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정부 지원·대학 및 기업 연구 강화·금융기관 투자 우선되야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엄기현 연구원 “정부연구비 증액과 KDDF 등 R&D 예산 확대”
윤병기 기자 기사입력  2017/05/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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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의 간접적인 역할 확대, 대학・기업의 도전적인 연구개발, 금융기관의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엄기현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약개발은 장기간 소요되고 고비용이 들기 때문에 한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리스크가 매우 큰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기업은 우수한 연구 네트워크와 우호적인 투자환경 등을 갖춘 혁신시스템을 통하여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 고 밝혔다.

 

혁신 시스템은 정부, 대학, 기업 등의 상호연계 속에서 기업이나 대학이 단독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과학의 발전 또는 기술개발을 촉진시키는 환경이다.

 

엄 연구원은 “유럽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1980년대부터 생명공학 관련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근래에는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의 바이오클러스터 성공사례를 연구 및 벤치마킹하고 있는 상황” 이라며 “전체 신약의 상당수가 대학교 연구에서 유래된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정부의 기초과학 연구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엄기현 연구원은 “대학・기업 간 중개연구는 신약개발의 핵심요소 중 하나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장려되어야 한다” 며 “최근 등장한 혁신생태계는 정부・대학・기업 외에 금융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벤처캐피탈과 같은 금융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에서는 2011년 약가 인하 전후로 혁신생태계 조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고, 해외진출・글로벌 신약개발 등과 함께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제약산업은 단순히 실패율이 높은 산업에서 성공사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산업으로 인식이 전환됨에 따라 기업의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 혁신생태계 조성도 중요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제네릭 기반으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신약개발 체제로 전환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공공의료 차원에서 정부 등 다양한 주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질환군이 제약사의 관심 대상은 아니기에 정부, 비정부기구(NGO) 등의 참여 없이는 소외질환(neglected disease)10)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약개발은 실패율이 높고 장기간・고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학교・바이오 벤처기업・제약사 간 협업 등 리스크 분산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으로,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6억달러에서 18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신약개발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품목허가 신약의 수는 제자리이거나 감소 하는 추세이다.

 

국내 제약사 단독으로 글로벌 임상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임상・임상1상 단계 에서 개발 경험이 많은 다국적 제약사에 라이센싱아웃(licensing out)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상황이다.

 

최근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요 국가에 자체 영업망을 확충하는 방안도 실효성이 있을 전망이다.

 

다국적 제약사도 대학・바이오벤처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을 통하여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약사 내부 R&D 조직만을 통해 신약후보가 도출되었지만, 신약 파이프라인 고갈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외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충, 최근에는 세계 유수의 대학교 주변에 연구소를 설립, 주요 분야 권위자와의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은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요구되는 사업으로, 보건당국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바이오클러스터는 입주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초과학 및 응용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제공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초기 조성단계에 VC(Venture Capital) 등의 투자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부족한 상황으로 일반적으로 VC는 지리적으로 근접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여 바이오클러스터에 위치한 경우가 많지만, 국내 대다수 바이오클러스터는 대학을 중심으로 조성되지 않아 산학협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함 이로 인해 정부 R&D 및 VC투자가 미국과 같이 클러스터에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

 

혁신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을 위해서는 인접한 혁신주체 간 상호작용과 체계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one-size-fits-all 법칙이 없어, 각 지역이 처한 상황에 맞는 장기 전략을 수립되야 할 것이다.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정부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각 국가별・지역별 상황에 맞는 제약・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을 설계할 필요성이 있다.

 

산업 육성 정책도 신약개발 과정과 같이 one-size-fits-all 방식이 아닌 맞춤형(personalized) 방식이 요구됨 정책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의 직・간접적인 역할을 구분할 필요한 상황이다.

 

엄기현 연구원 “국내 제약사도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과거 대비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서는 타 제조업과 같은 추격 전략이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약개발을 시도해야 한다” 며 “오픈 이노베이션이 최근 트렌드이지만 제약사 자체적인 내부 R&D 역량 강화도 동시 추진되어야 하며, 기업은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여 협소한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동시에 글로벌 신약개발에 경험을 축적하고 신약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난이도 높은 연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내부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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