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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부적합 부부간 신장이식 급증

부부이식 5건 중 1건…이식신장·환자 생존율 모두 95% 이상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팀, 공여자 부족 해결에 도움 기대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17/05/25 [09:16]

혈액형 부적합 부부간 신장이식 급증

부부이식 5건 중 1건…이식신장·환자 생존율 모두 95% 이상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팀, 공여자 부족 해결에 도움 기대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7/05/25 [09:16]
▲ 양철우 교수     ©이상철 기자

【후생신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서 부부간 이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식 후 치료 효과도 혈액형 적합부부이식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신장이식에서 배우자의 신장기증이 공여자 부족현상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도입 후 7년간 한국 신장이식을 조사한 대규모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난치병인 말기 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기능이 소실 되 건강한 신장을 이식받는 것이 살 길이나 평균 대기기간이 5년으로 뇌사자 이식이 쉽지 않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콩팥도 기증받을 수 있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시작되면서 건강한 사람의 신장 하나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이식이 늘었다.

 

특히 한국의 핵가족화로 형제자매와 자녀 기증이 감소하면서 배우자는 혈연관계 공여자 못지않게 큰 잠재적 공여자이나 혈액형 부적합으로 인해 공여가 불가능했는데 이번연구 결과 배우자의 신장기증이 공여자 부족현상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 교수팀은 우리나라 신장이식 환자 데이터 베이스및 보건복지부 장기이식관리센터 자료를 이용해 혈액형 부적합이식이 시행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3,035건의 생체신장이식 중 부부이식의 증가율과 혈액형 적합·부적합 부부이식의 이식성적을 비교했다.

 

조사결과, 혈액형 부적합 이식 비율은 부적합 이식을 도입한 20070.3%였으나 2014년에 21.7%로 증가했으며 특히 부부이식은 2003년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10%였으나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후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201431.5%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이식이 77.6%로 비혈연간 신장이식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이중 혈액형 부적합이식비율은 20.9%로 이는 혈연간 혈액형 부적합이식 9.8%보다 두 배 높아 5건의 부부이식중 1건은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는 것으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도입된 이후 부부이식이 다른 생체이식에 비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또한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과 혈액형 적합 부부이식을 비교한 결과, 급성거부반응 발생율 (23.9% vs. 15.8%), 이식신장 생존율(3년 생존율: 96.4% vs. 96.7%), 이식 환자 생존율(3년 생존율: 95.7 vs. 98.2%)로 모두 차이가 없었다.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부부간 혈액형 부적합이식은 조직형과 혈액형의 두 가지 부적합을 극복해야하는 이식술이지만 이제는 보편화된 이식술로 자리잡았다이번 연구결과로 우리나라 이식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부부간 이식이 증가한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공여의사가 있었어도 혈액형 부적합으로 이식을 할 수 없었던 많은 배우자들에게 신장을 공여할 수 있는 기회가 가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만성 콩팥병 환자는 고령자의 증가와 함께 급격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0883,000명이던 환자는 7년 만인 2015년 배가 넘는 172,000명으로 늘어 당뇨, , 심잘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보다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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