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29)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6/10/18 [09:0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심실빈맥(2)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이사, 감사를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공저) 등이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심실빈맥은 왜 생기는가?

심실빈맥은 대부분 심장의 병 특히 심실을 침범하는 병으로 인해 2차적으로 생긴다.
- 허혈성 심질환 특히 심근경색증을 앓고 난 이후에 생기는 경우가 중요하고 비허혈성 심근증도 중요한 원인이다. 여기에는 확장성 심근증(dilated cardomyopathy), 비후성 심근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모두 해당된다.
그 외에도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상 대사물질이 심장에 침착하는 질환(sarcoidosis, amyloidosis), 심장의 감염성 질환(바이러스성 심근염, Chaga 씨병) 심장근육의 염증성 질환(전신성 홍반성 낭창, 류머치성 관절염), digitalis 중독, 승모판 일탈증, K+이나 Mg++ 등 전해질 이상, 유전성 부정맥(long QT syndrome, Brugada syndrome), 부정맥성 우심실 이형증(ARVC), 흉부 외상 등 매우 많다.
또 심실빈맥은 위에 기술된 심장의 병이 없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모른다고 하여 ‘특발성(idiopathic)’ 심실빈맥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원인을 모른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모른다는 이야기이고 의학의 발전에 따라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좁게는 심장의 구조적 이상이 없으면 특발성으로 간주해왔다.

 

다양한 심실빈맥

한 단어로 ‘심실빈맥’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심실빈맥은 다양한 모양과 행태를 나타내며 예후나 치료의 시급성이 다르다. 따라서 정확히 분류해 부를 필요가 있다. 지속 시간에 따라 지속성(sustained), 비지속성(non-sustained)으로 나누며, 모양에 따라 단형(monomorphic), 다형(polymorphic)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 발생 위치에 따라 우심실, 좌심실 빈맥으로 나누며 기저 심질환의 유무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1) 지속성 단형 심실빈맥(sustained monomorphic VT)은, 전적으로 심실에서 기원하는 박동이 분당 100회를 넘는 경우를 일컫는다. QRS파는 단일 모양으로서, 전기 자극이 심실의 상부 즉 동결절이나 심방에서 내려와 심실이 활성화될 때의 QRS파 모양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QRS파의 형태는 심실빈맥의 발작이 여러 번 있을 경우 모두 동일한 모양일 수도 있으나 간혹 다른 모양을 띄는 경우도 있고 한 빈맥 발작 도중에 갑자기 모양이 바뀌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단형 심실빈맥에 해당된다. 지속성, 비지속성을 나누는 경계는 임의적이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30초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심실빈맥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30초 미만이라 하더라도 혈압이 떨어지며 환자가 혈역학 적으로 불안정하여 직류전기충격요법(DC cardioversion)이 필요했으면 역시 지속성으로 간주한다.

 

2) 심실빈맥이 30초 내에 저절로 종료되면 비지속성(non-sustained)으로 정의한다. 비지속성 심실빈맥은 전형적으로는 3~10개 정도의 심실박동 즉 QRS파가 연이어 나타날 정도로 짧은 편이며 당시 심실 박동수는 분당 100~200회이다.

 

3) 다형(polymorphic) 심실빈맥은 빈맥 도중 매 QRS파의 모양이 바뀌는 것으로서, 한 심전도 유도만으로 쉽게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여러 유도를 관찰해야 이러한 변화를 알 수 있다. 다형 심실빈맥은 혈역학 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쉽게 혈압이 떨어지며, 심실박동수가 200이 되면 치명적인 심실세동으로 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4) 그 외에도, 간혹 단형 심실빈맥과 모양이 유사하나 심실박동수가 분당 100회 미만인 경우에는 accelerated idioventricular rhythm라고 부른다. 단형 심실빈맥이 분당 270회 이상으로 빠른 경우에는 QRS파와 T파가 합해지며 독특한 꼴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심실조동(Ventricular Flutter)에 해당된다.

 

(연재되는 내용은 노태호교수의 최근 저서 ‘닥터노의 알기 쉬운 부정맥’에 게재되었습니다.)

필자의 다른기사메일로 보내기인쇄하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후생신보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