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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경비만학회 세미나(DAKOS)

비만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2017년 2월 27일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7/07/14 [13:40]

2017 대경비만학회 세미나(DAKOS)

비만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2017년 2월 27일

후생신보 | 입력 : 2017/07/14 [13:40]

 

글싣는순서

 

1. 다양한 비만 치료 약물에 대한 고찰  고혜진 교수(경북의대 가정의학교실)

 

2. 새로운 비만 신약의 임상적인 사용법  양동훈 원장(청담바롬의원)

 

 

다양한 비만 치료 약물에 대한 고찰

▲ 고혜진 교수(경북의대 가정의학교실)     © 후생신보

 

비만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행동치료, 식사치료, 운동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3~6개월 후에도 10%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없는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비만의 약물치료 적응증은 체질량지수(BMI)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이다. 

현재까지 비만치료에 승인된 약물은 기전에 따라 중주신경계에 작용하는 노르아드레날린성 식욕억제제, 세로토닌성 식욕억제제, 복합성 약제가 있고, 말초신경계에 작용하는 리파제억제제, GLP-1 유사체로 분류된다. 또한 fluoxetine과 같은 세로토닌성, bupropione, topiramate와 같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도 비만 치료에 승인되지는 않았으나 쓰이고 있다.

 

노르아드레날린성 식욕억제제

시판 및 상용화가 가장 오래된 약물이며 체중감량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이들은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의 분비를 촉진하고 재분비를 억제하여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식욕을 억제한다.비만치료에 있어 단기간의 사용(12주까지)을 승인 받았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적지 않은 기간 사용된다. 

이상반응으로는 혈압 및 심박수의 상승, 불면증, 입마름, 변비, 흥분상태 등이있고, 가장 큰 문제점은 남용과 의존성이다. 만성 심질환, 고혈압,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 약물남용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투여해서는 안된다. 교감신경흥분성 식욕억제제는phentermine, phendimetrazine, diethylpropion, mazindol이 있고,이 중 phendimetrazine이 의존성(schedule III)이 가장 높다. Phentermine은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도파민분비도 약간 증가시킨다. 

 

단일 약제로는 식욕억제 효과가 강력하며 평균적으로 실체중 7.4kg 감량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Phentermine은 처음 1/2정(18.75mg)으로 복용 시작하여 한 정(37.5mg)으로 유지하며 불면의 이상반응을 줄이기 위해 아침 식전에 1일 1회 복용한다. Phendimetrazine은 35mg씩 1일 3회 복용하며, 의존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의 사용을 추천한다. Diethylpropion은 이상반응이 가장 적어 초기 사용에 적합하며 실체중 감량 효과도 우수하다(net weight loss 1~10kg). Mazindol은 지방대사, 당대사, 식욕억제의 효과가 있지만 내성이 있고 효과는 약하다.

 

세로토닌성 식욕억제제

Lorcaserin은 대표적인 세로토닌성 식욕억제제이며, 선택적세로토닌 5-HT2c 수용체 효능제로 시상하부의 5-HT2c 수용체를 활성화해 포만중추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여 체중감소를 유도한다. 표준 용량은 lorcaserin 10mg 1일 2회이며,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구역감 등이 있다. BLOOM 연구에서는 lorcaserin을 1년 간 투여한 결과, 체중이 평균 5.81% 감소(위약군 -2.16%)하였다. 이후 1년간 추적관찰결과 lorcaserin에서 위약으로 변경한 군의 50.3%가 감량된 체중이 유지됐고 지속적으로 lorcaserin을 복용한 군은 67.9%가 감량된 체중유지에 성공했다(NEJM 2010;363(3):245-256).

 

BLOSSOM 연구에 따르면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n=4,008) 대상으로 lorcaserin 10mg 1일 2회(BID), 1일 1회(QD), 그리고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년간의 기저대비 체중감소효과를 평가했고, lorcaserin의 용량 의존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였다(J ClinEndocrinolMetab 2011;96(10):3067-3077). BLOOM-DM 임상 연구를 통해 비만한 당뇨병 환자(n=604)에서 lorcaserin의 유의한 체중감량 효과와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허리둘레, 엉덩이 둘레, 맥박수 감소 효과가 입증되었다(Obesity 2012;20:1426-1436).

