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주치의와 상담하는 법
암 투병 중인 환우들 중 정확한 자신의 상태를 잘 모르는 분이 예상 외로 많은 것 같다. 물론 유방암, 폐암, 위암 등으로 병명은 알고 있지만 조직학적 유형, 예를 들어 폐암은 소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등의 유형이 있는데 어떤 유형인지, 병기가 1기인지 2기인지, 앞으로 치료 계획이 어떤지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오늘날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담당 선생을 만나기 어렵고 만난다 하더라도 설명을 자세히 들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담당 선생을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고,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지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병원에 가면 여러 의사가 있다. 인턴, 레지던트, 임상 교수, 교수 등 여러 단계가 있는데 그중에 담당 선생이 누구일까? 대부분 교수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담당 선생은 레지던트이다. 전공의가 주치의이고 교수는 지시하고 감독을 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외래를 갔을 때 교수를 만나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치의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적어도 입원해 있을 때 주치의는 분명히 레지던트이고 교수는 감독자이다. 그러므로 어떤 설명을 듣고 싶을 때 교수를 만나려고 눈 빠지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담당 의사인 레지던트를 찾아야 한다. 레지던트는 교수의 감독과 지시를 받기 때문에 교수가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계속 바쁘다. 교수가 퇴근한 저녁 시간에야 비로소 자기 시간이 나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때 만날 생각을 해야 한다. 휴일이나 주말엔 교수들이 출근을 안 하므로 담당의사들이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가장 좋다. 그때 만나서 설명을 듣도록 해야 한다. 여러 보호자가 한꺼번에 모여서 담당의사와 시간 약속을 하고 한 번에 전체가 설명을 듣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혼자서 듣고 또 다른 보호자가 와서 듣고 이렇게 되면 피곤한 일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무슨 말을 물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가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종이에 미리 써 오는 게 좋다. 그것도 이왕이면 깨끗하게 출력해서 그 종이를 미리 담당의사에게 보여 주면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종합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항암제를 쓰고 나서 CT나 MRI를 찍고 항암치료 전에는 5cm였는데 지름이 1cm로 줄어들게 되면, 보호자가 생각하기에 좋아졌다고 판단하고 조금만 더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주치의도 물론 굉장히 좋아졌다고 설명을 하겠지만, 이때 잘 못 이해할 가능성이 있다. ‘좋아졌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좋아져서 완치되겠습니까? 아니면 지금은 좋아졌지만, 앞으로 혹시 나빠질 가능성은 없습니까?’ 라고 구체적으로 묻고 답을 받아야 한다. 고식적 항암치료로 암이 완치될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보면 된다. 항암제의 효과가 발휘되는 동안에는 종양이 줄어들지만, 항암제가 효력이 없어지면 당장 몇 달 만에 커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좋아지는 줄 알고 있다가 갑자기 커지거나 전이됐다는 진단을 듣고 실망하고 낙담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는 의사와 환자, 보호자 사이에 부족한 설명 등으로 정확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이다. 그러므로 주치의가 누군지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 첫째이고, 내가 물어야 할 것을 메모하고, 구체적인 질문과 설명 들은 것을 내가 바르게 잘 이해하고 있는지 되묻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Tag
#통합 암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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