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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12

관리자 | 기사입력 2011/12/28 [09:47]

이성진 교수의 눈 이야기 -12

관리자 | 입력 : 2011/12/28 [09:47]
 
갈릴레오는 왜 실명했을까?

갈리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는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난 과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이면서 철학자였습니다.
 
그는 망원경을 개량했고, 천체를 관찰한 후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1543)의 지동설을 지지하여 과학혁명의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목성에 있는 가장 큰 네 개의 위성(이오 Io, 유로파 Europa, 칼리스토 Calisto, 가니메데 Ganymede)을 발견했고, 태양의 흑점과 달의 반점을 관측했습니다.
 
갈릴레오 변환은 “공간과 시간은 절대적이므로 길이, 시간, 질량은 관찰자의 상대운동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빛의 속도는 관찰자의 상대운동에 따라 달라진다는 개념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신자였지만 마리나(Marina Gamba) 사이에서 사생아 셋을 두었는데, 두 딸은 수녀원으로 보내졌고, 아들 빈센초(Vincenzio)는 후에 적출로 인정되었습니다. 스티븐 호킹은 갈릴레오가 누구보다 현대 과학의 탄생에 일조를 많이 했다고 했으며, 아인슈타인은 그를 현대과학의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수염과 함께 강한 눈의 표정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영국 캠브리지의 피츠윌리암(Fitzwilliam museum) 박물관에 있는 그의 초상화를 보면 눈의 위치가 이상한 것 같습니다. 특히 오른쪽 눈동자가 바깥쪽과 아래쪽으로 벌어졌습니다.
 
이 초상화는 1624년 레오니(Leoni)라는 화가가 그린 것인데, 그와 그의 아버지는 ‘alla machia' (‘있는 그대로’ = as it is, to show the personality) 초상화를 그리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모습이 그의 실제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원작 스케치도 또한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있는데 이것과 유사합니다. 이 때 갈릴레오는 64세였습니다.
 

어떤 논문에는 갈릴레오가 공막염을 앓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초상화에는 염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천성 기형으로 생기는 전두동의 점액낭종(mucocele)이 관찰됩니다. 그가 42세 때 그린 초상화에도(좌하) 오른쪽 눈꺼풀과 눈썹에 약간 비정상적인 모습이 있으니까요.
 
어떤 사람은 그가 망원경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합니다. 아무튼 점액낭종이 위로부터 눈을 눌러서 눈이 아래쪽과 바깥쪽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갈릴레오는 실명을 했습니다. 실명하기 전에 그의 왼쪽 눈은 시력이 좀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46세의 초상화에는 눈에 반짝이는 부위가 두 눈이 다릅니다.
 
그러다가 60세의 갈릴레오를 그린 이 초상화를 보면 왼쪽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 있어서 초점을 잃은 모습입니다. 우측에 있던 전두동 염증은 시력소실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에는 포도막염과 이차녹내장이 있는데, 혈청검사에서 나오지 않는 관절염도 자주 동반됩니다. 망원경으로 태양을 직접 보았을 때도 가능합니다. 태양 흑점을 처음 기술하였으므로 태양을 직접 보았을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가 발롬브로사(Vallombrosa) 수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여기서 심한 눈병을 앓은 적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수도원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30대 중반까지는 문제가 없었지요. 한 번은 친구 둘과 여름에 낮잠을 잤는데 한 친구는 즉시 죽고, 다른 친구는 3주 후 청각장애를 갖은 채 죽었으며, 그도 한 귀의 청력을 잃었다가 회복했고 심한 관절통이 동반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의 시력소실이 면역질환과 관련된 포도막염 때문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듭니다. 
 
갈릴레오에게 관절통이 있었어도 갈릴레오의 손과 발이 정상인 것으로 보아 혈청검사음성관절염이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갈릴레오는 우안의 전두동 점액낭종 때문에 사시가 생겼을 것입니다. 또한 공막염, 포도막염, 녹내장 중에 한 병을 앓았을 것이며 그로 인해 실명이 되었을 것입니다. 공막염은 직접적으로 실명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 있는 경우는 포도막염과 이차녹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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