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 직장암 바이오마커 공동 개발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 반응 예측…'맞춤치료' 제공 기대 서울아산병원, 국제공동연구개발프로그램 ‘유로스타2’ 선정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7/04/20 [13:44]
【후생신보】 한국과 유럽 연구진이 손잡고 직장암 수술 전 방사선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암 바이오마커 개발에 나선다. 따라서 직장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에 효과가 있는 환자에게 맞춤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원장 유창식)은 진행성 직장암의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의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연구개발 과제가 국제공동연구개발프로그램인 ‘유로스타2’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바이오마커는 혈액이나 조직 내 존재하는 단백질이나 DNA 등을 이용해 특정 약물이나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유로스타2’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범유럽 공동 연구개발 네트워크인 유레카 사무국이 운영하는 국제공동기술개발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을 통해 유로스타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 바이오마커 개발은 맞춤형 암 치료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바이오벤처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사와 분자진단 전문 프랑스 바이오벤처 프레스티지아사와의 협력으로 총 3년간 진행된다. 이들 3개 기관은 지난 20일 3자간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 (좌측부터)박진영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오딜 프리그뉴 프레스티지아 본부장,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이 지난 2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직장암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한 3자간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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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랑스 프레스티지아사가 국내 최대인 연 2,000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이 이루어지는 서울아산병원에 먼저 연구를 제안해와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됐으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향후 3년간 임상시험이 진행된다.
이번 연구에서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사는 직장암 환자의 조직으로부터 환자별 항암방사선 치료 효과 유무를 미리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프랑스 프레스티지아사는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바이오마커를 각각 개발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받게 된다.
유창식 암병원장(대장항문외과)은 “진행성 직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항문 보존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재발가능성을 줄이는 등 암 완치와도 관련이 크다”며 “바이오마커가 개발되면 조직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서 미리 치료 효과 유무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불필요한 치료를 받지 않는 등 진정한 의미의 맞춤 치료가 현실화 될 것”라고 말했다.
이번 바이오마커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및 유럽 식약처에 인허가 신청을 한 후 상용화가 진행 될 예정이다.
한편 직장암은 항문과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좁은 골반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술로 암 덩어리를 떼어내면서 동시에 항문을 보존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암이 일정 단계 이상 진행된 2∼3기 직장암은 수술 전에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완치 가능성을 높이고 암의 크기를 최대한 줄여 수술로 절제하는 부위를 최소화해 항문 보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환자에서 구토, 식욕저하와 같은 방사선 치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길게는 6주 이상 걸리는 치료 기간 중 암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항문 보존’ 여부에 따라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큰 차이를 보일뿐만 아니라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아 암이 줄어들 경우 암 완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진행성 직장암 환자에게 표준 치료의 한 가지로 항암방사선 치료를 권유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직장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절반가량에서는 치료 효과가 적거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이전에는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알아낼 수 없어 환자들이 고통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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