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낫지 않는 기침, 해결할 수 있나요?
2017 순천향대 천안병원 내과학교실 연수강좌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7/06/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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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현 교수     © 후생신보

기침은 기도의 과도한 객담과 이물질 제거를 촉진하는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다. 2016년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 통계에 따르면 주된 증상이 기침인 급성 기관지염으로 가장 많은 외래 청구 건수를 보였다. 이는 수많은 증세 중 기침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가장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다.

 

실제 기침 환자가 병원을 찾는 이유는 기침 원인이 별 것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혹은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염려 때문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외에도 기침하다가 구역, 구토, 탈진이 동반되는 경우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 잦은 기침으로 말하기 어려울 경우, 밤에 잠을 못 자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병원을 찾는다. 즉 잘 낫지 않는 기침은 환자들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의료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실제 1차 진료에서는 잘 낫지 않는 기침의 원인을 단순한 감기나 천식으로만 생각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다니고 만성 기관지폐질환이나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놓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침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원인 감별과 진단 및 치료적 접근이 의료 현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침은 여성, 흡연자, 술, 비만, 먼지, 애완동물, 역류성 질환 등에서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고 최근에서 미세먼지나 황사도 중요한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다. 기침은 3주이내의 급성, 3주에서 8주의 아급성, 8주 이상의 만성 기침으로 구분한다. 그에 따라 원인을 나누게 되는 데 실제 임상에서는 기간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급성 기침에서도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진단될 수 있으므로 기침 환자가 내원할 때 먼저 충분한 병력청취와 신체검진이 우선되어야 한다.

 

급성 기침은 일반적인 감기, 알레르기 비염, 급성 부비동염, 급성 기관지염, 폐렴, 결핵, 호흡기 질환의 급성 악화, 백일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단순 기침 외에 고열, 호흡곤란, 객혈, 흉통 등의 다른 증세가 동반되거나 진찰에서 비정상적인 호흡음이 관찰되면 흉부 X선을 포함한 추가적인 검사를 병행해야 하고 특히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결핵을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흉부 X선을 촬영해야 한다. 단순한 감기나 비염인 경우는 1세대 항히스타민과 슈도에페드린의 대증적 치료로 충분하다.

 

3~8주 사이의 아급성 기침은 감염 후 기침이 가장 많다. 감염 후 기침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해 감기나 기관지염, 폐렴 등이 좋아진 후 다른 증세는 모두 없어졌으나 기침만 남아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우선 흉부 진찰과 흉부 X선을 통해 폐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치료는 1세대 항히스타민, 비강 충혈완화제, 진해제로 조절할 수 있고 소량의 스테로이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외의 원인으로 백일해 감염, 세균성 부비동염, 천식 등이 있을 수 있다.

 

만성 기침의 원인은 더욱 다양하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이형 천식, 위식도 역류가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ACE 억제제, 알레르기, 만성 기관지 질환, 만성 폐질환, 반복적인 흡인, 심부전, 편도비대, 만성적인 이비인후과 질환, 심리적 원인, 원인 불명 등이 있다. 진단적 접근은 우선 병력 청취를 통해 흡연력, ACE 억제제 병력을 확인하고 흉부 X선 및 부비동 X선 촬영을 통해 상기도 기침 증후군을 감별한다.

 

만성 부비동염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은 2세대 항히스타민과 비강내 흡입성 스테로이드가 필요하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 아닌 경우 폐기능 검사, 기관지유발검사, 객담 내 호산구 염증을 확인하기 위한 유도객담 검사를 통해 기침성 천식이나 호산구성 기관지염을 감별한다. 기침성 천식은 천식에 준해 흡입성 스테로이드나 항류코트리엔 사용을 고려하고 호산구성 기관지염에는 흡입성 스테로이드를 사용을 권장한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하여 양성자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를 경험적으로 처방하여 치료 효과를 보고 위식도 역류질환을 감별한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흉부 CT, 기관지내시경, 심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만성 기관지, 폐질환, 심장 질환을 감별한다. 이러한 검사나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심인성이나 습관성 기침을 의심해야 한다. 심인성 기침은 대부분 소아 청소년기에 발생하며 성인에서 발생한 경우 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모든 원인이 배제되면 마지막으로 원인 불명의 난치성 기침을 고려할 수 있다. 난치성 기침 환자는 기침 반사가 매우 항진되어 있으므로 기침 반사 신경을 억제하여 치료한다. 말초성 진해제인 levodropropizine, theobromine을, 중추성 진해제인 gabapentin, amitriptyline, dextromethorphan 이 도움이 되고 마약성 진해제인 코데인도 사용해 볼 수 있다.

 

잘 낫지 않는 기침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주된 원인은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이형 천식, 위식도 역류, 감염 후 기침이 많고 원인 감별을 위해 우선 충분한 병력 청취와 신체검진이 필수적이고 단계적인 검사를 통해 질환의 접근이 필요하다. 기침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임상 영역에서 기침 환자 진료의 혼란을 막을 수 있어 사회경제적으로 도움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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