 

한편, 세로토닌성 약물의 심혈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앞의 세가지 임상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Cir Cardiovasc Imaging 2013;6(4):560-7). 분석(n=5,249)결과 lorcaserin군과 위약군의 판막병증(valvulopathy)위험도는 위약과 동등한 수준으로 보고되어 심혈관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복합제

시판 중인 복합제로는 phentermine+topiramate 서방형 복합제와 bupropion+naltrexone 서방형복합제가 있다. Phentermine+topiramate 서방형복합제는 노르아드레날린 성식욕억제제인 phentermine과 GABA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topiramate를 한 개의 캡슐에 넣어 강력한 식욕억제 효과를 나타냄과 동시에 이상반응을 상쇄하는 이점을 지닌다.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입마름, 감각이상 등이 보고된다.

 

CONQUER(Lancet 2011;377:1341-52) 연구에 따르면 1년간 체중감량 효과는 용량 의존적으로 phentermine+ topiramate 서방형복합제 고용량(Phentermine 15mg/topiramate 92mg) -9.8%, 저용량(7.5mg/46mg) -7.8%, 위약군 -1.2%의 순서로 나타났고, 연구 기간을 1년 연장한 SEQUEL(Am J ClinNutr2012;95:297-308) 연구에서도 각각 -10.5%, -9.3%, -1.8%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어, 2년간 꾸준한 체중감소 효과가 의미 있게 유지됐다.

 

EQUIP 연구에서도 고용량 phentermine+topiramate 서방형복합제가 가장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10.9%)를 나타냈다(Obesity 2011;20:330-42). 

Phentermine+topiramate 서방형복합제는 가임기 여성인 경우는 투여해서는 안 되며, 시판되는 약제중 가장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지만 효과와 이상반응 역시 용량 의존적임을 주의해야 한다.

Bupropion+naltrexone 서방형복합제는 비향정신성 의약품이면서 오랫동안 효과를 유지시키는 서방형제제로 식욕억제와 식탐억제의 2중 효과를 가진다. Bupropion은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시상하부의 POMC(Pro-opiomelanocortin) 뉴론을 활성화시켜 식욕억제 효과를 나타내며 naltrexone은 동시에 opioid mediated POMC에 대한 자가억제(autoinhibition) 과정을 차단하여 식욕억제 효과를 지속하며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킨다. 표준최대용량은 bupropion 8mg/naltrexone 90mg의 복합제 2정씩 1일 2회이다. 흔한 이상반응으로 구역, 구토, 변비, 입마름 등이 있다.

 

COR-I 임상 연구(n=1,742)에서는 1년 간 약제를 투여한 결과 표준 용량에서 8.1%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고(위약 -1.3%), 효과는 용량 의존적이었다(Lancet 2010;376:595-605).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구역, 구토 등이었다. 임상 시험 56주 완료 대상자를 기준으로 한 COR-II 임상 연구에서는 8.2%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Obesity 2013;21:935-43). <그림 1>

 

Bupropion+naltrexone 서방형복합제와 집중적인 행동수정요법(Behavior modification)을 병행한 임상연구 COR-BMOD에서도 11.5%의 유의한 체중감량 효과 (복합제: -11.5%, 위약 -7.3%)와 함께 허리둘레, 공복인슐린, 삶의 질 등의 유의한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Obesity 2011;19:110-20). COR-DM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에서도 bupropion+naltrexone 서방형복합제 투여로 체중, 당화 혈색소,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Diabetes Care 2013;36:4022-29).

 

요약하면 bupropion+naltrexone 서방형복합제는 식욕억제와 식탐까지 잡는 비만 치료 약제로서 평균 8% 이상의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며, 강화된 생활습관 교정요법을 추가한다면 최대 11%의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bupropion+naltrexone 서방형복합제의 용량은 용량적정기간(titration)이 필요한데, 8/90mg 1정씩 1일 1회로 일주일간 복용후 둘째 주에는 1정씩 1일 2회, 셋째 주에는 아침에 2정, 저녁에 1정씩 복용하고 넷째 주에는 2정씩 1일 2회로 서서히 증량한다.

