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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슬로건은 ‘간결하게 명쾌하게’

강현구 기자 | 기사입력 2013/11/08 [13:28]

[기자수첩] 슬로건은 ‘간결하게 명쾌하게’

강현구 기자 | 입력 : 2013/11/08 [13:28]
최근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는 반대를 주장하지만 의사들의 이 같은 목소리가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상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원격의료가 뭐지요?’, ‘왜 원격의료가 나쁜 건가요?’라는 물음이 항상 댓글로 달려있다.
 
또한 모 포털 사이트 이슈청원에 올라온 원격의료 반대에 대한 청원은 서명청원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반 국민들의 서명 참여도는 높지 않다.

지난해 포괄수가제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포괄수가제를 반대한다는 글이 올라오면 포괄수가제가 무엇인지, 왜 시행되어선 안되는 지에 대한 물음이 많았고 너무 어려운 해석과 설명으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의료계가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와 닿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그건 의료계가 국민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어보인다. 최근 의협이 페이스북을 통해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지만 내용이 너무 길고, 한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 없었다. 그저 의사들의 ‘하소연’만 담겨져있을 뿐이었다.
 
여기서 의료계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식은 선거철 정치인들이 어떻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가는 지에 대한 노하우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포스터와 플랜카드 등을 이용해 자신의 공약을 최소한으로 줄여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홍보 문구나 슬로건을 만든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운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문재인 후보의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20년 전인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인 빌 클린턴은 슬로건으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economy, stupid)‘를 내세웠고 이 슬로건 덕분에 클린턴은 부시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의료계가 원격의료를 저지하기 위한 대정부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면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한 마디로 줄인 슬로건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국민들에게 장황하게 설명하려든다면 이제까지 실패했던 결말을 ‘또’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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