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24)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6/06/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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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실조기수축(11)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이사, 감사를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공저) 등이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심실조기수축의 치료 - 심장의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

 

심실조기수축은, 심장의 다른 이상이 전혀 없는 이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두근대는 증상이나 불편이 있어 진단되는 수도 있지만,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다른 이유로 검사를 진행하던 도중 우연히 혹은 건강검진 결과에서 심실조기수축이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


경위가 어찌되었든 심실조기수축이 발견되면 부정맥전문의 입장에서 무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심실조기수축은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심장질환의 한 양상으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고, 드물지만 더 위험한 부정맥의 초기 양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정맥전문의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장체크를 하게 되는데 문진과 진찰(이학적 검사라고 한다), 덧붙여 몇몇 심장특수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여기에는 심전도, 홀터모니터, 운동부하검사 혹은 SPECT 라고 하는 동위원소검사, 더하여 심장초음파검사가 포함되고, 간혹 관동맥 CT나 심장 MRI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검사를 통해 심실조기수축 외에는 다른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도 심실조기수축을 치료해야 할까? 의학적 관점에서 이런 경우에 심실조기수축을 굳이 치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왜냐하면 이런 심실조기수축이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극히 드물고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 아주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확히 해당되지는 않지만 심근경색증을 앓고 난 이들에게 심실조기수축을 치료하기 위해 항부정맥약물을 사용하였더니 부정맥은 억압이 되지만 사망은 오히려 증가하였다는 CAST 연구는 항부정맥약물의 치료에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따라서 항부정맥약물은 꼭 필요하고 아전성이 확보되어야 사용하는 약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환자도 다른 병에서 처럼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의사에게 신뢰를 가지고 의사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신의 심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 괜찮으니 앞으로도 영원히 괜찮다고 할 수 없고, 간혹 병이 초기에 자신의 모습을 모두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경험이 풍부한 부정맥의사는 당연히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정기적인 간격으로 세심히 관찰을 하게 된다. 환자는 걱정을 의사에게 맡겨두어도 된다. 


다만 환자가 이로 인해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에는 치료를 하는 수도 있다. 사실 불안감 자체가 교감신경의 활동도를 높여 부정맥을 더 심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도 환자에게 자신의 심실조기수축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안심을 시켜야 하는 일이 우선이다.


약물을 선택한다면 베타차단제가 우선이다. 간혹 베타차단제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에는 항부정맥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Ic 약물도 가능하다. 아미오다론은 효과가 우수한 약물로 손쉽게 처방되기도 하지만 일차약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고 꼭 사용해야 한다면 소량으로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부작용을 모니터해야 한다.  

 

그 외에도 심실조기수축이 매우 자주 발생하면 심실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최근에 등장함에 따라, 심장의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심실조기수축에 대해 약물치료나 전극도자절제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수가 있다. 이에 대하여는 다음에 상세한 설명이 뒤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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