 

GLP-1 유사체

3Liraglutide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인 GLP-1(Glucagon-like peptide 1)의 수용체에 효능약으로 작용하여 지속적인 GLP-1 유사 작용을 나타낸다. GLP-1 유사체는 이자에서는 인슐린 분비 촉진, 간에서는 당 생성을 억제하는 등의 혈당강하 작용으로 당뇨병 치료제로허가가 받았으나 위에서는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늘리고,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억제 효과와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는 이점으로 비만치료제로도 승인됐다. Liraglutide는 대사기능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우수해 당화혈색소를 떨어뜨리며 혈압과 체중을 감소시키는데, 이는 용량 의존적으로 나타난다. 흔한 이상반응으로 구역, 구토, 설사, 두통 등이 있다. Liraglutide는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피하주사(복부, 허벅지, 상완)한다. 

 

과체중 및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liraglutide3.0mg, 2.4mg, 1.8mg, 1.2mg, orlistat, 위약을 20주간 투여하여 체중과 혈압 감소 효과를 비교한 임상 연구 결과 체중은 각각 -7.2kg, -6.3kg, -5.5kg, -4.8kg, -4.1kg, -2.8kg 감소하였고, 이완기 혈압(SBP)는 -6.9mmHg, -8.8mmHg, -5.6mmHg,-5.7mmHg, -5.4mmHg, -4.0mmHg의 감소하였다(Lancet2009;374:1606-16). 또 다른 연구에서도 liraglutide는 용량 의존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liraglutide 3.0mg 투여 2년 후평균 체중은 7.8kg 감소하였다(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2012;336:843-54).

 

요약하면 liraglutide는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와 동일한 성분으로 포만감 증가와 식욕억제 효과가 우수하여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로 승인 받았고, 평균 약 8~9%의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Liraglutide는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임신인 경우는 투여 금기이며, 1주 단위로 용량을 점점 늘려가면서 투여해야 한다.

 

기타 비만 치료제

Orlistat은 말초에서 작용하여 안전성이 확보된 장기 투여가 가능한 약물로, 리파제의 기능을 억제하여 지질의 흡수를 저하시켜 체중을 감량한다. Orlistat는 총 섭취 지방의 30%까지 변화되지 않은 상태로 대변으로 배출시키므로 지방변(Oily spotting)이 자주 관찰된다. 

 

이 외에도 FDA에서 승인하지는 않았으나 비만 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다음과 같다. Fluoxetine은 SSRI(Selective serotoninreuptake inhibitors)이며 항우울제로 승인되었으나 이상반응으로 체중감소와 식욕억제가 발견돼, 우울증이 동반된 비만 환자에게 주로 쓰인다.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를 억제하여 식욕억제 효과가 있던 sibutramine은 혈압상승, 맥박수 증가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으로 2010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식욕억제 효과를 기대하는 bupropion+zonisamide 복합제가 현재 임상 시험 단계에 있다.

 

■ 결론

노르아드레날린성 식욕억제제는 식욕억제 효과가 매우 뛰어나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의존성의 위험으로 통상 12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2년 정도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사용이 승인된 약제는 lorcaserin,phentermine+topiramate 서방형복합제,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이다. 이들은 노르아드레날린성 식욕억제제보다 이상반응이 적고 체중감량 효과도 뛰어나다. 특히 phentermine+topiramate 서방형복합제는 체중감량 효과가 가장 우수하나 가임기 여성에서는 투여 금기이다.

Lorcaserin은 심혈관 안전성이 확보돼 있고 장기 투여도 가능하지만 고가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는 체중감량 효과가 중간 정도에 해당하며 식욕 및 식탐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Orlistat은 말초에 작용하므로 매우 안전하고 장기 투여가 가능하나 지방변을 유발하고 체중 감량 효과는 다소 미약하다. GLP-1 유사체인 liraglutide는 체중감량뿐 아니라 혈당 감소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으나 고가의 약물이며 주사제라는 단점이 있다. 최근 시판되는 비만 치료제들의 효과에 대해 5% 이상의 체중감량에 도달한 환자 비율을 기준으로 메타 분석한 연구 결과, 체중 감량 효과는 phentermine+topiramate 서방형복합제가 가장 우수하고 뒤이어 liraglutide,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 lorcaserin, orlistat, 위약의 순으로 보고됐다(JAMA2016;315(22):2424-2434)<그림 2>. ▣

 

 

 

새로운 비만 신약의 임상적 사용법

▲ 양동훈 원장(청담바롬의원)     © 후생신보

 

비만의 원인과 치료의 필요성

비만의 원인에 대해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인자의 차이 등으로 지방세포의 지방포획 능력이 저하돼 내장, 근육, 간에서의 지방 축적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대사질환을 일으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비만환자에서 대사 특성의 차이를 보이는 기전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만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부종 35.1%, 피로 및 무기력 32.7%, 두통 24.6%, 멍이 잘 듦 22.8%, 소화불량 22.8%, 어지러움 14.5% 등이 있었다. 

