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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17)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15/12/07 [09:59]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부정맥 이야기 (17)

후생신보 | 입력 : 2015/12/07 [09:59]

심실조기수축 (4) 

 

노태호 교수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이사, 감사를 지냈고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알기 쉬운 심전도 1, 2권, 영구심박동기 시술, 심장부정맥 진단과 치료(공저) 등이 있다. 매년 2월 ‘알기 쉬운 심전도’란 심전도워크숍을 19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이야기’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심실조기수축의 원인

 

심실조기수축은 매우 흔한 부정맥이다. 아이들에게도 생기고, 남녀를 가리지도 않지만 그래도 나이들은 사람에게 더 많고 남자에게 더 많다. 또 이 부정맥이 있는 외에는 아주 건강한 사람에게도 생기며, 시간이 가며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없어졌다 다시 생기기도 한다.

 

생길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많다.

심장을 침범하는 어느 종류의 질환에서도 심실조기수축은 생긴다고 볼 수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증, 심근증 (확장성 혹은 비후성), 심근염 같이 심근에 질환이 생길 때, 또 승모판 일탈증, 심장근육의 손상 같이, 직접적인 심장원인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심장외의 원인으로 갑상선이상, 수면 부족, 저산소증, 스트레스 같이 체내의 교감신경흥분, 혈중 마그네시움이나 포타시움 부족, 칼시움 과다 같은 전해질이상처럼 전신상태의 이상으로 인하는 경우, 흡연, 알코올, 카페인, 코카인 같은 마약, 삼환계 항우울제 같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심실조기수축은 위험한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심실조기수축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특정인에서 심실조기수축이 어떤 원인으로 발생한 것인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심장에 별 이상이 없는 젊고 건강한 이에게 발생한, 그리 빈도가 높지 않은 심실조기수축은 별로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연세가 많고 심기능이 많이 떨어진 심부전이나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서 자주 발생하는 심실조기수축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다.

 

심실조기수축은 스스로가 병일 수도 있지만, 심장질환의 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실조기수축 자체가 위험인 수도 있지만 심실조기수축을 일으키는 혹은 연관된 신체의 비정상이 위험인 것이다.

 

심실조기수축은 언제 위험한가?

 

역시 답변이 쉽지는 않지만,

‘기존의 심장질환이 심하며 심실조기수축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심실조기수축이라고 하지만 발생하는 정도는 차이가 크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 어쩌다 한 개씩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 경우가 가장 많다.

만일 이런 정도의 심실조기수축이, 멀쩡한 정상인에서 정기적인 일반 건강검진 도중에

발견되었다고 하면 문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위의 그림은 심실조기수축이 두 개 연달아 나오는 경우이다.

심전도 용어로는 커플(couplet)이라고 부른다. 하나씩만 나오는 경우에 비해 의사는 약간 마음이 덜 편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특히 심장에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그러나 위의 그림에서처럼 심실조기수축이 3개 이상 연달아 나오면 걱정을 하게 된다.

이렇게 3개 이상 연달아 나오는 심실조기수축은 이름을 달리하여 심실빈맥(ventricular tachycardia, VT)이라고 부른다.

 

실제 심실조기수축을 가진 이에게서 위의 세 심실조기수축 중 한 종류만 나타내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시간에 따라 여러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아래 두개의 심전도는 한 환자에서 나타난 것이다.

같은 심실빈맥이라도 위의 그림에서처럼 3개 정도가 나오는 때와, 3개가 아니라 더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전혀 다르다. 심실조기수축의 예후는 심실조기수축의 발생빈도 및 지속성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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