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성형 한류 벗어나 중증질환 중국인 환자 유치 나서야

주 소비층 변화에 발맞춘 해외 의료관광 플랫폼 개발해야

윤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7/02/23 [09:00]

성형 한류 벗어나 중증질환 중국인 환자 유치 나서야

주 소비층 변화에 발맞춘 해외 의료관광 플랫폼 개발해야

윤병기 기자 | 입력 : 2017/02/23 [09:00]

【후생신보】선진적 의료기술, 더 좋은 서비스, 또는 풍부한 관광 자원 체험을 위해 국외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중국인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중국 선양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해외시장뉴스 자료에 따르면 012~2014년 중국 내 해외 의료관광 시장규모는 연평균 140% 성장했으며, 의료관광 중개 시장은 연평균 18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산업 정보망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의료관광 중개업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2억1000만 위안에서 2015년 15억6000만 위안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외 의료관광 중개시장의 총 규모는 2012년부터 2015년 742.8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간 중국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GDP가 약 9140달러에서 1만4100달러로 기존의 52.26%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본 수치는 소비력 증가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해외 의료 중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득 증대와 동시에 의료비용 지출 또한 증가하는 추세로 1991년부터 2013년 사이 연평균 의료비용 증가율은 17.49%였으며, 전문가들은 1인당 GDP 성장률의 2배를 상회하는 성장세가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해외 의료관광 인원 수도 매년 증가 추세로, 2006년 약 2000만 명이었던 해외 의료관광객은 2012년에 4000만 명으로 200% 성장했으며,  2015년에는 6912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들은 해외의료 관광은 국내 의료 환경에 대한 불신과 중병은 해외로 나가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중국 국가 암센터 전국 종양 예방 치료 연구소의 2014년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암환자 5년 생존율은 30.9%로, 이는 의료 선진국과 비교할 때 큰 격차가 나는 수치로, 미국의 암환자 5년 생존율이 2013년 기준 66%인 점을 고려할 때, 본 격차는 중국과 의료 선진국 사이의 의료 기술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인들이 간단한 질환은 자국 의료를 이용해도, 생존율이 낮은 중병은 해외 의료를 이용하는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즈옌 데이터 센터(智研数据中心)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외 의료 소비자의 70%는 종양, 20%는 심혈관, 신경 계통 질환, 7%는 골격계 질환을 이유로 해외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중국의 해외 의료관광 시장에 해외 의료 소비자의 대부분은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에 집중돼 있다.

 

중국 산업 정보망의 <2012-2015년 중국 해외 의료 이용자 및 해외 의료 중개 서비스업 시장 규모 상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의료 이용자 가운데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1선 도시의 인원 비중은 2014년 48%, 2015년 53%를 각각 차지했다.

 

2015년에 개업한 중국의 대표적인 의료 중개기업 CYCARES의 경우, 원스톱 서비스로 많은 소비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제공 서비스는 직접 출국 외에도 원격의료 서비스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으로 해외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 소비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소비자의 인적 구성도 확대,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의료서비스 범위 확대에 따라 고소득층만이 이용하던 해외 의료에 중산층도 소비자로 포함되기 시작했다.

 

또한, 기존 의료관광이 50, 60년대생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반면, 최근의 경우 해외 문화에 익숙하고 여행 경험이 풍부하며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70~90년대생들이 해외 의료의 주 소비자로 등장했다.

이들 세대는 인터넷, 모바일 등 신매체에 익숙하고 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나 플랫폼형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의료서비스 이용자중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그동안 성형 위주의 소비로 알려진 국내 의료관광 형태의 변모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시장 내 한국 의료 서비스는 성형 위주의 소비로 편중된 반면, 중국의 해외 의료관광 수요 중 중병 치료는 미국, 독일 등 서구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한국 의료 서비스 이용의 주 요인은 지리적 요인과 높은 서비스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6년 중국 해외 의료관광시장 전문 연구보고>에 따르면 미국, 유럽 시장의 소비자 유인 요소는 높은 기술력인 반면, 한국, 일본 시장의 경우 서비스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비스 수준 역시 이 보고서의 한-미-일 비교에 따르면 일본에 뒤쳐지는 수준으로, 지리적 요인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 유치 확대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의료 품질관리 실패로 인한 코리안 디스카운트 존재

 

중국 주요 메신저 업체 QQ의 온라인 매체 텅쉰신문은 <한국 성형외과 사고 조사: 환자 안전 경시, 공장식 수술 행태>라는 보도를 통해 한국 의료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기사는 한국 성형업계를 “공장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 권익을 신경 쓰지 않는 행태를 보이며, 사후관리가 매우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의료시스템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중국 내 해외 의료관광 시장은 지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상품 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해외 의료관광시장은 중개업, 관광업, 의료업, 정보통신업이 혼재한 산업 분야인 만큼 적절한 융합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바링허우, 주링허우는 관광업, 의료업의 공통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체 여행보다 개별 여행을 선호하고 직접 정보를 탐색하는 ‘싼커(散客)’의 특징을 감안, IT 기기를 활용한 해외 의료 중개 모바일 플랫폼 등의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해외 의료 수요의 본질적 니즈는 ‘신뢰’

 

자국 의료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도가 해외 의료 수요의 주 요인임을 감안해 단기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장기적인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신뢰는 고가의 해외 의료 비용을 지불하는 큰 동기이므로, 불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코리안 디스카운트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KOTRA 중국 선양무역관 관계자는 “한류 등 관광업의 호재를 활용, 의료업계 역시 K브랜드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이라며 “한국은 '성형을 위해 가는 국가'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해야 한다” 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성형은 중국의 거대한 해외 의료 수요의 일부만을 차지하는 시장이므로, 종양 등의 중병(重病)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상황” 이라며 “지리적 장점과 높은 서비스 평가를 활용해 기술적 신뢰를 추가로 확보한다면, 기존의 성형관광 중심에서 다른 의료 영역으로도 소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 소비층인 바링허우, 주링허우 공략을 위해서 SNS 등 온라인 바이럴 채널을 통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