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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29

관리자 | 기사입력 2012/06/04 [11:30]

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29

관리자 | 입력 : 2012/06/04 [11:30]

걷는 식물 트리피드(The Day of the Triffids)

가디언지가 ‘우주전쟁’을 쓴 조지 웰즈(Herbert Geroge Wells, 1866-1946) 이후 가장 출중한 공상과학소설가라며 격찬한 존 윈덤(John Wyndham Parkes Lucas Beynon Harris, 1903-1969)은 영국 변호사의 아들이었습니다.
 
8세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형(Vivian Beynon Harris)와 함께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기숙학교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졸업 후에 몇 년 동안 농사, 법률, 상업미술,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결국 22세(1022)에 돈을 벌기 위해 작가가 되었으며, 28세에 미국의 삼류 공상과학잡지에 존 베이넌(John Beynon)이란 필명으로 짧은 탐정 이야기들을 연재했습니다.

이차세계대전이 터지자 그는 정보부에서 검열관으로, 왕립암호국(Royal Corps of Signals)에서 암호관으로 일을 했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네 편의 소설을 발표하며 성공한 형의 도움으로 다시 작가의 길을 들어섰습니다. 이 후 6개의 소설을 더 썼습니다.

그는 60세 때 20살 연하인 여성(Grace Wilson)과 결혼을 했으며, 65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부인과 형은 그의 미발표 소설과 젊은 시절에 쓴 연재소설들을 정리해서 장편소설집 2개, 단편소설집 5개와 함께 5편의 모음집들을 편찬했습니다.

주인공 30세의 빌 메이슨(Bill Masen)은 실험실에서 커다란 식물 트리피드를 재배하는 연구원입니다. 트리피드는 소련에서 만든 생물체로 짜내면 고급 식물성 기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과학자가 씨앗을 가지고 비행기로 탈출할 때 소련이 비행기를 격추했는데 이 때 트리피드는 바람을 타고 전 세계에 퍼져나갔습니다.
 
생물을 죽일 수 있는 독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과 교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트리피드 나무줄기의 독에 눈을 다쳐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다행히 어릴 때부터 면역이 돼서 실명은 면했습니다. 그가 눈을 치료 받던 날 화려한 녹색 유성들이 나타나고, 그 다음날 유성우를 본 사람들은 모두 실명을 하였습니다. 눈의 붕대를 푼 빌은 세계는 붕괴되고, 세 발로 걸어다니는 트리피드가 인간을 습격하는 절망적인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우연히 실명한 사람으로부터 여류 소설가 조젤라를 구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눈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목장에 전기 울타리를 치고 트리피드를 막아보지만 오히려 실명되지 않은 일당들이 총을 들고 나타납니다. 그들은 일당들의 차를 절취해서 도주합니다. 어느 날 헬리콥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외딴 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건설한 공동체의 일원이었습니다. 이들 공동체에 정착한 빌은 매해 봄이 되면 트리피드 종자를 찾아 제거하면서 살아갑니다.

일부 독자들은 ‘번데기(The Chrysalids, 1955)’를 그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역기 그의 평판은 대부분 괴기식물 트리피드(The Day of the Triffids, 1951)에서 생겼습니다. 이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1962)와 두 편의 라디오 드라마(1957, 1968)와 두 편의 TV 연속극(1981, 2009)으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세계적인 규모의 대재앙을 다룬 최초의 작품이었고, 생물전 기술과 대량살상무기의 등장을 예견했습니다. 이 작품이 특별한 점은 유성우로 사람들이 실명을 하게 된다는 설정과 인간들에게 큰 위험으로 다가오는 식인식물 트리피드의 묘사 때문입니다. 세 다리로 이동하며 독채찍으로 사람들을 습격하고, 서서히 지능을 갖춰 나가는 이 괴기식물에 대한 묘사가 강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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