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실빈맥(2)
■ 심실빈맥은 왜 생기는가? 심실빈맥은 대부분 심장의 병 특히 심실을 침범하는 병으로 인해 2차적으로 생긴다.
■ 다양한 심실빈맥 한 단어로 ‘심실빈맥’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심실빈맥은 다양한 모양과 행태를 나타내며 예후나 치료의 시급성이 다르다. 따라서 정확히 분류해 부를 필요가 있다. 지속 시간에 따라 지속성(sustained), 비지속성(non-sustained)으로 나누며, 모양에 따라 단형(monomorphic), 다형(polymorphic)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 발생 위치에 따라 우심실, 좌심실 빈맥으로 나누며 기저 심질환의 유무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1) 지속성 단형 심실빈맥(sustained monomorphic VT)은, 전적으로 심실에서 기원하는 박동이 분당 100회를 넘는 경우를 일컫는다. QRS파는 단일 모양으로서, 전기 자극이 심실의 상부 즉 동결절이나 심방에서 내려와 심실이 활성화될 때의 QRS파 모양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QRS파의 형태는 심실빈맥의 발작이 여러 번 있을 경우 모두 동일한 모양일 수도 있으나 간혹 다른 모양을 띄는 경우도 있고 한 빈맥 발작 도중에 갑자기 모양이 바뀌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단형 심실빈맥에 해당된다. 지속성, 비지속성을 나누는 경계는 임의적이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30초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심실빈맥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30초 미만이라 하더라도 혈압이 떨어지며 환자가 혈역학 적으로 불안정하여 직류전기충격요법(DC cardioversion)이 필요했으면 역시 지속성으로 간주한다.
2) 심실빈맥이 30초 내에 저절로 종료되면 비지속성(non-sustained)으로 정의한다. 비지속성 심실빈맥은 전형적으로는 3~10개 정도의 심실박동 즉 QRS파가 연이어 나타날 정도로 짧은 편이며 당시 심실 박동수는 분당 100~200회이다.
3) 다형(polymorphic) 심실빈맥은 빈맥 도중 매 QRS파의 모양이 바뀌는 것으로서, 한 심전도 유도만으로 쉽게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여러 유도를 관찰해야 이러한 변화를 알 수 있다. 다형 심실빈맥은 혈역학 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쉽게 혈압이 떨어지며, 심실박동수가 200이 되면 치명적인 심실세동으로 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4) 그 외에도, 간혹 단형 심실빈맥과 모양이 유사하나 심실박동수가 분당 100회 미만인 경우에는 accelerated idioventricular rhythm라고 부른다. 단형 심실빈맥이 분당 270회 이상으로 빠른 경우에는 QRS파와 T파가 합해지며 독특한 꼴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심실조동(Ventricular Flutter)에 해당된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 게재되었습니다.)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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