 

OECD 국가들 중 국내 비만률은 가장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10년에 과체중 비율이 약 30%에 이르렀고, 한국의 비만률은 10년 이내로 약 5%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2015).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은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BMI 5㎏/㎡ 증가할 때 마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40%까지 증가한다고 발표됐다. 비만이 있는 경우 암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남성은 14%, 여성은20% 증가된다고 한다. 또한 비만 환자의 55%정도는 우울증이 발생될 위험성이 높고 우울증 환자의 58%는 비만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비만과 우울증은 서로 연관성이 깊다. 

 

비만 치료의 목표는 체중감량(5~10%)을 통한 합병증의 개선 혹은 예방이다. 5~10% 체중감량을 함으로써 혈당조절, 혈압 감소, 혈중 중성지방의 개선, HDL 증가, CRP 감소, 수면 무호흡 증상 완화, 비알콜성지방간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5~10% 체중을 감량한 연구 결과 당화혈색소(HbA1c)가 0.4~0.6%, 공복혈당은 15~25mg/dL 감소되어 임상적으로 유의한 혈당 조절 효과가 나타났다(Diabetes Care 2011;34:1491-1498).

 

비만 치료제로써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 복합제의 유용성

에너지의 섭취와 소비의 균형은 뇌에 의해 조절된다.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는 시상하부의 ‘식욕중추’에 작용해 음식물 섭취와 에너지대사의 균형을 맞추고,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보상중추’에 작용해 섭취행동을 억제하고 식탐을 조절한다(Pharmacological Reserch 2014:1-11). 이 복합제의 작용기전은 bupropion으로 재흡수가 억제된 도파민이 POMC를 자극하고 활성화시켜 식욕(Appetite)을 억제시키며, naltrexone은 POMC의 자가억제 현상을 방지하여 POMC의활성을 더욱 지속시켜 식욕억제 효과를 증강시킨다(PharmacolRes 2014;84:1-11).

 

어떤 행동(맛있는 음식)이 즐거움을 주면 그 행동을 반복하고 싶은 욕구가 강화된다. 이는 중뇌변연계의 중변연 도파민 시스템(Mesolimbic dopaminergic system)에서 보상 관련 학습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전으로 음식을 찾기 위한 행동을 조절하게 되며 결국 음식 중독, 식탐으로 이어진다. 도파민은 음식섭취 행동 유발에 관여하며, 오피오이드는 음식 섭취 후 즐거운 감정에 관여한다.

 

Bupropion과 naltrexone은 각각 뇌의 보상중추에 작용하여 식품에 의한 중독증상을 억제하여 식탐(Craving)을 억제한다. Bupropion은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Dopamine reuptake inhibitor)로써 항우울제로 개발됐고, 금연 시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기 위한 단기간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된다. Bupropion 300~400mg/day 장기 투여 시 5% 미만의 체중감소가 관찰되었고, naltrexone과 복합제로 비만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Naltrexone은 오피오이드 수용체 억제제(Opioid receptorantagonist)로 알콜의존성 치료 및 아편류의 중독치료제로 사용되나 역시 장기 투여 시 5% 미만의 체중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를 48주간 투여한 결과, 두 약물의 시너지 효과로 bupropion 단독 투여군 대비 2.5배, naltrexone 단독 투여군 대비 5.5배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p=0.0026)(J ClinEndocrinolMetab200994(12):4898-4906).실제 임상에서는 이상반응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저녁식후 투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는 간대사 후 신배설 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중증의 간장애나 신장애 환자에서는 투여가 금기되며, 18세이하의 소아청소년에서도 안전성 및 유효성이 미확립된 상태이다. 이 약을 투여하는 동안 자살행동 및 충동, 발작의 위험성에 대해 모니터링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 복합제에 관한 주요 임상연구

