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150
후생신보 기사입력  2015/05/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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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궁정(court) 안과의사

 

1843년 1월 1일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는 5명의 궁정의사(Court doctor)를 임명했는데, 그 중에 안과의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안과의사가 궁정 의사로 일을 한 적은 있었지만 황제(Tsar)의 궁정 안과의사로 임명을 받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1840년에 안과의사 테오도르(Theodore-Heinrich-Wilhelm 1791-1847)가 러시아 궁정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출신이 아니라 독일 의사였는데 어떻게 러시아 궁정의사가 되었을까요? 그는 1812년에 독일의 대학(Derptsk university)을 졸업한 후 19세기 초 다른 독일 안과의사들처럼 러시아 군의관으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전쟁 후 파리와 비엔나에서 일을 한 후 상페테스부르크(Saint Petersbug)로 돌아왔는데, 이 때 러시아 황체 알렉산더 1세에게 궁정 안과의사로 임명이 된 것입니다. 그는 이 후 니콜라이 1세를 거치면서 20년간 궁정 안과의사로 일했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서 러시아 출신인 카바트(Ivan Ivanovic Kabat 1812-1884)가 궁정 안과의사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1833년 상페테스부르크 의대를 나온 후 1840년까지 매년 러시아 군대의 전염성 안과질환을 막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카바트는 상페테스부르트 군대 통합병원장이 되었고, 이 후 니콜라스 1세, 알렉산더 2세와 3세에 걸쳐 세상을 떠날 때까지 궁정과 군부대의 안과의사로서 근무를 했습니다.

1851년부터 독일에서 온 틸만(Karl Andreevic Tilman 1802-1872)이 궁정 안과의사를 이어받았습니다. 틸만도 독일의 대학(Derptsk university)를 졸업한 후 러시아의 해군 군의관으로 근무를 하다가 러시아 궁정 안과의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황제의 궁정 의사들 중 어떻게 안과의사가 포함되었을까요? 당시 황제들 중에서는 알렉산더 1세만이 근시가 있었는데, 아마도 근시 때문에 자주 시력에 문제가 생기자 안과의사를 궁정에 임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눈이 좋았는데 왜 궁정 안과의사를 임명했을까요? 그것은 그의 부인이 시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니콜라이 2세의 부인 알렉산드라(Alexandra Fedorovna)는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심한 근시 때문에 시력이 좋지 않았으며, 두 번째 아이를 낳고부터 시력이 매우 저하되었습니다. 당시 궁정 안과의사인 티호미로프(NI Tihomirov)는 그녀에게 12가지 검사를 시행한 후 안경을 처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그녀의 초상화 어디에도 안경을 쓴 모습은 없습니다. 그녀의 큰 언니(Elisabeth Fedorovna)도 눈이 나빠서 안경(longnettes)를 사용했습니다.

 

1843년에 궁정 안과의사가 처음 임명이 되었을 때 4명의 안과의사와 안경사가 합류했습니다. 그들은 마치 세종대왕의 집현전 학자들처럼 러시아 황제의 후원을 받아 훌륭한 과학적 업적들을 남겼습니다. 그들은 궁정 공급자(Court Supplier)로도 불리었으며, 1833년부터 1913년까지 총 11명이 궁정 안과의사로 임명되었습니다.

 

1855년부터 1917년까지 궁정 안과의사 칼(Karl Faberge)은 손잡이 안경(longnettes)과 손잡이가 없이 눈에 걸치는 안경(pince-nez)을 만들어 처방하였습니다. 1912년에 안과의사 벨라미노프(Belljaminov)는 니콜라이 2세의 아이들 눈을 검사하고 명예 궁정 안과의사라는 호칭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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