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23)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6/04/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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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실조기수축(10)

 

심실조기수축의 치료 - 심장의 이상이 있는 경우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이사, 감사를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공저) 등이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심실조기수축은 다양한 심장질환에서 발생한다. (‘심실조기수축의 원인’ 참조)
이렇게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심실조기수축 자체이건 동반질환에 대하여든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기존의 동반된 심장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이다.
모든 심장질환을 완치시킬 수는 없으나 현대의 의학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상당한 수준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또 설사 완치는 아니라도 훌륭한 관리가 가능하다.

 

심장질환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허혈성 심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에서는 관동맥의 혈관성형술이나 관동맥우회수술(CABG, coronary artery bypass graft)로 심근허혈을 적극적으로 개선시키면 부정맥도 호전된다. 심부전도 마찬가지이다. 심부전이 있으면 심실조기수축, 심방조기수축,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잘 생기며, 심부전이 개선되면 부정맥도 호전된다.

 

심장 외의 심실조기수축 발생원인인 전해질이상, 저산소증, 교감신경 과도흥분 등은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하고 이런 이상이 교정되면 심실조기수축도 좋아진다.
따라서 우선은 기존의 심장질환이나 다른 신체적인 이상의 교정이 필수적이다.

 

다음은, 심실조기수축 자체에 대한 치료이다.
심장의 이상이 없는 이에서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예후가 양호하여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예후가 다를 수 있다. 다는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위험한 심실성 부정맥인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수도 있으므로 부정맥전문의는 바짝 긴장하게 되며 조금이라도 위험한 부정맥으로 발전하는 기미가 있으면 즉각적이고 정확한 조치를 하게 된다,

 

간혹 발생하는 단순한 심실조기수축에 대하여는 꼭 치료를 하지 않지만 빈발하며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혹은 더 심한 부정맥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항부정맥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선택할 수 있는 항부정맥약제로는 아미오다론이나 소타롤 혹은 베타차단제를 들 수 있다.
항부정맥 약제는 양날을 가진 칼에 비유할 수 있다. 부정맥을 치료하지만 정작 생명을 단축할 위험도 있으므로 사용여부와 약물선택·용량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아미오다론이나 소타롤은 '위험한 항부정맥약제'인 Class Ic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기 사용 시 부작용 발생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면에 베타차단제는 항부정맥효과가 아주 강력하지는 않지만 안전하며 특히 허혈성 심질환으로 인한 경우 사망감소 효과가 있어 사용금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많이 사용된다. 항부정맥 약물에 대하여는 다시 설명할 것이다.

 

아래 심전도는 완전방실차단 환자의 홀터에서 기록된 부정맥이다. 위 패널에서 P파와 QRS파가 해리되어 나타나는 완전방실차단을 보이는데 QT간격이 매우 긴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맥이 생기면 QT간격이 길어지는데 길어진 QT가 다른 부정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 환자에서는 혈중 K이 3.0으로 떨어져 있다. 서맥과 전해질 이상은 Torsades de pointes라는 특수한 부정맥을 잘 불러 일으킨다. 아래 패널에서 정상적인 QRS와는 모양이 다른 심실빈맥을 관찰할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심실빈맥이다. 그러나 이  경우 서맥을 제때 조치하고 전해질 이상을 교정함으로써 이런 불행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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