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복통, 어떻게 다른가?
2017 순천향대 천안병원 내과학교실 연수강좌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7/06/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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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주 명예교수     © 후생신보

우리사회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진료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65세 이상의 노인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 환자 진료 시 전반적으로 특별한 주의를 요하지만, 특히 소화기계 질환의 주된 증상인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숨어있는 여러 문제점의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고령 환자의 경우 복통의 원인 중에 담도계통 질환이 가장 많다. 우선 고령일수록 담석이 잘 생기고, 담도 원위부 끝 부분이 좁아지며 담도의 탄력성이 저하된다. 그에 따라 담즙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담석에 의한 담관염을 동반하는 담낭염 환자가 많다, 그러나 담낭염은 젊은 환자처럼 우상복부 통증이나 압통, 오한, 발열 등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가벼운 복부 불편감이나 식욕부진, 소화불량 심지어는 단지 전신피로만 호소하기도 한다. 고령 환자가 가벼운 증상으로 내원했어도 이전과 다른 새로운 증상을 호소하면 복부 초음파 혈액 검사 등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불량과 복부팽만감을 호소하는 환자 중 대부분이 변비 등 기능장애가 그 원인이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에서는 특히 낙상에 의한 척추의 손상 또는 갑작스런 활동량의 부족 등으로 인해 2차적으로 장의 연동운동이 감소되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따라서 낙상, 활동량 등 최근의 신체변화에 대한 자세한 병력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장간동맥 폐쇄에 의한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내원하는 환자를 가끔 볼 수 있다. 이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으로 신속한 응급처치나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빠른 진단이 필수다. 이 질환의 특징은 급격한 복통에 비해 초기에는 반발 압통 등 이학적 소견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환자는 갑자기 생긴 심한 복통으로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이에 비해 복부 진찰소견이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일반 말초 혈액검사에서 미성숙 백혈구(WBC의 Band form)가 많이 보이면 그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반면에 고령의 소화성 궤양환자 중 상당수가 특징적으로 속쓰림, 복통과 같은 증상 없이 흑색 변이 관찰된다. 따라서 궤양출혈을 비롯한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 NSAID 등 약물에 의한 위궤양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궤양 치료제가 많이 개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궤양치료의 의료비용이 줄지 않고 소화성 궤양의 나쁜 예후와 높은 사망률의 원인이 되고 있다.

 

급성복통을 주소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사망률이 1990년대 중반 이후 그 전에 비해 현격히 감소되었는데 그 계기는 초음파, CT 등 영상 진단이 쉽게 이루어 졌기 때문이다. 노인복통을 진단에는 적극적인 영상 진단검사가 필요하다.

 

복통을 호소하는 고령 환자 진료 시 주의사항

1

노인 환자는 임상 소견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최악의 상황부터

감별진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영상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3

복부 진찰에 큰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않는다.

4

소화기 증상이라고 해서 복부에만 원인을 국한시키지 않는다.

5

고령 환자 본인의 진단을 무시해야 한다.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소화가 잘 안 돼서 왔어”).

6

의문점이 남으면 반드시 추적검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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