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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75

관리자 | 기사입력 2013/06/06 [08:55]

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75

관리자 | 입력 : 2013/06/06 [08:55]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콘스탄티니디스
(Nicolas Constantinidis)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콘스탄사니디스(Nicolas Constantinidis, 1947- )는 1995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청소년음악회(Poland's International Youth Festival of Music)에서 입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승 후 폴란드 젤라조바 볼라(Zelazowa Wola)에 있는 쇼팽의 생가에서 쇼팽 리사이틀 연주회를 여는 특권을 얻었고, 바르샤바 음악학교(Conservatory of Warsaw)에서 명예 졸업장도 받았습니다. 이 후 그는 뉴욕의 타운홀(Town Hall), 런던의 위그모어 홀(Wigmore Hall), 암스텔담의 콘세르트허바우(Concertgebouw), 싱카폴의 빅토리아 콘서트 홀 등 세계 곳곳에 가장 유명한 연주회장에서 연주를 했으며, 최고의 오케스트라나 지휘자들과 함께 협연을 했습니다. 1980-90년대에 한국에서도 초청되어 세종 문화회관에서 많은 내한 공연을 했습니다. 주로 쇼팽이나 리스트의 곡들을 연주회 레퍼토리로 올렸지만 현대음악도 상당히 자주 연주했습니다. 그가 연주한 에드워드 맥도웰 피아노 협주곡 2번(MacDowell Piano Con #2)은 비장애인 연주자에게도 어렵기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그는 눈 감고도(?) 연주를 합니다.

이 연주회들은 영국의 BBC, 미국의 Voice of America, 베를린의 RIAS 등 세계의 유수한 방송국에서 중계되어 전 세계의 청중들과 비평가들에게 환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더 특별한 이유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입니다. 그리스 부모에게서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난 그는 4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했으며, 다양한 청중들과 쉽게 어우러지는 매력으로 세대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는 연주 중에 지휘자를 꼭 쳐다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 자신을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대신 지휘자에게 자신을 쳐다봐 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지휘자를 볼 수는 없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시각장애에 대해 단지 불편할 뿐이지 장벽이 아니라고 말해 청중들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런던 왕립음악학교를에서 리센티에트(유럽에서의 학사와 박사의 중간)를 받고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 왈라스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음악학사를 받았으며, 클리블랜드 음대에서 음악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Musical Heritage Society and Constant Classics Labels과 함께 3장의 ‘20세기 그리스 피아노 작품’을 녹음했는데, 아주 좋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는 1996년 미국 최고의 젊은이로 뽑혔습니다.

토마스 솔리치(Thomas Solich)는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그의 피아노 스승도 시각장애인이었는데, 바로 콘스탄티니디스였습니다. 스승은 먼저 그에게 자신이 예전에 배웠던 것처럼 점자로 된 음악교본 읽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는 2006년 베레아(Berea)의 발드윈-월리스 음악학교(Baldwin-Wallace Conservatory of Music)를 졸업한 후 솔리치 피아노 음악회사(Solich Piano and Music Co.)를 차렸습니다.
 
그는 가와이(Kawai) 피아노를 판매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오는 피아노들을 연주한 후 좋은 소리를 가진 피아노를 선별합니다. 사람들은 그의 사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Emerging Business' 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귀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과 피아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시각장애인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장애 극복의 힘은 마치 음악을 감출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널리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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