현재까지 시행된 임상 연구들은 COR-I, COR-II, CORBMOD,COR-DM 등 4가지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이 중 COR-I, COR-II, COR-BMOD는 18~65세의 BMI 30kg/㎡ 이상 45kg/㎡ 미만의 비만환자 또는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의 다른 위험인자가 동반된 BMI 27kg/㎡ 이상 45kg/㎡ 미만인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COR-I 연구(Lancet 2010;376:595-605)에 따르면 56주간의 시험을 마친 시점에서 naltrexone 32mg+bupropion 360mg 복합제를 복용한 환자의 62%가 5% 이상의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naltrexone 32mg+bupropion 360mg 복합제를 복용함으로써 환자들에게서 평균 8.1%의 의미 있는 체중감량이 관찰됐다(p<0.0001)<그림 1>.

 

약제 투여 28~32주까지 급격하게 체중이 감량되다가 이후에는 유지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의미 있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집중적인 행동수정요법을 병행한 COR-BMOD 연구에서는11.5%의 체중감량 효과가 보고됐다(Obesity 2011;19:110-20). 5% 이상의 체중 감량에 도달한 환자는 COR-Ⅰ 연구에서 전체의 62%, COR-Ⅱ에서는 64.9%, COR-BMOD에서는 80.4%,COR-DM(당뇨병이 동반된 비만 환자 연구)에서는 53.1%로나타났다.

 

■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의 특징 및 장단점

Naltrexone+bupropion을 복용한 후 평균적인 체중 감량은 COR-1 연구에서는 8.1%, COR-II 연구에서 8.2%, CORBMOD연구에서 11.5%, COR-DM 5.9%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각각 p<0.001).복용 4주차부터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군에서 유의한 체중감량이 관찰되고, 최대 체중감량은 28~40주에 나타나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다. 감량된 체중이 장기간(56주간) 유지되는 일관된 경향을 4가지 연구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었다. 따라서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는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유지요법으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4가지 연구를 바탕으로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의 체중감량 효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체중이 약 5% 이상 감소한 피험자는 2/3정도, 10% 이상 감소한 피험자는 1/3 정도라고 할 수있다.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에 의한 체중감량은 내장지방(-14.8%)을 포함한 총지방의 감소(-11.7%)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고, 위약대비 허리둘레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Food and Drug Administration. CONTRAVE?). 또한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고(위약 -0.14%, 실험군-0.63%),목표 당화혈색소까지 조절된 피험자는 추가적인 당뇨병 치료 약물의 투여가 필요 없었다(Diabetes Care 2013;36:4022-29). 안전성 측면에서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 복용 시흔하게 발생되는 이상반응은 구역, 두통, 변비, 현기증, 구갈 등이었다. 

 

특히 구역감은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 투여군의 32.5%에서 보고되어 가장 빈번한 이상반응이었다(위약군6.7%). 이러한 메스꺼움의 이상반응은 용량 증량 시기에 경증에서 중등도의 정도로 나타나며, 평균적으로 2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Data on file at Orexigen Therapeutics,Inc). 또한 체중이 적은 환자일수록 메스꺼움이 더 심한 경향이 있다.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를 복용함으로써 나타나는 우울증의 발생률은 위약보다도 적었고(복합제 2.8%, 위약 3.4%),자살의 발생률도 위약보다 낮았다(복합제<0.1%, 위약 0.2%)(Foodand Drug Administration. CONTRAVE).

 

결론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는 기존의 비만치료제(노르아드레날린성 식욕억제제)와 다른 비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장기 처방이 가능하여 유지요법으로 선택하기 좋은 약제이다. 기존의 비만치료제가 식욕(배고픔)만을 조절해준다고 한다면,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는 식욕뿐 아니라 식탐(음식갈망)까지 조절 가능하므로 음식 중독도 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탄수화물 중독 및 알코올 중독 환자, 금연후 체중증가 억제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기존의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흥분, 불면, 의존성의 우려가 있지만 naltrexone+bupropion 서방형복합제는 불면이나 기분변화가 없다. 따라서 기존 약물 이상반응의 극복이 필요하거나 예민한 환자에게 처방 시 유용하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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