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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35)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7/04/03 [09:31]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35)

후생신보 | 입력 : 2017/04/03 [09:31]

심실빈맥 (8)

 

심실빈맥은 언제 특히 위험한가?

지속성 심실빈맥은 드물게 정상 심장(사실 정상의 한계도 명확하지는 않다)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기질적 심질환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 혹은 심근경색증후에 생기는 반흔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중요하며 그 외에도 심근증, 부정맥성 우심실 이형증(ARVC), 판막증, 심근염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원인과 상관없이 지속성 심실빈맥은 심인성 급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정맥이다.

비지속성 심실빈맥이라고 하여 중요성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정상인에서 발생하는 비지속성 심실빈맥은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외의 경우에는 역시 심인성 급사와 연관성이 있다.

 

다형 심실빈맥은, 허혈성 심질환에서 다른 심실빈맥이 발생한 이후 악화되어 다형 심실빈맥으로 발전하거나 관동맥 경련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심실 재분극 과정의 이상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더 중요하다. 다른 심실빈맥에 비해 급성 혈역학적 불안성이 크고 따라서 심인성 급사의 가능성도 더 크다.

 

요약하면, 심실빈맥은 단형이든 다형이든, 지속성이든 비지속성이든 상관없이 정상 심장에서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위험의 가능성이 크므로 깊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특히 좋지 않은 경우라면 심근경색증이나 심근증 같은 구조적 심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지속성으로 다형 심실빈맥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는 심실세동으로 넘어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신속한 판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빈맥의 응급치료

아래의 도표는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권하는 '맥박이 만져지는 빈맥(tachycardia with pulse)'의 치료 알고리즘이다. ‘'맥박이 만져지는 빈맥’이라니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모든 빈맥에서 맥박이 만져지는 것이 아니다. 맥박이 만져진다는 것은 최소한 혈액순환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떤 심실빈맥은 맥박이 만져지지 않는다. 즉, 혈액순환이 유지되지 못하는 심정지와 유사한 상태이다.

전문소생술(advanced cardiovascular life support, ACLS) 과정에서 사용되는 내용이나 부정맥치료에서 필수적인 내용을 요약한 도표로 매우 유용하다. 의료인은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


빈맥이 발견되면 (물론 빈맥의 정의는 분당 100회 이상의 심장박동이나,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의미 있는 빈맥은 분당 150회 이상이다) 기본적 조치를 시행한 이후에 (기도확보, 호흡유지, 산소투여, 심장리듬 모니터, 산소포화도조사 등) 빈맥이 심각한가를 판단한다.

 

심각성 여부판단에는 아래의 다섯 가지가 중요 기준이 된다.

1) 혈압강하

2) 급속한 의식상태의 변화

3) 쇽의 소견

4) 허혈성 흉부불쾌감

5) 급성심부전

 

이런 소견에 합당하면 빨리 전기충격을 통해 리듬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위의 다섯 가지에 해당하지 않고 빈맥 당시 QRS파의 폭이 0.12초 이상이면 심실빈맥을 생각해야 한다. 12유도 심전도를 검사해 리듬이 규칙적이며 QRS파의 모양이 동일하면 아데노신을 시도해 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항부정맥약제를 투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정맥전문의의 자문이 중요하다.

 

QRS파의 폭이 0.12초 이내이면 심실상성빈맥 가능성이 크다. 정맥혈관을 확보하고 12유도 심전도를 찍는다. 치료로는 우선 미주신경자극을 실시하고, 규칙적 리듬이면 아데노신을 투여한다. 아데노신으로 치료되지 않으면 베타차단제나 칼슘길항제를 투여하고 부정맥전문의의 자문을 구한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 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서 일부 발췌하여 게재합니다.)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현 대한심장학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 ‘노태호의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이 있고 그 외에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 등 여러 공저가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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