미한 열사병도 초기 증상이 회복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김 교수팀은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지연성 소뇌손상이라는 사실도 규명했다.

 

김지수 교수는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우선은 체온을 빠른 시간 내에 떨어뜨려야 심각한 뇌 손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특히 열사병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어지럼증 증상을 간과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정밀한 검사 및 평가를 통해 소뇌의 평형기능에 이상은 없는지 지연성 뇌손상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했다.

 

또한 그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열사병 환자에게서 장기적 소뇌손상이 확인된 만큼, 향후 지연성 소뇌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열사병으로 인해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의식 수준 저하나 이상 행동 및 판단력 저하를 보이거나 심하면 혼수상태로 빠질 수 있다. 특히 소뇌의 기능 이상이 제일 먼저 나타날 수 있는데,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손발을 정밀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떨리듯이 움직이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김지수 교수는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환자의 경우 초기 증상이 회복되더라도 면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고 어지럼증이 다시 발생할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소뇌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책임저자), 고대안산병원 정일억 교수(1저자), 부산대병원 최서영 교수(공동저자) 등 어지럼증 전문의들의 협동연구로 이뤄졌으며 신경학 분야의 저명학술지인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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